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소프트 레드 위트 선물, 8월 20일 $5 하회 마감

미국 주요 곡물 선물시장에서 밀(위트) 가격이 다시 한 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5 아래로 밀려났다. 이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등 세 개 거래소 모든 품목에서 동시에 발생한 하락세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CBOT 9월물 소프트 레드 위트는 전일 대비 4.25센트 내린 $4.98 ½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달물에서 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은 6.75센트 하락한 $4.99 ½에, MGEX의 봄밀은 2.25센트 내린 $5.68 ¾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CBOT 9월물 차트 KCBT 9월물 차트

이날 12월물 역시 모두 하락했다. CBOT 12월물은 3.75센트 내린 $5.21 ¼, KCBT 12월물은 6.5센트 떨어진 $5.21 ¾, MGEX 12월물은 3센트 낮아진 $5.86 ¼에 각각 체결됐다.


수급 요인에 대한 미 농무부(USDA)8월 셋째 주 작황·진척도(Crop Progress) 보고서는 겨울밀 수확률이 94%로 평년(95%)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봄밀은 36% 수확돼 5년 평균과 같았으나, 브루글러500 지수*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333을 기록했다. 주(州)별로는 노스다코타(ND)가 3포인트 개선, 아이다호(ID)가 2포인트 개선된 반면, 미네소타(MN)는 5포인트, 사우스다코타(SD)는 2포인트 하락했다.

*브루글러500 지수는 미국 각 주의 작황 등급을 0~500점 범위로 계량화한 독립 애널리스트 지표다.

또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1일~8월 17일 사이 EU 연질밀(Soft Wheat) 수출량이 178만 t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376만 t 대비 절반 이하(▼52.7%) 수준이다.


미국산 밀 가격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물가격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 시카고 소재 한 선물중개사 설명

시장 기조를 살펴보면, 글로벌 거시 변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달러화 강세와 흑해(Black Sea)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다. 그러나 최근 달러 인덱스가 4주 만에 최고치를 찍은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 물동량은 예상을 웃돌아 공급 우려가 한풀 꺾였다. 그 결과 시카고 선물은 강한 기술적 저항선인 $5.30~$5.40대를 뚫지 못하고 되돌림을 거듭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 캔자스시티,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미국 대표 곡물 파생상품 거래소다. CBOT는 연질밀, KCBT는 경질밀, MGEX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봄밀을 주로 상장한다. 선물가격은 버셸(bushel)당 미 달러로 호가되며, 1계약당 5,000버셸이 표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5달러 붕괴”가 심리적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9월~10월 수확기가 본격화되면 현물 프리미엄이 빠르게 축소되므로, 선물가 하단은 더 열려 있다는 경계론이 우세하다. 다만, 러시아산 수출 관세 인상이나 라니냐(El Niño 반대 현상) 가능성 같은 기상 변수는 ‘뜻밖의 상승 촉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MGEX 9월물 차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해당 기고에서 직접·간접적으로 언급 종목에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면책조항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에 따른 손실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된다.


자료: USDA, EU 집행위원회, Barc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