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선물시장서 밀 가격 일제히 약세

밀 선물가격이 29일(현지시간) 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3대 시장에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SRW) 3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5~6.5센트 내렸고, 캔자스시티거래소(KCBT)의 경질 적색 겨울밀(Hard Red Winter·HRW)은 4.5~6.75센트,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 선물은 1~5센트 하락 마감했다.

2025년 7월 30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조정은 수급 불확실성과 주요 수출국 작황 전망이 혼재한 가운데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참가자들은 러시아·유럽연합(EU)·호주 등의 생산 전망 하향 조정, 일본의 주간 입찰 동향, 프랑스 재배면적 증가 등 여러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CBOT 밀 3월물 차트 CBOT 3월물은 5.45달러(부셸당)로 5센트, 5월물은 5.545달러로 6.5센트, KCBT 3월물은 5.525달러로 6.75센트, 5월물은 5.6025달러로 6.5센트, MGEX 3월물은 5.95달러로 5센트, 5월물은 6.025달러로 4.75센트 각각 떨어졌다.

수입 수요 측면에서는 일본이 미국·호주산 밀 7만7,220톤을 주간 입찰에 부쳤다. 이 가운데 미국산 배정 물량은 5만5,420톤으로, 동북아 대표 수입국의 꾸준한 구매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공급 측면에서 눈에 띄는 소식은 러시아 민간 분석기관 SovEcon이 2025년 러시아 밀 생산 전망을 7,870만 톤으로 직전 전망치보다 300만 톤 하향했다는 점이다. EU 집행위원회도 2024/25연도(7월 1일~12월 15일) 연질밀 수출 추정치를 1,054만 톤으로 전년 동기 1,517만 톤 대비 감소로 잡았다. 반면 프랑스 농업부는 자국 겨울밀 재배면적이 451만 헥타르(1,115만 에이커)로 전년 대비 8.7% 늘었다고 발표했다.

KCBT 밀 3월물 차트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오스틴 슈뢰더 기자는 기재된 종목에 대해 직접·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는 Barchart 측 공시가 덧붙었다.

해당 자료는 투자 자문이 아닌 정보 제공 목적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 용어 풀이 및 전문가 시각

SRW·HRW·스프링위트는 미국 농무부(USDA)가 품종·파종 시기·재배지에 따라 구분한 밀 종류다. SRW는 겨울 동안 휴면기를 거쳐 수확되며 주로 제빵·제과용으로 쓰이고, HRW는 단백질 함량이 높아 파스타·빵 제조에 적합하다. 스프링위트는 봄에 파종해 여름~가을에 수확하며 품질이 우수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시장전문가들은 “러시아 작황 부진 전망이 국제 가격을 지지하겠으나, EU·프랑스의 재배면적 확대와 일본의 안정적 구매 패턴이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 중장기적으로는 북반구 수확 진행 상황이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GEX 밀 3월물 차트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 강세, 해상 운임 변동, 흑해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잠재적인 촉매로 지목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흑해 수출항의 긴장이 재부각될 경우, 공급 차질 우려가 시장 전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결국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수출국 러시아의 생산량EU의 수출 페이스에 주목하며, 실수요(일본 등)와 투기적 자금 흐름을 동시에 관측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업계는 “현물 기준 베이시스(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 차이) 변동이 공급·수요 미묘한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옥수수·대두 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인 가운데, 투자자 시선은 8월 초 발표될 미국 월간 농작물생산보고서(WASDE)로 이동하고 있다. 기관들은 WASDE가 단기 가격 방향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