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EM)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140억 수준의 대규모 자금유입을 기록하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 전망이 유망하다는 점이 주요 배경이다. 글로벌 채권시장 약세와 지정학적 긴장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신흥시장 ETF 유입이 두드러진다.
2026년 1월 2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Patturaja Murugaboopathy 기자가 작성한 원문 보도를 토대로 이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로이터는 데이터 제공업체인 Refinitiv Lipper 집계를 인용해 신흥시장 주식 ETF가 올해 들어 약 $140억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이는 카테고리별로 최상위인 동시에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전 최고치는 2021년 3월의 $109억이었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 주식형 ETF는 순유출 $21억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집중형 주식 ETF에서 $37억의 자금이 이탈한 반면, 신흥시장 주식 ETF에는 $27억이 유입되며 자금 이동이 더욱 분명해졌다.
Alan Kosan, Segal Marco Advisors 전략 책임자는 “2025년 신흥시장 주식의 강한 수익률이 미국 및 선진국 대비 우수했고, 달러 약세와 고평가된 선진국을 벗어나 성장성을 추구하려는 투자 수요가 결합되면서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운용사인 Ethos Investment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 James Fletcher는 한국과 대만의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로 혜택을 보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주식으로의 순환 이동(리레이션)이 자금 흐름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인도 등지의 구조적 성장과 전반적인 신흥시장(EM) 수익 성장 전망으로 EM의 초과성과가 단기적 거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치로 보는 현황
이번 유입 흐름은 성과와 밸류에이션 차이를 반영한다. MSCI 신흥시장 지수(MSCI Emerging Markets)는 올해 들어 +5.4% 상승한 반면, MSCI 세계 지수(MSCI World)는 +0.9%, MSCI 미국 지수(MSCI United States)는 +0.4%에 그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MSCI EM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3.5배로, MSCI World의 19.9배, MSCI United States의 22.3배보다 현저히 낮다.
용어 설명
투자자나 일반 독자를 위해 주요 용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TF(상장지수펀드)는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펀드로, 특정 지수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한다. MSCI 지수는 글로벌 주식시장 성과의 기준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수 시리즈이며, 각 지역별·국가별 주식 집합의 성과를 반영한다. 선행 P/E(Forward 12-month P/E)는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로,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거나 향후 수익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단순 비교는 위험과 성장성 요인을 모두 반영하지 못하므로 투자 판단 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왜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는가
이번 자금 이동은 몇 가지 교차하는 요인이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첫째, 밸류에이션 매력이다. MSCI EM의 낮은 선행 P/E는 상대적 저평가를 시사하며, 고평가된 미국 주식 대비 매력으로 작용했다. 둘째, 통화 환경이다. 달러 약세는 달러 기준 자산의 매력도를 낮추며, 신흥시장 통화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셋째, 수급 측면이다. 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반도체·부품 중심의 한국·대만 기술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자원 부국들의 실적 개선을 자극한다. 넷째, 투자자 포지션 전환—일명 ‘Sell America’ 트레이드—으로 고평가된 미국 자산을 일부 축소하고 성장 가능성이 명확한 신흥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ETF를 통한 자금유입이 신흥시장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펀드 흐름은 유동성 측면에서 지수 구성 종목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며, 특히 대형 기술주와 원자재 관련 기업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 밸류에이션 정상화: 지속적 유입이 이어지면 선행 P/E가 상승하면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 이는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요인이 되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를 상쇄할 잠재력도 존재한다.
- 통화 및 자본흐름 변동성 확대: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현지 통화 강세를 유도할 수 있으나,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나 미국 금리·달러의 반등 시 급격한 자금유출을 초래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섹터·지역 집중 위험: 현재의 유입은 기술(한국·대만)과 중국 관련 주식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특정 섹터·국가의 리스크에 더 민감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초래할 수 있다.
리스크와 유의점
신흥시장 투자는 고수익 잠재력과 함께 높은 변동성, 정치·지정학적 리스크, 데이터 신뢰성의 문제 등 고유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ETF로 유입된 단기 자금은 모멘텀 변화에 민감해 자금의 빠른 유출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장기 투자자는 기업 개별 펀더멘털과 거시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신흥시장 아웃퍼포먼스가 단기적 거래를 넘는 보다 지속 가능한 흐름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은 있으나, 이는 각국의 구조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실제로 지속될 때만 유효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결론
종합하면, 2026년 초 신흥시장 ETF로의 자금 이동은 저평가된 밸류에이션, 국가·섹터별 구조적 성장, 달러 약세 및 투자자 포지션 전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데이터(Refinitiv Lipper)와 지수(MSCI) 수치를 통해 확인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리스크-리턴 판단에서 신흥시장을 재평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향후 수익률 흐름은 글로벌 거시 환경, 달러 및 금리 추이, 지정학적 요인과 각국의 기업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해설: 본 기사에서는 로이터 통신의 2026년 1월 22일 보도와 Refinitiv Lipper, MSCI 지수 수치를 기반으로 현황을 정리했고, 투자자 유의사항과 시장 영향 분석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