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공세·무역 협상 속 소폭 상승…TSX 선물, 투자자 관심 집중

캐나다 주요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S&P/TSX 60 선물이 29일 새벽(동부시간) 8포인트(0.5%) 상승하며 출발했다. 기업 실적 발표가 쏟아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지표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연쇄적 통화정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28일) S&P/TSX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26일 종가)에서 소폭 후퇴한 0.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나타난 반등 흐름은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미·EU 간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가 시장 예상 범위 내에서 이뤄지면서 관세 리스크가 한층 완화됐다. 이에 따라 전형적 안전자산인 금(金)의 매력도가 낮아졌고, 금 가격 약세로 금광·귀금속 관련주가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오타와-워싱턴 간 무역 협상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협상이 집중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지만, 타결 여부와 시점은 미정이다. 협상 결과는 30일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BoC) 통화정책회의의 판단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같은 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기준금리 발표를 앞두고 있다.

06:43 ET 기준, 미국 증시 선물도 완만한 강세다. 다우존스30선물 +61포인트(0.1%), S&P500선물 +18포인트(0.3%), 나스닥100선물 +108포인트(0.5%)를 기록해 긍정적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전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ING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대형 무역협상으로는 한국·대만·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합의, 그리고 멕시코·캐나다와의 추가 논의가 남아 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8월 1일 ‘상호관세’ 인상 시한 전까지 백악관의 협상 결과를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29일 스웨덴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베이징은 8월 12일까지 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장기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양국은 올해 초 잠정 합의를 통해 희소 금속 수출 제한과 보복 관세를 부분 완화한 바 있다.


Fed·BoC·日銀, 잇단 통화정책 이벤트

Fed는 2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FOMC를 열고, 기준금리 4.25~4.50%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무역 정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관망 기조를 강조해 왔다. 다만 최근 일부 위원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제안하면서 내부 이견이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다시 한 번 Fed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미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은행(BOJ)도 3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PCE 물가 지수가 31일 발표된다. 이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의 약칭이다. 결과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통화 긴축 논의가 재점화될 수 있다.

이번 주 핵심 고용지표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공석 건수, ADP 민간고용,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8월 2일 발표 예정인 7월 고용보고서가 차례로 발표돼 노동시장 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실적 주목

S&P500 소속 150개 이상 기업이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한다. 30일에는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모기업)마이크로소프트, 31일에는 애플아마존의 실적이 예정돼 있어 기술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금 가격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06:44 ET 기준 현물 금가격은 온스당 3,325.77달러(+0.3%), 금 선물은 3,380.20달러(+0.4%)를 기록했다. 무역 긴장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소폭 줄었지만, Fed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뚜렷하다.

원유시장도 강세다. 06:45 ET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9.49달러(+0.2%), WTI 선물은 66.82달러(+0.2%)를 기록했다. 전일 두 지수 모두 2% 넘게 오르며 브렌트유는 7월 18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미·EU 합의로 연료 수요 전망이 개선됐고, 합의문에는 EU가 향후 미국 에너지 7,500억 달러어치를 수입한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PCE 물가 지수는 미국 상무부가 발표하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로, CPI보다 소비 패턴 변화에 민감하다는 이유로 Fed가 정책 판단의 핵심 잣대로 활용한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국 노동시장 내 채용 및 이직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구인 건수가 많을수록 노동 수요가 강해 임금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과 시장 영향력이 막대한 빅테크 7개사(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엔비디아·테슬라)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들의 실적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무역협상 개선, 주요국 통화정책 동결 기조 유지, 빅테크 실적 호조 가능성 등이 맞물려 위험자산 선호가 강화될 개연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다만 관세 협상 결렬,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 Fed의 매파적 시그널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