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두선물 가격이 5일(현지 시각) 정오 무렵 초반 상승폭을 모두 내주고 1~2.25센트 하락세를 나타냈다. 주요 월물별로는 1센트에서 최대 2.25센트까지 밀렸으며, cmdtyView가 집계한 미국 전역 현물 평균가는 전일 대비 2.25센트 내린 부셸당 9.34 ¼달러로 집계됐다. 소이밀(대두박) 선물은 근월물을 중심으로 10센트 떨어졌고, 소이오일(대두유) 선물도 50~53포인트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는 원유 가격의 추가 하락 압력이 대두유 가격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소이밀 8월물에 대해 전날 밤 252계약이 추가로 인도 지시(스톱)됐고, 대두유 8월물에도 76계약이 새로 발행됐다. 이는 실제 인수·인도를 통해 실물 수요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Census)이 집계한 6월 대두 수출은 총 150만1,000톤(5,514만 부셸)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07%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5.93% 감소했다. 같은 달 대두박 수출은 134만 톤으로 6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달력이 짧아진 영향으로 5월보다는 2.71% 줄었다. 반면 대두유 수출은 42,458톤으로 8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전년 동월보다 18.84% 감소했다.
미 농무부 산하 NASS(농업통계국)가 4일 발표한 Crop Progress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8월 3일 기준 미국 대두 재배 면적의 85%가 개화 단계, 58%가 꼬투리 맺기(pod set) 단계에 도달해 예년과 유사한 진척도를 보였다.
전체 작황 등급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양호~우수(good/excellent)’ 69%로, 민간 정보업체 브루글러 애그리컬처(Brugler Ag)가 산출하는 Brugler500 지수도 3포인트 내린 375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매우 우수’ 500점, ‘매우 불량’ 0점을 기준으로 각 주별 작황을 가중 평균해 산출하는 지표다.
주별로는 일리노이주(IL)가 7포인트, 네브래스카주(NE)가 5포인트, 미주리주(MO)가 4포인트, 아이오와주(IA)가 2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인디애나주(IN)와 미네소타주(MN)는 각각 3포인트 상승했고, 오하이오주(OH)와 노스·사우스다코타주(Dakotas)는 1~3포인트 개선되는 등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졌다.
월물·상품별 시세(5일 정오 기준)
• 8월 인도 대두(선물) 9.69 ½달러, 0.5센트 상승
• 현물(근월) 9.35 ¼달러, 2.25센트 하락
• 9월물 대두 9.73달러, 2.25센트 하락
• 11월물(신곡) 대두 9.92 ¾달러, 1.75센트 하락
• 신곡 현물(11월물 연동) 9.25 ¾달러, 1.25센트 하락
이처럼 대두·대두박·대두유 세 품목이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배경은 국제 유가의 추가 조정과 계절적 수급 완화다. 특히 작황이 전반적으로 ‘평년 수준 이상’으로 평가되면서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오일·밀축산업 수요가 견조해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9.50달러선을 중·단기 지지선으로 주목한다. 브루글러500 지수가 370선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경우 가격이 9.30달러까지 열릴 수 있지만, 수출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된다면 10달러 회복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9월 USDA WASDE 보고서에서 미·중 수급 전망이 상향 조정될지 여부가 연말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가격은 모두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기준이며, 1부셸은 약 27.2kg, 1센트는 부셸당 0.01달러에 해당한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필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