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 가격이 31일(현지시간) 정오 무렵까지 약세를 이어갔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9월물은 전장 대비 5센트, 12월물은 6센트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와 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의 계약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각각 1센트 안팎 내렸다. 미국 농무부(USDA)가 나이지리아를 대상으로 한 고단백 적경질밀(HRW) 10만t 수출 계약을 발표했지만, 시장 전반의 매도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세부 시세를 보면, 9월물 CBOT 밀은 부셸(약 27.2㎏)당 5.18 3/4달러로 5센트 하락했고, 같은 달물 KCBT 밀은 5.21 1/4달러로 0.75센트 내렸다. 9월물 MGEX 봄밀도 0.5센트 떨어진 5.76 3/4달러에 머물렀다. ※CBOT·KCBT·MGEX는 각각 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선물거래소로, 미국 곡물 가격의 기준점을 제공한다.
USDA 주간 수출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24일로 끝난 한 주 동안 밀 59만2,119t이 신규 판매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30만~70만t)의 중간 수준으로, 전주 대비 감소했으나 올해 회계연도 들어 두 번째로 큰 주간 실적에 해당한다.
전날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간 신규 무역 합의를 공개하며, 한국산 제품에 적용되는 미국 관세율을 15%로 고정한다고 발표했다. 관세 수준이 일단 명확해졌다는 안도감에도 불구하고, 곡물 시장은 달러 강세와 글로벌 공급 증가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맥락
HRW(Hard Red Winter) 밀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빵 제조에 적합한 품종이다. 미국 중남부 평원에서 겨울 동안 월동해 수확되는 만큼, 기후 변수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크다. 이번 나이지리아 향 계약은 미 남부 평원의 풍부한 재고를 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면, 봄밀(Spring Wheat)은 북부 대평원·캐나다에서 봄에 파종·가을에 수확된다. 제분 특성이 달라 가격 차별화가 이뤄지며, MGEX가 이 품목의 대표적 거래소다.
전문가 통찰
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 강세, 러시아·우크라이나산 공급 회복, 북미 수확 진전 등을 복합적인 하락 요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러시아 흑해 물류가 부분적으로 정상화되면서, 국제 입찰 가격이 지속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중서부 Belt 지역의 기상 호조로 생산 원가가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매도 심리를 강화했다.
다만 USDA가 이미 발표한 내년도 글로벌 재고 감소 전망은 하반기 가격 반등의 불씨로 꼽힌다. 트레이더들은 8월 WASDE(세계곡물수급보고서)에서 수출·재고 수정치가 제시될 경우 방향성을 재점검할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미·중·러 생산량 변수: 북반구 수확 결과가 실제 통계로 집계되는 9~10월까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② 환율 흐름: 주요 곡물은 달러로 거래되므로 미 연준(Fed) 통화정책 기조가 가격에 직결된다.
③ 흑해 지역 지정학: 흑해 항만 수출이 재차 차질을 빚을 경우, 밀 선물은 즉각 반등할 소지가 있다.
한편,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 Barchart 애널리스트는 관련 종목에 대한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시된 정보로, 독자들은 이를 참고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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