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이자 최고경영자인 오스틴 굴스비(Austan Goolsbee)가 이번 주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며,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정보를 기다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물가 관련 추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시카고연은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에서 “나는 9월과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금리를 추가로 내리기 전에 특히 인플레이션에 관한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기다렸어야 했다”고 밝혔다.
굴스비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25bp) 금리 인하에 반대한 세 명의 위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Jeffrey Schmid)와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이 반대 의견을 낸 인사들과 함께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번 인하는 세 번째 연속 완화 조치였다.
굴스비 총재는 과거에 금리가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 진전의 정체가 현 시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않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치(연 2%)를 웃돈 지 4년 반이 지났고, 인플레이션 진전이 수개월간 정체돼 있으며, 최근 우리 지역(시카고 연은 관할구)에서 접촉한 거의 모든 사업체와 소비자들이 물가를 주요 우려로 지적하고 있다”고 적었다.
굴스비 총재는 2026년에는 FOMC 표결권을 가지지 않지만 회의에는 계속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굴스비는 CNBC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우려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2026년에는 금리가 현재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꽤 낙관적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금리 인하를 앞당겨 실시하는 것에는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단지 2026년 1분기까지 기다려 우리가 2% 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는다”라며, 일시적으로 금리를 더 내리는 것보다 데이터를 더 관찰하는 것이 더 신중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FOMC는 수요일 기준금리를 연 3.5%~3.75% 범위로 낮추는 결정(기준금리 25bp 인하)을 표결로 확정했다. 연준 의장 제롬 파월(Jerome Powell)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고용시장이 표면적인 수치보다 약화된 모습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공식 비농업고용자수(nonfarm payrolls) 통계가 최근 몇 달간 하향 조정되어 순손실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굴스비는 자신을 ‘가장 낙관적인 사람 중 하나’라고 표현하며 내년(2026년)에는 금리가 더 낮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재차 밝혔다. 다만 그는 그 경로를 확인하기 전에는 성급한 완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는 금요일 성명을 통해 자신의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슈미드는 10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그의 성명 요지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고, 경제는 지속적인 모멘텀을 보이며, 고용시장은 완화되고 있으나 대체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이라기보다는 적어도 약간만 제약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동결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봤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안나 폴슨(Anna Paulson)은 월요일 아침 발언에서 2026년 표결권을 갖게 될 예정이며, 현재 정책이 약간 제약적(somewhat restrictive)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보다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이다. FOMC는 연준 의장과 이사회 이사들, 12개 지역 연은 총재 중 일부(순환적으로 표결권 부여)가 참여해 기준금리, 공개시장 조작 등의 정책을 결정한다. 비농업고용자수(nonfarm payrolls)는 농업을 제외한 비농업 부문에서 고용된 사람 수의 월간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로, 노동시장 건강을 평가하는 주요 통계이다.
인플레이션 목표치 2%는 미국 연준이 장기적으로 목표로 삼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반의 물가 상승률이다. 통화정책이 제약적(restrictive)이라는 표현은 통화정책이 경제성장과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완화적(accommodative)이면 경기부양적이다.
시장 및 경제에 대한 영향 분석
이번 표결에서 세 명의 위원이 반대 의견을 낸 사실은 연준 내 이견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채권시장과 단기 금리 기대에 변동성이 커질 소지가 있다. FOMC 내 분열은 채권금리의 등락폭을 확대시키고, 투자자들이 2026년 금리 경로를 재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
굴스비가 지적한 대로 인플레이션이 수개월간 진전이 정체됐다면, 연준은 추가 금리 인하를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준이 지나치게 빠르게 금리를 낮추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로 되돌아가는 시점을 놓치면서 장기물 금리가 상승하고 실질금리가 하락하는 환경에서 자산가격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완화 속도를 더디게 유지하면 단기적으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금융시장의 경기 민감 섹터(예: 내구재, 건설)에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노동시장이 ‘표면적 수치보다 약화되어 보인다’는 파월 의장의 언급과, 굴스비 총재의 ‘안정적’이라는 진단은 정책 결정에 있어 쌍방의 리스크(물가와 고용)를 모두 고려하는 균형점을 찾으려는 연준의 신중함을 반영한다. 단기적 시장 전망으로는 2026년 상반기에 대한 낮은 금리 기대가 점차 형성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 전환할 경우 그러한 기대는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이례적인 반대표는 연준이 데이터 지향적(data-dependent)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참여자와 기업들은 향후 연준의 성명과 주요 경제지표(특히 소비자물가, 근원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정책 결정자들이 추가 완화 시기를 언제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2026년 중반 이후의 금리 경로와 금융·실물경제의 연계가 달라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