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이자 최고경영자인 오스텐 굴스비(Austan Goolsbee)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확실히 향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년 2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굴스비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미비즈니스경제협회(NABE) 연례 모임에서 연설하며 과거 정책결정자들이 일시적(transitory) 인플레이션을 너무 낙관적으로 본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동안 일시적이라고 가정했다가 화를 당한 적이 있다”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에 너무 많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그 상황에서 신중하지 못한 일이라고 느낀다. 사람들은 물가를 가장 시급한 우려사항 중 하나로 표현한다. 주의를 기울이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하를 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방향을 틀고 있는지 확실히 하자.”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최근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상당히 내려왔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운데 나왔다. 가장 최근의 물가지표인 2025년 12월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주로 보는 예측 지표로서 근원 인플레이션 3.0%를 기록했다. 이는 11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관세 영향이 일부 있었지만 서비스업 부문과 관세로 직접 영향을 받지 않는 영역에서의 기저 압력도 일부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굴스비는 특히 주택 관련 인플레이션이 관세로 설명되지 않는 측면이 크다며 연준이 이에 대해 경계(vigilant)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라는 수치는 충분하지 않다 — 연준이 2% 목표를 약속했을 때의 기준이 아니다. 3%에서 머무르는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여러 이유로 안전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굴스비는 이전에도 연준이 올해 늦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적어도 6월까지는 보류(hold)할 가능성이 높고, 7월까지도 보류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 속에서 굴스비의 발언이 나왔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해 투표권을 보유한 인사다.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CME 그룹의 FedWatch 지표를 기준으로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약 50%, 7월 인하 확률을 약 71%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연준은 2025년 후반기에 걸쳐 세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러한 과거 조치와 최근의 물가·고용 지표를 종합해 연준 내부에서는 언제 추가 완화가 적절한지를 두고 신중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같은 NABE 회의에서 보다 온건한 어조를 취했다. 금리 인하를 지지해 온 월러 이사는 관세 효과는 ‘걸러서 보아야(look through)’ 한다고 말하면서도 최근 지표들이 노동시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견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노동시장이 더 나아질 경우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그는 1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신호보다 잡음일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하지 않았다.
화요일에는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도 NABE에서 발표할 예정으로, 이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용어 설명(독자 안내)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식료품·에너지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주요 통화정책 판단의 척도로 삼는 물가지표다. 핵심(core) 인플레이션은 이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근본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려는 통계적 개념이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이며, FedWatch는 CME 그룹이 파생시장 가격을 기반으로 산출하는 금리 인하·인상 확률 지표다. 또한 정책을 프론트로딩(front-loading)한다는 표현은 물가 개선을 기대하며 단기간에 과도한 금리 인하를 선행적으로 시행하는 전략을 가리킨다.
정책적·시장적 의미와 향후 전망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에서 여전히 물가 안정 우선 기조가 강하다는 신호다. 현재 근원 PCE가 3%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연준이 목표인 2%로의 확실한 복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정책 완화의 속도를 제한할 유인으로 작용한다. 만약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 쪽으로 일관되게 움직인다면, 이는 곧 단기 금리 경로의 하방 압력을 제한하고 장기 금리 및 채권 수익률, 주택금리 등 시장 금리에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6월·7월 등)가 후퇴하면 국채 2년물·5년물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기업 차입비용 및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택 인플레이션이 관세 이슈와 무관하게 높다는 점은 모기지 수요·공급 구조, 건설비·임대시장 여건 등 기초적 요인이 여전히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주택 관련 비용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물가 전체의 하방 안정이 지연되며, 연준은 장기적으로 보다 높은 레벨의 실질금리 유지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반면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에는 실질임금·임금상승 기대가 물가 압력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며,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상당 기간 보류하거나 인하 폭을 축소하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선물시장과 옵션시장에서는 이미 6월과 7월의 확률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실물경제 지표(예: 소비지출, 고용지표, 주택지표)의 추가 발표가 향후 시장 변동성의 주요 촉발 요인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기업·소비자에 대한 시사점
투자자는 연준의 메시지와 실물지표의 일관성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채권 투자자는 금리 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듀레이션(기간) 조정이나 헤지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주식 투자자는 금리 민감 업종(예: 성장주, 기술주)과 금리 수혜 업종(예: 금융업종)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차입 비용 변동성에 대비해 금리 고정·변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소비자 측면에서는 주택 관련 비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한 가계대출·예산 관리를 권고한다.
요약하면,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연준이 물가 하방 안정의 확실한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스탠스를 재확인한 것이다. 향후 발표되는 물가·고용 지표가 연준의 기대 방향으로 명확히 개선되는지 여부가 금리 경로와 금융시장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