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돈육 선물가격 혼조…근월물 상승·원월물 약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리언 호그(Lean Hog) 선물 가격이 23일(현지시간) 혼조로 마감했다. 근월물은 최대 0.97달러(약 1.2%) 올랐으나, 원월물은 0.55달러까지 밀리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기적 매수세가 단기적으로 유입되면서 2월·4월·5월물 가격이 각각 37~97센트 상승했지만, 하반기 인도물은 20~55센트 하락했다. 거래 참가자들은 계절적 수요 둔화와 도축 마리수 변동성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미국 전역에서 보고된 전국 평균 현물(협상) 생돼지 기준가격은 전일 대비 0.24달러 오른 $78.03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물가격 흐름을 2주 시차로 반영하는 CME 리언 호그 지수는 12월 16일 기준 14센트 상승한 $83.98로 나타나 현·선물 스프레드가 다소 축소됐다.

2월물 선물 차트
4월물 선물 차트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한 FOB 플랜트 돈육 컷아웃(cutout) 지수전일 대비 1.58달러 상승한 $96.35(백파운드당)로 확인됐다. 로인·버트·피크닉 등 일부 부위는 소폭 약세였지만, 등심 이외 3개 부위가 중폭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번 주 도축 마리수는 수요일까지 146만 3,000마리로, 전주 대비 1,000마리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만 6,438마리 증가했다” — USDA 일일 보고서

컷아웃(cutout)은 도축된 돼지를 부위별로 나누어 판매했을 때의 총 가치를 의미한다. FOB(free on board) 방식으로 집계되므로, 공장(plant) 출하 지점에서의 가격을 반영한다. 이는 원자재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현물 저점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로 활용한다.

개별 월물 종가는 다음과 같다.
2025년 2월물은 0.50달러 오른 $83.700
2025년 4월물은 0.85달러 오른 $88.900
2025년 5월물은 0.975달러 오른 $92.675

시장 관계자들은 “현물 지표와 컷아웃 가치가 반등에 성공했지만, 원월물의 약세는 2025년 하반기 공급 증가에 대한 선제적 우려”라고 평가한다. 특히 사료 가격 안정과 번식두수 회복이 공급 팽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5월물 선물 차트

투자 주의 또한 강조됐다.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로더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투자 포지션이 없음을 명확히 했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됐다”고 밝혔다.

전문가 시각
국내 축산물 수입업체와 투자자라면 미국 돈육 선물의 근월·원월 가격차(백워데이션↔콘탱고) 변화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백워데이션 상태는 단기 공급 불안을, 콘탱고는 중장기 공급 과잉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백워데이션: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구조

시카고 선물시장과 연계된 국내 돈육 수입 계약은 통상 '월평균 보드쿼트(평균 선물가) + α'로 체결된다. 따라서 선물 시세의 미세한 등락도 국내 도소매 가격에 직·간접 영향을 준다. 올해 초 상하이 돼지고기 가격이 30% 급락했음에도, 미국산 컷아웃 지수가 되레 반등한 사례는 글로벌 수급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8월 이후 배합사료용 옥수수·대두가 재차 하락할 경우 미국·브라질 양산 업체의 증산 의지가 강화될 가능성. 둘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추이. 셋째, 중국·멕시코·일본 등 주요 수입국의 쿼터 재조정 여부다.

거래 전략으로는 2025년 2월물과 6월물 간 스프레드 매매를 통한 변동성 헷지가 소개된다. 앞선 주가·환율·농산물 가격 조합을 고려하면, 하단 지지선은 80달러 중반, 상단 저항선은 94달러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용어풀이
Lean Hog(리언 호그): 지방이 적은 돼지를 지칭하는 선물상품 명칭. 정육 전용 돼지를 대표한다.
Base Hog Negotiated Price: 도축장과 생산자 간 실시간 협상으로 정해지는 입고가.
CME Lean Hog Index: 미국 2주간 현물 거래 평균을 단일 지수로 산출한 것.
Cutout Value: 돼지 1두를 부위별로 도축·가공해 판매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론적 총가치.

현재까지 확인된 데이터는 투기적 거래보다는 실수요 움직임이 컸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가격 탄력성이 높은 축산 선물 특성상 예기치 못한 수급 변수가 즉각 가격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 Barchart는 3분기 이후 동물성 단백질 가격 흐름과 2024년 성수기 랠리 지속 가능성에 대한 후속 리포트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