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후 급락한 스냅 주가,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일까

스냅(Snap Inc., NYSE: SNAP)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시장의 실망감 속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 원인은 성장 둔화 우려, 경영 실행상의 잡음, 그리고 순손실 확대라는 세 가지 악재였다. 그러나 실적표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긍정적 신호도 상당수 포착된다.

2025년 8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냅은 이번 분기에도 매출과 이용자 수가 모두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 갔다. 특히 광고 신제품인 Sponsored Snaps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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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핵심 지표: 매출·이용자·현금흐름 모두 플러스

스냅의 2분기 매출은 13억 4,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기업의 ‘생명선’이라 할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9% 늘어난 4억 6,900만 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7% 증가한 9억 3,200만 명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8,8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고, 자유현금흐름(FCF)도 2,400만 달러로 전년의 적자 국면에서 반전했다.

다만 순손실은 2억 6,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2억 4,9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조정 EBITDA 또한 4,100만 달러로 감소해 수익성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방증했다.


2. 광고 플랫폼 ‘글리치’와 회복 조짐

2분기 초 광고 경매 시스템에서 발생한 설정 오류(glitch) 탓에 일부 캠페인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집행됐다. 회사는 분기 중반 해당 오류를 수정했고, 경영진은 “광고주 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냅 공동 창업자 에번 스피겔(Evan Spiegel)은 콘퍼런스콜에서 “사용자가 채팅 피드에서 Sponsored Snap을 열람한 뒤에는 전체 화면 광고 대비 전환율이 2배, 클릭 대비 전환 비율이 5배, 웹사이트 체류 시간이 2배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냅이 보유한 밀착형 이용자 경험을 효과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는 새로운 레버로 평가된다.


3. 다변화 전략: 구독 모델 ‘Snapchat+’의 고성장

광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스냅의 구독사업 다각화도 돋보였다. ‘기타 매출(Other Revenue)’ 항목은 전년 대비 64% 급증했으며, 이는 주로 유료 구독 서비스인 Snapchat+ 구독자 수가 42% 늘어 1,600만 명에 근접한 덕분이다.

※ 용어 설명 Snapchat+는 독점 테마, 베타 기능, 맞춤형 앱 아이콘 등을 제공하는 월 구독 서비스다. 광고 의존도가 높은 소셜미디어 기업에게 구독 수익 증가는 매출 안정성을 높이는 방파제 역할을 한다.


4.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주식 희석 문제

스냅의 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다. 그러나 연간 주식 기반 보상(Stock-Based Compensation) 규모가 11억 달러를 웃돌아 주주가치 희석이 지속되고 있다. 2분기에만 3,000만 주를 2억 4,300만 달러에 자사주 매입했지만, 희석 효과를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고 느끼지만, 순이익 개선 속도계속되는 희석 리스크를 감안하면 아직 ‘저가 매수’로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광고 가격 안정화, 신사업 확장, 현금창출력 개선이 가시화된다면 상향 재평가 여지는 존재한다.


5. 월가 관전 포인트

시장 전문가들은 옵셔널리티(optionality)에 주목한다. 이는 스냅이 광고 외 신흥 매출원을 규모화하고, 매 분기 대규모 주식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적 전환을 이룰 수 있는지 여부다. 투자 판단의 열쇠는 결국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구축에 달려 있다.


6. 참고: 모틀리풀(Motley Fool) 의견 및 수익률 비교

투자 자문사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 팀은 현재 최우선 추천 10개 종목에 스냅을 포함하지 않았다. 과거 이 리스트에 포함됐던 넷플릭스(2004년 12월 17일)엔비디아(2005년 4월 15일)의 장기 수익률 예시가 제시되며, 동 서비스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1,070%로 S&P 500(184%)을 크게 상회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수익률 기준일: 2025년 8월 13일

끝으로, 애널리스트 다니엘 스파크스(Daniel Sparks)와 모틀리풀은 기사에 언급된 종목에 포지션이 없으며, 모틀리풀은 별도의 디스클로저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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