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 Wheat) 2025년 9월물은 전일 대비 5센트 내린 $5.13에, 2025년 12월물은 6센트 떨어진 $5.281⁄4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에서 거래되는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 Wheat) 2025년 9월물은 9.5센트 하락한 $4.831⁄4에, 12월물은 8.5센트 내린 $5.111⁄4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2025년 9월물과 12월물 역시 각각 5센트, 5.75센트씩 떨어져 $5.541⁄4와 $5.741⁄4에 마감했다.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CBOT 연질 밀 선물의 예비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금요일보다 10,535건 감소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건수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계약 수가 줄었다는 것은 쇼트 커버링(공매도 청산) 흐름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같은 날 KCBT 9월 인도분에는 262건의 인도통보(Delivery)가 추가로 발행돼, 실물 인도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농무부(USDA) 작황 보고서1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 기준 봄밀 수확 진도는 72%로, 평년보다 1%p 빠르다. 겨울밀 수확 데이터는 이번 주부터 보고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2026년산 겨울밀 파종률은 다음 주부터 공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수출 검사(Export Inspections) 보고서에서는 8월 28일 주간 밀 선적량이 802,780톤(약 2,949만7,000부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82% 증가했으나, 전주 대비로는 21.32% 감소한 수치다. 최대 구매국은 멕시코(155,283톤)였으며, 일본(74,956톤), 베트남(67,024톤)도 뒤를 이었다. 2025/26 마케팅 연도 누적 선적량은 663만9,000톤(2억4,396만 부셸)으로, 전년 대비 14.54% 늘었다.
“멕시코·일본·베트남 등 전통적인 미국 밀 수입국이 꾸준히 물량을 확대하며 전체 수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생산 전망도 함께 발표됐다. 호주 농업경제자문기관 ABARES는 2025/26년 호주 밀 생산량을 전년 대비 1% 감소한 3,380만톤으로 추정했다. 러시아 컨설팅업체 소브콘(Sovecon)은 자국 밀 생산량을 8,540만톤, 수출 전망치를 기존 4,330만톤에서 4,370만톤으로 상향했다.
가격표(달러/부셸)
CBOT 2025년 9월물: $5.13 ▼0.05
CBOT 2025년 12월물: $5.281⁄4 ▼0.06
KCBT 2025년 9월물: $4.831⁄4 ▼0.095
KCBT 2025년 12월물: $5.111⁄4 ▼0.085
MGEX 2025년 9월물: $5.541⁄4 ▼0.05
MGEX 2025년 12월물: $5.741⁄4 ▼0.0575
※ 용어 설명
Hard Red Winter Wheat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빵용으로 선호되는 경질 밀 품종이며, Soft Red Winter Wheat는 쿠키·크래커 등에 주로 사용되는 연질 밀이다. Spring Wheat는 봄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품종으로, 수확시기가 겨울밀보다 늦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 시장의 유효 계약 잔량을 의미하며, 수급 동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시장 해석 및 전망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 약세 배경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공급 차질 우려 완화, ▲남미·호주의 양호한 강수량, ▲달러 강세에 따른 국제 곡물 투자심리 위축 등을 꼽는다. 다만 북미 지역의 높은 수출 속도와 중국의 전략적 비축 가능성은 중장기 상승 요인으로 제시된다.
한 시카고 상품 중개인은 “쇼트 커버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공급 개선 기대가 우세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4분기 가격 밴드를 부셸당 $4.90∼$5.60로 전망했다.
필자 주
밀 가격은 에너지·비료·물류비 등 비용 변수와도 밀접하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며 비료 가격이 다시 오르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생산 원가 압박이 재차 시장에 반영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
한편,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 필자인 오스틴 슈뢰더는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접·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Barchart의 Disclosure Policy에 근거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