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 단계 긍정적 데이터에 실렉시온 400% 폭등…췌장암 신약 ‘SIL204’ 전이 부위 도달 확인

[실렉시온 주가 400% 급등] 나스닥 상장 바이오테크 기업 실렉시온 테라퓨틱스(Silexion Therapeutics Corp., 티커: SLXN) 주가가 400% 치솟았다. 회사가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SIL204’의 전임상(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하며, 전신 투여 후 주요 전이 부위까지 약물이 도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직격 호재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실렉시온은 미국 동부시간 09:08에 배포한 공식 성명에서 “피하 주사 방식으로 투여된 SIL204가 모든 전이 부위에 도달했으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실렉시온은 RNA 간섭(RNA interference·RNAi) 기술을 기반으로 KRAS 돌연변이가 유도하는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임상 단계(Clinical-stage) 바이오 기업이다. 췌장암 환자 90% 이상에서 KRAS 돌연변이가 관찰될 정도로 해당 단백질은 치명적이지만, 그동안 ‘난공불락’ 표적으로 여겨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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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물 연구에서 SIL204는 사람 임상시험에서 사용 예정인 중간 용량을 환산한 단일 피하 주사 후 7일째 모든 전이성 장기에 도달한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복막·폐·간에서 종양 부담(tumor burden) 감소가 관찰됐고, 복막·폐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P<0.05)의 종양 억제 효과가 보고됐다.

간(liver)은 췌장암 전이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다. 회사 측은 “80% 이상의 췌장암 사망이 전이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간 전이 억제 가능성이 치료 성과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우리의 ‘이중 투여 경로 전략(dual-route administration strategy)’ 중 피하 주사 방식이 전신 전이 부위에 약물을 도달시킬 수 있음을 입증한 핵심 데이터다.” – 미첼 시르반(Mitchell Shirvan) 실렉시온 최고과학책임자(CSO)

RNAi란 무엇인가?
RNA 간섭은 세포 내에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단백질 합성을 차단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다. 화학 합성 또는 생물학적 제제를 이용해 ‘siRNA(짧은 이중가닥 RNA)’를 체내에 주입하면, KRASG12D·KRASG12V와 같은 돌연변이 유전자의 발현을 저해해 암세포 성장을 직접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기존 화학·표적 치료제 대비 높은 선택성과 낮은 부작용을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렉시온은 현재 실험실 세포배양 모델에서 다양한 KRAS 변이를 대상으로 SIL204의 ‘pan-KRAS’ 효능을 평가 중이다. 회사 측은 “종양 유형 및 변이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치료 효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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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DAQ logo주가 측면에서 실렉시온은 전거래일 대비 +400%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새로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수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바이오 시장에서는 ‘RNAi 기반 췌장암 치료제’라는 차별적 모멘텀과, 대규모 기술이전(L/O)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기적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로드맵
실렉시온은 2025년 4분기와 2026년 1분기에 규제기관(미 식품의약국·FDA) 제출을 완료하고, 2026년 상반기임상 2/3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결과는 임상 1상 진입 이전 ‘생체 내 유효성(in vivo efficacy)’을 입증해 임상 설계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RNAi 기술이 상업화 장벽이 높지만, 실제 전이 억제 데이터를 제시한 회사는 드물다”면서 “SIL204가 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모두 확보한다면, 난공불락으로 꼽히는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임상과 임상 결과 사이엔 변수가 많으며, 현재 주가에는 상당한 기대 프리미엄이 반영됐다”는 경계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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