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선물 가격이 30일(수) 오전(현지 시각) 장에서 보합권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장 후반 반등 기회를 놓친 채 3~5센트 하락 마감한 뒤, 아침 시가에서는 월물별로 강보합과 약보합이 혼재된 모습이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29일) 기준 예비 미결제약정(오픈 이스Interest)은 28,273계약 늘어 투자 심리가 다시 유입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수로, 해당 수치가 증가하면 신규 자금 유입 혹은 매도·매수 포지션 확대를 의미한다.
분석 업체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신규 작황(New Crop) 현물(캐시) 옥수수 평균가는 전일 대비 3.75센트 하락한 부셸당 3.67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2024 시즌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으로, 작황 전망 개선 및 남미 물량 확대가 주된 압박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수급 뉴스
1. 한국의 대형 구매
한국 사료 곡물 수입업체는 야간 국제 입찰을 통해 총 19만5,000톤(MT)의 옥수수를 확보했다. 이틀 전 체결된 13만3,000톤 구매에 이어 추가 계약이 성사되면서 7월 말 기준 누적 구매량이 30만 톤을 넘어섰다.
2. 대만도 미국산 6만5,000톤 매입
대만 국영 곡물수입협회는 같은 날 미국산 6만5,000톤을 인수했다.
“미국산의 안정적인 품질과 운송 속도를 감안해 낙찰했다”
는 설명이 나왔다.
3. 브라질 7월 수출 전망 상향
브라질 곡물수출업협회(ANEC)는 7월 옥수수 수출 추정치를 418만 톤으로 상향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 414만 톤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월(355만 톤) 대비 18%가량 늘어난 규모다.
시세 동향 및 월물별 가격
• 2025년 9월물은 전일 4.5센트 하락한 3.8925달러에 마감했으나, 오전장에서 0.25센트 상승 중이다.
• 최근월 현물(인도 즉시)은 3.725달러로 5센트 내렸다.
• 2025년 12월물은 4.11달러로 3센트 떨어진 뒤 변동 없이 움직이고 있다.
• 2026년 3월물은 4.2875달러로 2.5센트 하락했으며, 오전장에서는 0.5센트 추가 내림세다.
신규 작황 현물가는 부셸당 3.6775달러로 3.75센트 하락해 농가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지표: 에탄올 생산‧소비
시장 참여자들은 7월 25일 주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를 앞두고, 옥수수 원료 수요의 핵심인 에탄올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계절적 정비 및 휴가 시즌 수요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되며, 실제 감소 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 참고: 에탄올은 미국 옥수수 소비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 연료다. 생산 변동은 곧바로 옥수수 가격과 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므로, 주간 생산·재고 데이터가 중요한 단기 시장 변수로 작용한다.
전문가 시각 및 시장 의미
선물·현물 가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대만의 대규모 실수요 매입은 동아시아 사료 업체가 저가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미결제약정이 늘어난 사실은 투기성 자금이 양방향으로 포지셔닝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브라질 수출량 상향 조정은 북반구 작황과 무관하게 남미 공급이 꾸준히 늘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브라질은 지난 10년간 GM·비GM(유전자변형·비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모두 확대한 덕에 전통적 수출국인 미국과 우위를 놓고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레이딩 전략으로는 4.00달러선 아래에서는 기술적 단기 매수(Buy the Dip) 접근이 일부 유효하나, 8월 기상 리스크(고온·가뭄) 및 미·중 무역 관계 등 거시 변수를 주시해야 한다. 헤지펀드 및 상품인덱스펀드는 여전히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단기 반등 시 이익 실현 매도 압력이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용어 풀이
•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거래가 체결됐지만 아직 반대 매매로 청산되지 않은 계약 수. 선물 시장의 자금 유입 규모를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 캐시 프라이스(Cash Price): 선물 가격이 아닌 현물 즉시 인수도 거래 가격. 지역·등급별로 차이가 있어 CmdtyView 등 데이터 업체가 가중평균을 제공한다.
• 신규 작황(New Crop): 해당 재배 년도의 가을 수확분을 지칭. 아직 실제 수확 전이라 선물·현물 가격이 기대 생산량에 따라 큰 폭으로 변동한다.
전망
전문가들은 8월 중순 미국 농무부(USDA) ‘월간 수급보고서’ 전까지 옥수수 가격이 3.60~4.10달러 범위 내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동 보고서에서 수확면적·평균 수확량·최종 재고가 모두 하향 조정될 경우, 4.25달러 이상 기술적 저항선 상향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남미 수출·흑해(러시아·우크라이나) 물량이 공급 여력을 확대할 경우, 3.50달러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존재한다. 특히 환율, 에너지 가격, 국채금리 등 거시 변수 역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 스프레드(월물 간 가격 차) 확대 여부, 사료용·에탄올용 소비 추세, 글로벌 물류비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하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