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리서치 업체 발리디아(Validea)가 발표한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 분석 결과, 시티그룹(Citigroup Inc., 종목코드 C)이 87%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모델은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운용사의 핀 판 블리트(Pim van Vliet) 박사가 제시한 ‘저변동성·고수익’ 요인을 결합해 설계된 전략으로, 낮은 주가 변동성과 견조한 주가 모멘텀, 그리고 높은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충족하는 종목을 선별한다.
2025년 10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총 22개 ‘구루(guru)’ 전략 가운데 시티그룹에 가장 우호적 평가를 내렸다. *일반적으로 80% 이상이면 매수 관심 구간,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되므로, 87%는 ‘매우 높은 관심’ 단계에 해당한다.
“위험을 더 져야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전통적 명제와 달리, 주가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것이 핀 판 블리트 박사가 2006년 이후 일관되게 입증해온 핵심 결과다.
그의 학술 연구는 『High Returns From Low Risk』(2016)이라는 저서로도 소개됐다.
■ 시티그룹에 대한 항목별 평가
ㆍ시가총액(Market Cap) : PASS
ㆍ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 PASS
ㆍ12개월 모멘텀(Twelve Minus One) : Neutral
ㆍ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 : Neutral
ㆍ최종등급(Final Rank) : FAIL
표준편차 지표가 통과됐다는 점은 시티그룹의 3년 월간 수익률 변동성이 동종 대형 금융사 대비 낮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최종등급’은 기준점 8위권 밖으로 밀려 ‘FAIL’로 표시됐는데, 이는 상대평가 방식 특성상 다른 경쟁 종목이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 핵심 지표 해설
①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는 일정 기간 주가 변동 폭을 수치화한 값이다. 낮을수록 가격 등락이 완만해 리스크가 제한적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② 12M-1M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은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뺀 값이다. 직전 월 조정 효과를 제거해 추세의 순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③ 순지급수익률(Net Payout Yield, NPY)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주주환원 총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백분율이다. 일반적인 배당수익률보다 기업의 실제 현금 유출 규모를 더 정확히 반영한다.
■ 핀 판 블리트 전략의 의미
저변동성 패턴은 1970년대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증시에서 지속적으로 초과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리트 박사는 이를 ‘보수적 주식(Conservative Equities)’라 명명했으며, S&P 500 대비 20%가량 낮은 변동성에서 1~2%포인트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실증했다. 시티그룹이 해당 모델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전통적인 금융 대장주에서 리스크-조정 수익률 매력을 재발견할 기회로 해석된다.
■ 기자 해설 및 전망
87%라는 점수는 숫자로는 ‘관심 구간’이지만, 동시에 최종 랭크가 실패(Fail)로 나타난 이중적 결과다. 이는 멀티팩터 모델의 상대평가 구조를 고려해야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시티그룹 자체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사실과 동일 업종 내 경쟁사가 더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공존한다. 투자자는 해당 보고서를 종합적 참고자료로 활용하되, 순지급수익률 개선 속도나 매크로 금리 환경 같은 외생 변수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용어 추가 설명
멀티팩터 전략(Multi-Factor Strategy)은 가치·퀄리티·모멘텀·저변동성 등 여러 팩터(투자 요인)를 동시에 고려해 종목을 선별하는 방법론이다. 구루 모델(Guru Model)은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등 유명 투자자의 공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점수화한 시스템이다.
*참고 : 본 기사에 포함된 평가와 수치는 발리디아가 공개한 원문 자료를 기반으로 직역·의역했으며, 투자 자문 목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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