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 하락세…전일 상승분 일부 반납

[밀 선물 동향]

시카고상품거래소(CBOT)를 비롯한 미국 3대 밀 선물시장이 30일(현지시간) 오전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장 마감 무렵 강세를 기록했던 겨울밀(Soft Red Winter·SRW, Hard Red Winter·HRW)과 봄밀(Spring Wheat)이 일제히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주요 월물(12월·2025년, 3월·2026년) 기준으로 4~7센트가량 하락 중이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농무부(USDA)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던 주간 수출판매 보고가 없었던 터라 수출 수요 모멘텀을 재확인하기 위한 자체 추정치에 주목했다. 시장에서는 10월 23일 한 주 동안 미국산 밀 수출 판매량이 최소 35만 톤에서 최대 60만 톤 수준이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목

전일 장 마감 시황

CBOT SRW 12월물은 전장 대비 3¼센트 오른 부셸당 5.32달러 ¼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open interest(미결제 약정)가 4,999계약 감소해 단기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HRW(캔자스시티거래소·KCBT) 12월물도 2¾센트 상승해 5.22달러 ¾에 종가를 형성했고, 봄밀(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 12월물만 1¼센트 내린 5.61달러 ½로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30일 오전장(AM Trade)에 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동일 월물 기준으로 SRW는 전일 대비 4¾센트, HRW는 6½센트, 봄밀은 1¼센트 하락세를 보이며 전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2026년 3월물에서도 비슷한 폭의 하락 압력이 나타나고 있어 단기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시아 수요 동향 및 입찰 소식

한편 대한민국 제분업계는 11월 1일 마감 조건으로 총 4만 300톤 규모의 제분용 밀 국제입찰을 공고했다. 한국은 통상적으로 미국·캐나다산 고품질 밀에 대한 꾸준한 수요처로 꼽히지만, 최근 환율 변동성 및 글로벌 곡물價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가격 협상력이 커졌다는 평가다.

“한국의 4만 톤 규모 입찰은 연간 총 구매물량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동북아 수요 회복 여부를 가늠할 선행지표가 될 수 있다”(시카고 소재 선물 중개회사 관계자)

용어 해설: 미결제 약정·CBOT·KCBT·MGEX

  •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 특정 선물·옵션 상품의 만기 미도래 계약 총수. 감소 시 기존 포지션의 청산, 증가 시 신규 진입세를 의미한다.
  •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세계 최대 농산물 선물거래소. 옥수수·대두·밀 등 곡물 가격의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한다.
  • KCBT(캔자스시티거래소): HRW(단백질 함량이 높은 적색경질 겨울밀) 거래의 중심지. 미국 중남부 평원의 생산·수출가격을 반영한다.
  • MGEX(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 주로 북부 평원·캐나다 일대에서 생산되는 봄밀(HRS)의 선물·옵션이 상장된 시장으로, 프로테인 스프레드(단백질 프리미엄) 분석에 활용된다.

전망 및 투자자 유의점

시카고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계속되는 달러 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수출 루트 정상화, 북반구 작황 호조” 등 복합 요인이 당분간 밀 가격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동·아프리카 일부 지역 기상 불확실성과 남미 엘니뇨(El Niño) 여파로 인한 수급 타이트 가능성은 잠재적 상승 재료로 꼽힌다.

주목

상품 선물거래는 레버리지(차입) 특성상 가격 변동폭이 주식보다 크므로, 투자자는 증거금(Margin) 변동롤오버 비용을 상시 점검해야 한다. 특히 개장 전후(Pre·After Market) 호가가 얇은 시간대에는 단일 체결에도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시장 인사이트: 밀 가격의 기술적 저항선

일간 차트 기준으로 12월물 SRW는 50일 이동평균선(약 5.43달러) 부근에서 저항에 직면했다. RSI(상대강도지수)는 48선으로 중립 영역이지만, MACD(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 히스토그램이 마이너스를 가리키며 단기 하방 압력을 시사한다. 기술적 분석상 5.20달러가 1차 지지선, 5.00달러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저자 및 공시

이번 보고서를 집필한 오스틴 슈로더(Austin Schroeder)는 글 작성 시점에 언급된 어떤 상품에도 직접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Barchart 공시 정책을 참고하면 된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