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Nasdaq)이 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대표 지수인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26% 오른 5,230.47포인트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9% 상승한 39,417.12포인트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100 지수도 0.48% 올라 18,232.55포인트를 기록했다.
2025년 11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12월물 E-mini S&P 선물은 0.27%, E-mini Nasdaq 선물은 0.44% 각각 상승했다. E-mini 선물은 정규 선물보다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과 기관 모두가 손쉽게 활용하는 ‘소형 지수 선물’*을 의미한다.
아마존닷컴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9% 이상 급등, 대형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아마존은 3분기 순매출 1,801억7,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778억2,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4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2,060억~2,130억 달러로 제시했다(컨센서스 2,084억5,000만 달러).
웨스턴디지털 역시 1분기 순매출이 28억2,000만 달러로 예상을 웃돌며 8% 넘게 상승했다. S&P 500 편입 기업의 60%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80%가 시장 예상을 상회해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국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10월 MNI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2포인트 상승한 43.8로 집계돼 예상치(42.3)를 넘어섰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부담 요인이었다.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 인하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베스 해막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12월 9~10일 FOMC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이 64%로 가격 반영돼 있다. 파생상품 시장은 2026년 말까지 총 82bp 인하(기준금리 3.06%)를 전망한다.
무역 분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펜타닐 관련 제품에 부과했던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고, 상호 보복관세 일부를 1년간 유예한다. 중국은 미국산 콩, 수수 등 농산물 구매를 재개하며, 희토류 자석 수출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 실적을 공개한 기업의 80%가 예상치를 상회, 2021년 이후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7.2%로 2년 만에 가장 낮을 전망이며, 매출 증가율도 5.9%로 둔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합법성은 11월 5일 연방대법원 공개 변론을 앞두고 있다. 하급심은 이미 해당 관세가 “비상권 남용”이라며 위법 판결을 내렸다. 관세가 무효화될 경우 정부는 기 징수한 관세를 환급해야 하며, 향후 대통령의 무역 권한도 제한될 수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은 5주 차에 접어들며 고용·소비 지표 공백을 초래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연방 공무원 64만 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가 실업률이 최대 4.7%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로 스톡스 50지수는 0.65% 하락,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1% 떨어졌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2.12% 급등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4.095%로 0.2bp 하락해 보합권에 머물렀다. 주식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된 데다,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코멘트와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브레이크이븐) 2.312%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마이애미 헤럴드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사시설을 타격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하면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자 장중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유럽 채권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633%로 1bp,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409%로 1.4bp 각각 내렸다. 한편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1%로 둔화, 핵심 CPI는 2.4%로 유지되며 시장 예상(2.3%)을 소폭 웃돌았다.
용어 풀이
• E-mini 선물 – 기존 S&P 500·나스닥 지수 선물 계약 규모를 5분의 1로 축소한 상품으로, 소액 증거금으로도 거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 – 연준이 주시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로,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차이로 산출된다.
• FOMC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자로,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를 말한다.
주요 종목별 등락률
상승 종목 : Amazon(+9%), Brighthouse Financial(+25%·인수 협상), Twilio(+20%), Cloudflare(+14%), Western Digital(+8%), Reddit(+8%), Coinbase(+5%), GoDaddy(+5%).
하락 종목 : Dexcom(–14%·마진 하향), Motorola Solutions(–5%), Arthur J. Gallagher(–4%), Ingersoll Rand(–3%), Baxter International(–3%), FMC Corp(–2%).
3일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으로는 클로록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온세미컨덕터,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등 16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재 종목에 대해 직·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