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옥수수 선물가 하락 마감…투자자 순매도 확대·수출 판매는 사상 최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이 26일(현지시간) 주간 거래를 하락세로 마감했다. 프런트(근월물) 계약은 모두 부셸당 3~4센트 내렸으며, 대표 격인 12월물은 주간 기준 2센트 후퇴했다. 현물(캐시) 평균가격을 집계하는 CmdtyView 전국 평균 현물 옥수수 지수도 3.75센트 떨어진 3.78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9월 2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참여자들은 Corn Futures Chart 옥수수 가격이 수확기(미드웨스트 기준 10~11월) 공급 압박에 직면했다고 평가한다. 같은 날 오후 발표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니지드 머니’(헤지펀드 등 전문투자자) 부문은 9월 23일 기준 옥수수 선물·옵션 순매도 포지션을 14,624계약 늘려 -94,675계약으로 확대했다. 이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매수 포지션을 청산(long liquidation)한 영향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상업 부문(곡물 기업·가공업체 등)은 같은 기간 순매도 규모를 10,692계약 축소해 97,598계약으로 줄였다. 매수계약 수를 늘린 것이 주된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엔드유저 헤징’—즉 실수요자가 현물 가격 상승 위험을 회피하려 선물을 매입—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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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3주 차 누적 수출판매

미 농무부(USDA) 주간 수출판매(Export Sales) 보고서에 따르면 2025/26년 마케팅연도 개시 후 3주 동안의 옥수수 누적 판매 ‘커미트먼트(Commitments)’는 2575만7,000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5%나 많으며, USDA가 제시한 연간 수출 전망치의 34%를 이미 채운 수준이다. 통상 같은 시기 평균 진행률(30%)을 웃도는 속도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9월 30일(화)에 발표될 ‘분기 재고(Grain Stocks)’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실시한 애널리스트 설문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미국 옥수수 재고 추정치는 13억3,600만 부셸(bbu)이며, 예상 범위는 12억6,000만~14억5,000만 부셸이다.


■ 해외 수급 동향과 파생가격

한국의 한 사료 수입업체는 26일 국제 입찰에서 6만8,000t의 옥수수를 구매했다. 원산지는 명시되지 않았으나 통상 남미·미국·우크라이나산이 경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미산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농업부는 자국 2025/26년 옥수수 파종률이 12%로 전년 동기 9%를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파생시장에서는 12월물(Dec ’25) 옥수수가 3.75센트 하락한 4.22달러, 2026년 3월물(Mar ’26)이 3.5센트 떨어진 4.3875달러, 2026년 5월물(May ’26)은 3.25센트 내린 4.48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최근물 현물 가격은 3.78달러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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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제도 해설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CFTC가 매주 발표하는 포지션 통계로, 투자 주체별(매니지드 머니·스왑 딜러·상업·소규모) 선물·옵션 보유내역을 공개한다. 매니지드 머니 순매도가 늘었다는 것은 헤지펀드 등이 가격 하락에 베팅하거나 기존 매수를 청산했다는 의미다. Long Liquidation은 보유한 매수 포지션을 되팔아 차익을 실현하거나 손실을 제한하는 행위를 말한다.

엔드유저 헤징이란 제조·사료업체처럼 실제로 옥수수를 사용하는 기업이 현물 조달 비용 상승 위험을 피하려 선물을 매입해 가격을 고정하는 전략이다. 반대로 곡물 수출업체나 농가는 생산·판매 가격 하락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선물을 매도(Short Hedge)한다.

Cash Corn Price


■ 기자 해설 및 전망

전문적 통찰 : 현재 옥수수 시장은 수확기 공급 증가라는 계절적 요인과,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생산 확대 기대가 맞물려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 중서부 일부 지역의 가뭄 재점화, 그리고 남부 기후 이상 고온이 수확량 전망을 조정할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미 농무부의 9월 분기 재고가 예상 하단(12억6,000만 부셸)에 근접할 경우 ‘숏 커버링’(매도 청산)이 촉발돼 단기 반등으로 이어질 여지도 존재한다.

수급 외적 요인으로는 연준(Fed)의 통화정책달러화 강세가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 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경우 미 옥수수 가격은 해외 바이어에게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출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최근 발표된 일부 제조업 지표 부진이 달러 고평가 논란을 키운다면, 옥수수·대두 등 곡물 수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10월 이후 시장은 USDA WASDE 보고서와 남미 기상 여건, 그리고 에탄올 수요를 주시할 전망이다.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현물 조달이 필요한 사료업체는 분할 매수를, 농가는 극단적 가격 급락 시 선물 매도로 추가 헤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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