실적 시즌, 고평가주 대신 ‘딥밸류’ 종목이 빛났다…MEDP·IQV 25% 이상 급등

[Investing.com]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실적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실적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투자자들은 새롭게 공개된 핵심 펀더멘털 정보에 기반해 수개월간 품어온 기대를 다시 평가해야 한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고가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달리 저평가이면서도 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을 담은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전혀 다른 양상을 경험하고 있다. 넷플릭스(NASDAQ:NFLX)나 테슬라(NASDAQ:TSLA)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주가 부진을 겪은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밸류에이션의 종목들은 실적 발표 직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 시즌(Earnings Season)’은 상장 기업이 분기 실적을 집중 발표하는 시기다. 통상 1년에 4번, 분기 마감 후 약 한 달 뒤부터 시작된다. 이 기간에는 기업 실적이 공개되는 즉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급등락이 빈번하다.*전문가 Tip: 실적 발표일을 미리 파악하면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다.


AI 기반 투자 모델이 포착한 ‘깜짝 실적주’

인베스팅닷컴이 자사의 AI 주식추천 엔진(ProPicks)을 통해 7월에 선정한 종목 중에서는 실적 발표 뒤 20% 이상 급등한 사례가 잇따랐다.

ProPicks Stats

대표적으로 메드페이스 홀딩스(NASDAQ:MEDP)는 7월 21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47.53% 급등했고, 7월 한 달간 누적 상승률은 41.93%에 달했다. IQVIA 홀딩스(NYSE:IQV) 역시 7월 22일 실적 공개 후 26.33% 상승했으며, 이달 누적 상승률은 23.50%를 기록했다.

반면 AI 모델이 선정했더라도 모든 종목이 성공 사례는 아니었다. 셰윈-윌리엄스(NYSE:SHW)는 실적 발표 이후 -0.32%, 월간 기준 -4.25% 하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NYSE:AXP) 또한 7월 18일 실적 공개 뒤 -2.29%, 월간 기준 -4.19% 떨어졌다.


150개 이상 전통적 재무모델을 결합한 AI, 승률을 높이다

인베스팅닷컴은 15년치 글로벌 재무 데이터를 학습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150개 이상의 정량·정성 모델을 종합한다. 그 결과 전 세계 80% 전략이 벤치마크 지수를 초과 달성했으며, 특히 ‘테크 전략(Tech Strategy)’은 2023년 11월 공식 출시 이후 109.72% 수익률을 기록해 S&P 500 대비 70.93%포인트 앞섰다.

Tech Titans

백테스트 결과 12년간 해당 전략을 따랐다면 10만 달러가 242만 100달러로 불어났다는 계산이다. *S&P 500은 미국 대형주 500종목으로 구성된 대표 지수로, 전체 시장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시장 바벨’로 불린다.


AI가 발굴한 초과수익 사례

• 슈퍼마이크로컴퓨터(NASDAQ:SMCI) : 2024년 1월~7월 +185.8%
• 티센크루프(ETR:TKAG) : 2025년 1월~4월 +148.10%, 7월 재편입 후 +27.40%
• 엔비디아(NASDAQ:NVDA) : 2023년 11월~2024년 12월 +226.4%
• 에이블바이오(코스닥 298380) : 2025년 1월~6월 +121.3%
• 콜랩 클라우드 플랫폼(BO:COLA·인도) : 2025년 3월~5월 +111.8%
• 인드라 시스테마스(BME:IDR·스페인) : 2025년 연초 이후 +126.11%

AI 포트폴리오는 매월 최대 20개 종목을 동일 비중으로 편입·교체하며, 이는 인간 운용자가 놓칠 수 있는 중기 성장성 변화를 포착하는 데 주력한다. ‘동일 가중(Equal Weighting)’ 방식은 개별 종목 변동성 대신 포트폴리오 전체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실전 투자 전략에 대한 전문가 견해

시장 전문가들은 AI 알고리즘을 ‘확률 게임’에서 승률을 높여주는 도구로 평가한다. 개인 투자자가 모든 기업 데이터를 직접 분석하기 어려운 만큼, 기계 학습 모델이 거름망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국 투자자는 손절 기준과 목표 수익률을 스스로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며, AI 추천이라도 맹목적 추종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딥밸류(Deep-Value)’라는 용어는 시장가격이 내재가치보다 크게 저평가된 종목을 뜻한다. 높은 성장 기대치에 거래되는 주식보다 가격 변동폭은 작지만, 실적이 뒷받침될 경우 실적 서프라이즈에 따른 주가 급등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실적 시즌은 ‘기대’와 ‘현실’이 격돌하는 무대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선별 투자는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더욱 값어치를 발휘하며, 이는 이번 메드페이스·IQVIA 사례가 증명하고 있다.

올여름 증시가 고점 논란 속에서도 박스권을 돌파할지, 혹은 ‘실적 미스’로 인해 신흥 리스크가 부각될지는 다음 실적 시즌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