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리서치는 네덜란드·벨기에 은행들이 하방(다운사이드) 신용손실 시나리오로 완전히 가중치를 옮기더라도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ABN AMRO Group NV를 베넬럭스 지역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2026년 4월 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티 리서치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최대 약 $115까지 상승했고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으로 25bp(0.25%) 인상 시나리오가 두 차례 반영되는 등 금리 기대가 높아진 점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ABN AMRO의 주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시작된 2월 27일 이후 약 +5% 초과수익을 기록했고, KBC는 +2% 정도, ING는 지수와 대체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시티는 만약 ABN이 예상 신용손실(예상손실 시나리오)을 전부 하방 시나리오 쪽으로 가중치(웨이트)를 옮긴다면 추가 충당금은 약 €61백만(약 6100만 유로)으로 추정되며 이는 2025년 법전순이익(세전) 대비 약 2%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동일한 방식으로 계산한 ING의 추가 충당금은 전 지리적 범위를 합쳐 약 €422백만으로, 이는 2025년 세전이익의 약 4~5%에 해당한다. KBC의 경우 약 €20백만으로 2025년 세전이익의 0~1% 수준이라고 회사 연례보고서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복제 포트폴리오(replication portfolio)에서의 순풍(tailwinds)과 전반적인 높은 수익성 맥락에서 보았을 때 우리의 관점에서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 시티 리서치
시티는 ABN과 ING가 각각 약 40~45% 및 45%의 복제 포트폴리오가 1년 이내에 만기되는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복제 포트폴리오가 만기될 때 롤오버(재투자) 되는 금액에 대해 50bp(0.50%)의 금리 인상을 적용하면, 시티는 ABN의 2025 순이자수익(NII)이 4~5% 상승하고, ING는 6~7% 상승할 것으로 계산했다(예금 비용 상쇄 전, 회사 공시 기준).
시티는 ABN을 더 ‘클린 플레이(cleaner play)’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는 Visible Alpha 데이터를 인용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합의 컨센서스상 상업적 NII 성장률 추정치가 ABN은 2026~2027년 5~6%인 반면 ING는 7%로 설정돼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네덜란드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의 시스템 예금 베타(deposit beta)가 약 30% 수준으로 관측돼 ABN의 기대 예금 베타가 더 낮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ABN은 소매(리테일) 모기지 위주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EBA(유럽은행감독청) 데이터 기준으로 총대출에서 모기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ING(46%)와 KBC(40%)보다 높다. 회사 보고서에 따르면 ABN의 모기지 관련 손실비용(cost of risk)은 2025년 4분기에 약 -2bp로 나타나 방어적 성격을 더한다고 시티는 설명했다.
시티는 12개월 목표주가로 ABN AMRO에 대해 €36.60를 제시했으며 이는 본보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27.85에서 약 36%의 총수익 기대를 의미한다고 명시했다. ING의 목표주는 €29.30로 종가 €22.89 대비 약 33.5%의 총수익을, KBC(중립등급)는 목표주가 €119로 종가 €107.95 대비 약 14%의 총수익을 각각 제시했다.
용어 설명
복제 포트폴리오(replication portfolio)는 은행의 금리 민감 자산·부채와 유사한 금리·현금흐름 특성을 가지도록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뜻한다. 금리 변화 시 재투자(롤오버)·만기 구조에 따라 순이자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므로 금리 민감도 분석에서 자주 활용된다.
예상 신용손실(예상손실·Expected Credit Loss, ECL)은 대출 등 금융자산의 향후 예상 손실을 현재 가치로 반영해 미리 충당금을 적립하는 회계 개념이다. 하방 시나리오로 가중치가 이동하면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나 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예금 베타(deposit beta)는 정책금리 변화가 예금금리로 얼마나 전이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예금 베타가 높으면 금리 상승 시 은행의 예금 비용 증가 폭도 커져 순이자마진(NIM) 개선폭이 줄어든다.
시사점 및 향후 영향 분석
시티의 분석은 단기 외부 충격(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이 금융권의 신용손실 충당금 상승으로 직결되더라도, 네덜란드·벨기에 대형은행들의 자본·수익성 구조가 충분히 이를 흡수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금리 상승은 단기적으로 은행들의 순이자수익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며, 복제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이 1년 내 만기되는 은행들은 롤오버 시점의 금리 수준에 따라 2025년 NII 개선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다.
반면 예금 베타와 예금 비용의 전이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대출 포트폴리오의 신용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순이자이익(NII)에서의 이득이 예금 비용과 충당금 증가에 의해 상쇄될 위험이 있다. 시티가 제시한 충당금 산정치는 이러한 스트레스 시나리오에서도 대형 베넬럭스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시티의 목표주가와 예상 총수익률(ABN 36%, ING 33.5%, KBC 14%)이 향후 12개월간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주요 레퍼런스가 된다. 그러나 금리 경로,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및 대출 연체율 추이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현 가능한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포지션 설정 시 금리 민감도, 예금 구조, 모기지·소매 대출 비중 등 은행별 리스크·수익요인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종합하면, 시티의 평가처럼 ABN AMRO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추정과 높은 모기지 비중, 낮은 모기지 손실비용 등으로 인해 하방 리스크에 더 강한 편이며, ING와 KBC는 각각의 포지셔닝과 자산구성에 따라 민감도가 달라 투자자별 선호가 나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