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유럽 은행 비중확대 유지…로이드스·도이체뱅크 2개 종목 등급 상향

시티(Citi) 애널리스트들이 유럽 은행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재확인했다. 이들은 해당 섹터가 여전히 수익 추정치(EPS) 상향이 발생하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로이드스 뱅킹 그룹(Lloyds Banking Group)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등급을 상향했다.

2026년 4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는 로이드스를 매수(Buy)로 상향하고 도이체방크는 중립/고위험(Neutral/High Risk)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티의 애널리스트팀은 최근 중동 분쟁 관련 시장 변동성 이후의 수익 동학 개선과 밸류에이션(Valuation) 지지가 이번 등급 조정의 근거라고 밝혔다. 등급 조정은 애널리스트 앤드루 쿰스(Andrew Coombs)가 주도한 보고서에서 발표됐다.

애널리스트들은가장 큰 EPS 상향은 영국 국내 은행들이며, 특히 로이드스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구조적 헤지의 재투자에 중요한 장기 금리의 상승 전환과도 맞물린다”라고 진단했다. 시티는 섹터 내 최우선 추천 종목으로 HSBC, NatWest, Societe Generale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한 섹터 전반의 실적 지표를 제시했다. 연초 대비(EPS YTD)로 섹터의 EPS는 +3% 상승했으며, 조사 대상 은행의 79%가 4분기(4Q25) 컨센서스 기준 세전이익(PBT·Profit Before Tax)을 상회했고, 2026년 전망에 대해 대체로 건설적인 논평을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가장 큰 수익 상향을 보인 은행은 HSBC, BNP 파리바(BNP Paribas), 산탄데르(Santander)였다.

시티는 특히 BBVA, HSBC, NatWest, Societe Generale에 대해 컨센서스 및 회사 목표치 대비 상대적으로 상회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 제기된 중동 분쟁과 사모대출(private credit)의 확대가 유럽 은행권에 구조적 손상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다소 선을 그었다. 시티는 이번 충격 이후의 주가 하락을 주로 포지셔닝(positioning) 문제로 해석했으며, 향후 진행되는 선물(Forward)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오히려 수익 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의 금리곡선(Forward curve)은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의 제로(0)회에서 2회 인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티는 2027년 EPS 추정치를 대부분 종목에 대해 -2%에서 +7% 범위로 조정했다.

사모대출(Private credit)에 대한 우려도 불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시티는 해당 자산군이 섹터 대출의 2% 미만을 차지하며 도매(Wholesale) 은행 대출에서는 대략 3~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비은행 금융기관의 스트레스는 주로 신용 리스크라기보다 운영상(Operational) 문제에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AI(인공지능)는 중기적 수익 동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시티는 아직 상당수 은행이 정량적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정량 목표를 제시한 일부 은행은 향후 3년간 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의 이익(Profit Before Tax)에서 2~4%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유럽 은행권은 대체로 비용 증가를 인플레이션 수준 이하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비용 관리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Intesa Sanpaolo, Societe Generale, UniCredit 등 세 은행은 비용의 절대적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티는 섹터 평균 비용 증가율을 연간 약 1~2%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출 성장과 딜(Deal) 활동 측면에서, 베네룩스(Benelux), 아일랜드, 영국 및 스페인 지역 은행들은 중간대(중간 단일수치, mid-single digit)의 대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티는 ABN 암로(ABN Amro), AIB(Allied Irish Banks), NatWest, CaixaBank를 해당 테마에서 유망한 종목으로 꼽았다.

또한 M&A(인수합병) 활동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티는 산탄데르의 Webster 인수, NatWest의 Evelyn Partners 접근, 그리고 잠재적 UniCredit-코메르츠방크(Commerzbank) 결합이 모두 “재무적·전략적으로 설득력이 있다”고 평가했으나, 후자의 경우에는 중대한 장애물(major obstacles)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수익성의 핵심 지표이다. PBT(세전이익)는 세금과 이자 차감 전의 이익으로 영업성과를 가늠하는 데 사용된다. 사모대출(Private credit)은 은행을 통하지 않는 사적 대출 시장으로, 비은행 투자자들이 제공하는 자금을 말한다. Forward curve(금리선물곡선)은 향후 기준금리의 시장 기대를 반영하며, 은행의 순이자이익(NII)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분석)

시티의 등급 상향과 섹터 비중확대 유지 발표는 몇 가지 실용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로이드스와 도이체방크 등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중립 상향은 단기적으로 해당 종목들의 주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로이드스는 영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재투자 효과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둘째, 시장이 앞으로 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함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2027년 EPS 상향 조정(최대 +7%)은 이러한 매크로적 변화와 연결된다.

다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지리적 지정학적 불안(중동 분쟁 등)은 시장 변동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선물 금리가 급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재평가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사모대출의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만약 비은행 대출 생태계의 스트레스가 실물 신용으로 전이될 경우 영향이 가중될 수 있다. 시티는 현재로서는 이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비용 효율화와 AI 도입은 중기적 관점에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2~4%의 세전이익(PBT) 상승 시나리오는 보수적인 편에 속하며, 비용 증가율을 연 1~2%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순이익 개선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비용 통제가 실패하거나 대출 성장 둔화가 발생하면 수익성 개선은 제약을 받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M&A 측면에서는 인수합병이 성사될 경우 단기적인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규제·통합비용·문화적 통합 문제 등 실무적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시장은 거래 성사 가능성뿐 아니라 거래 구조의 현실성도 면밀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면, 시티는 유럽 은행 섹터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 관점을 유지하며 일부 주요 은행의 등급을 상향했다. 금리 환경 변화와 비용 관리, AI 도입, M&A가 향후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비은행 대출 생태계의 변화를 계속 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