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1월 1일(현지시각) 실적 호조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 대비 +0.26% 올라 5,228.12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한 39,589.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0.48% 오른 18,725.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27%,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4% 상승해 장 마감을 앞두고 강세 흐름을 재확인했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핵심 촉매는 ‘빅테크’ 아마존의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아마존닷컴은 3분기 순매출이 1,801억7,000만 달러(컨센서스 1,778억2,000만 달러 상회)를 기록했고, 4분기 가이던스를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해 중간값이 시장 전망치(2,084억5,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주가는 하루 만에 +9% 급등하며 메가캡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를 유도했다.
동시에 웨스턴디지털이 1분기 순매출 28억2,000만 달러로 전망치를 제쳤고, 트윌리오·클라우드플레어·고대디 등이 일제히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S&P 500 지수 구성 기업 중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0% 이상이 시장 추정치를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어닝 비트’ 비율을 기록했다는 점도 risk-on 심리를 부추겼다.
■ 경제 지표 및 연준 발언
10월 시카고 PMI는 43.8로 전월보다 3.2포인트 상승해 시장 예상치(42.3)를 웃돌았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며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는 제동이 걸렸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시미드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되찾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이번 25bp 인하에 반대했다”고 밝혔으며,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도 “12월에 또다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머크 총재 역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제한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은 12월 9~10일 FOMC에서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64%로 반영하고 있으며,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정책금리 3.06%)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 무역·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일 ‘관세 휴전’ 연장 및 일부 무역 장벽 완화에 합의한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 정부는 중국산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10%로 낮추고, 일부 상호 보복관세 유예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은 미국산 콩·수수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고,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중단에 합의했다.
반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째 지속돼 소비 위축 우려를 자극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에 달하는 연방 공무원 무급휴직으로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경제지표 공백도 불가피해 9월 고용·소매판매·생산 등 핵심 데이터가 여전히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 국채·금리 시장
미 10년물 국채선물(12월물)은 보합(-1틱)으로 마쳤고, 수익률은 4.095%(-0.2bp)로 소폭 하락했다. 주식시장 강세와 연준 발언이 안전자산 수요를 제한했지만, 마이애미 헤럴드의 ‘베네수엘라 군사시설 공격 가능성’ 보도가 돌발적 위험회피 수요를 되살렸다. 또한 10년 ‘브레이크이븐’(물가연동채 대비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는 2주 만의 최고치인 2.312%로 올라 명목 채권가격을 압박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1.0bp(2.633%), 영국 10년물 길트는 ‑1.4bp(4.409%) 각각 하락했다.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1%로 둔화돼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근원 CPI는 +2.4%로 시장치(+2.3%)를 소폭 상회했다.
■ 해외 증시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65% 하락했으나, 일본 닛케이225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12%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하락, 위안화 약세와 지정학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 주요 종목 등락(▲ 상승/▼ 하락)
▲ Amazon.com +9% — 어닝 서프라이즈·밝은 가이던스
▲ Brighthouse Financial +25% — 아쿠아리안 홀딩스 인수 협상 보도
▲ Twilio +20% — 4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
▲ Cloudflare +14% — 연간 매출 전망 상향
▲ Western Digital +8% — 1분기 매출 호조
▲ Reddit +8% — 일평균 활성 이용자(DAU) 1억1,600만 명 제시
▲ Coinbase +5% — 3분기 매출 18억7,000만 달러로 예상을 상회
▲ GoDaddy +5% — 매출 및 가이던스 상향
▼ Dexcom -14% — 연간 총마진 전망 하향(61%)
▼ Motorola Solutions -5% — 4분기 EPS 가이던스 보수적
▼ Arthur J Gallagher -4% — 3분기 매출 부진
▼ Ingersoll Rand -3% — 연간 EPS 하향 조정
▼ Baxter International -3% — 아거스리서치 투자의견 하향
▼ FMC Corp -2% — 웰스파고 투자의견 하향
■ 용어 설명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지수 선물로, 표준 계약 대비 계약 규모를 1/5 이하로 축소해 개인 투자자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은 명목 국채 수익률에서 물가연동채(TIPS) 수익률을 차감해 계산한 시장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로, 향후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를 대변한다.
Government Shutdown(연방정부 셧다운)은 예산안 의결 지연으로 정부 기관이 일시 폐쇄되는 상황을 뜻하며, 1 조달 지출 중단·통계 발표 지연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초래한다.
■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 합법성에 대한 구두변론을 진행한다. 하급심은 동 관세를 ‘비상권 남용’으로 판단해 위법 판결한 바 있다. 최종 판결은 2025~2026년께 나올 전망이며, 법원이 하급심 판단을 유지할 경우 이미 징수된 관세 환급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
기업 실적 시즌은 11월 3일 클로락스·온세미·팔란티어·버텍스 등 다수 기업의 보고로 정점을 향해 가며, S&P 500 전체의 연간 EPS 증가율 추정치 변동 여부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견조한 실적과 완만한 금리 인하 기대가 공존하는 ‘골디락스 환경’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연준 발언과 정치·지정학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