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시장 동향】 월요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고, 일본 선거에서 집권 연합이 참의원 과반을 잃어 이시바 시게루(Shigeru Ishiba)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됐지만, 투자자들은 위험 선호를 유지했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주택 지표, 그리고 연준(Fed) 의장 제롬 파월의 공개 발언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금리 및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압박하면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 지난주 미국 대형 은행 및 넷플릭스가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테슬라(Tesla)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 23일(수) 실적을 발표하고, 24일(목)에는 인텔(Intel)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술기업의 실적 가이던스와 마진율, 그리고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계획에 집중돼 있다.
【환율·원자재】 일본 엔화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추가 관세 시한을 앞두고 강보합권을 나타냈다. EU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달러‧엔 및 유로‧달러 변동성 확대에 대비했다. 금현물 가격은 연준 인사들의 엇갈린 금리 인하 시사 발언 속에 온스당 3,354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금 가격은 기사 작성 시점 환율 기준이며, 실거래가는 변동 가능
유가는 OPEC+ 증산 가능성과 러시아 신규 제재가 상쇄되며 아시아 장에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OPEC+가 공식 증산 결정에 나설 경우, 하반기 원유 공급 과잉이 현실화될 수 있다”
는 시장 우려가 반영됐다.
【주요 지수 동향】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인민은행(PBOC)이 1년물 LPR 3.0%, 5년물 LPR 3.5%를 유지한 데 힘입어 0.4% 상승했다. LPR(Loan Prime Rate)은 중국 상업은행이 우량 차주에 적용하는 기준금리로, 중국 내 대출 금리의 사실상 지표다.
• 홍콩 항셍지수도 0.4% 올랐다. CNBC 등 복수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APEC 정상회의 이전에 별도 회동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일본의 주식·채권 시장은 월요일 공휴일로 휴장했다. 전날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공명 연합이 과반을 잃었으나, 이시바 총리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경제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국 코스피지수는 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5%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외국인 순매수세를 이끌었다.
• 호주 S&P/ASX 200은 사상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1% 내렸다. 투자자들은 호주중앙은행(RBA) 의사록 공개와 미셸 불록 총재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택했다.
• 뉴질랜드 S&P/NZX-50은 0.5% 상승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유럽 시장 복기】 지난 18일(금)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와의 협상 여부와 무관하게 15~20% 관세를 주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혼조 마감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5개월 최고치를 기록하며 경기 낙관론이 유입됐지만, 넷플릭스 매출 가이던스 부진이 기술주 심리를 눌렀다.
이에 따라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으나, S&P500지수는 소폭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 밀렸다. 같은 날 유럽에서는 무역 마찰 여파로 범유럽 STOXX600이 약보합을 기록했다. 독일 DAX는 0.3% 떨어졌고, 프랑스 CAC40은 소폭 상승, 영국 FTSE100은 0.2% 올랐다.
【기자 해설·전망】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준 정책 경로와 무역전쟁 재점화라는 두 변수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8월 1일 미국의 대EU 관세 시한이 임박해 있는 만큼, 향후 2주간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적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률뿐 아니라 기업들이 밝힐 하반기 매크로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특히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은 AI·자율주행·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산업의 수익성을 점검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만약 양사 모두 긍정적 가이던스를 제시한다면 기술주 주도 랠리가 재점화될 수 있다. 반대로, 비용 압력이 수익성을 훼손한다는 시그널이 확산되면 조정 폭이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한편, 국제유가는 러시아 제재와 OPEC+ 결정이라는 상반된 요인이 교차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가 글로벌 공급망에서 일정 부분 이탈할 경우, OPEC+의 증산 카드가 가격을 얼마나 상쇄할지 미지수다. 투자자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0달러선 지지 여부를 핵심 관전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제공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기 전까지는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는 배당 성향이 높은 필수소비재, 현금흐름이 견고한 헬스케어, 그리고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섹터를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어 설명이해를 돕기 위한 부가 정보
LPR(대출우대금리) : 중국 상업은행 연합이 매월 20일 발표하는 우량 차주 대상 대출 기준금리다. 과거 기준금리 역할을 하던 1년물, 5년물 금리를 대체해 사실상 중국의 정책금리 지표로 활용된다.
OPEC+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10여 개국이 결성한 협의체다. 글로벌 원유 공급량과 가격 안정을 목적으로 감산 또는 증산에 합의한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 및 전망에 대한 심리를 측정하는 월간 지표로, 소비 지출과 경기 사이클 예측에 활용된다.
위 용어들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실제 투자 판단은 각자의 책임임을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