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밀 선물, 신저점 경신하며 약세 마감

미 선물 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일제히 급락하며 새 계약 저점을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9월물은 1 부셸당 8.5센트 내린 5.08¼달러에, 캔자스시티거래소(KCBT) 9월물은 12.5센트 떨어진 5.04½달러에, 미니애폴리스거래소(MGEX) 9월물은 2.75센트 하락한 5.70¼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KCBT 경질 적색계열(HRW) 밀 선물의 낙폭이 가장 두드러져 현물과 호가 간 괴리 확대가 관측됐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에 게재된 Barchart 기사에 따르면, 이날 KC 시장이 선두에서 조정을 주도했고 CBOT와 MGEX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CBOT 12월물은 8.5센트 내린 5.28½달러, KCBT 12월물은 12.25센트 밀린 5.25¼달러, MGEX 12월물은 3.5센트 떨어진 5.93½달러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번 급락은 전일 저점을 다시 깨며 기술적 매도세와 수급 불안이 동반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KC 시장의 강한 매도압력은 경질 적색 겨울밀(HRW)의 재고 증가 우려와 연계돼 있으며, 최근 미 중서부의 기상 조건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추가 하락 압력을 키웠다”고 진단한다. 통상 HRW는 제빵용으로 사용되지만, 국제 공급 과잉이 가시화되면 가격 탄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Census)의 6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6월 한 달간 미국산 밀 선적 규모는 171만9,000t으로 4년 만의 최고치이나 전월 대비 20.42% 감소했다.

이는 계절적 출하 감소와 맞물린 결과로, 하반기 미국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같은 날 발표된 미 농무부(USDA) 작황진척도 보고서에서 봄밀(spring wheat) 우량·양호(good/excellent) 비율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민간분석기관 브루글러 애그리비즈(Brugler AgriBiz)가 집계하는 Brugler500 지수는 332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주별로는 노스다코타(+4)만 개선됐고, 미네소타(-1), 몬태나·워싱턴(-2), 사우스다코타(-7), 아이다호(-11)가 일제히 악화돼 지역 간 편차가 심화됐다.

한편 국내 수요 측면에서도 이슈가 있었다. 한국 민간 곡물 수입업체가 전날 밤 미국산 밀 6만5,000t을 사적 계약으로 구매했다. 이는 아시아 수입선이 북미 쪽으로 일시 전환된 사례로, 국제 가격 지지 요인으로 꼽히지만 당장 선물 가격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1일 이후 8월 3일까지 2025/26 마케팅연도 EU 연질밀(soft wheat) 누계 수출이 111만t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264만t) 대비 58% 급감한 수치로, 흑해 지역 공급 확대와 유로화 강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계약별 마감가 및 변동폭
(2025년 8월 5일 기준, 단위: 달러/부셸)
• CBOT 9월물 5.08¼ (-0.085)
• CBOT 12월물 5.28½ (-0.085)
• KCBT 9월물 5.04½ (-0.125)
• KCBT 12월물 5.25¼ (-0.1225)
• MGEX 9월물 5.70¼ (-0.0275)
• MGEX 12월물 5.93½ (-0.035)

밀 선물 가격은 통상 △기상 변수(가뭄·폭우) △국제 수요(수입국 입찰) △통화 가치 △에너지 가격(비료·운송 비용) 등과 밀접하게 연동된다. 이번 급락은 미국·EU 모두 수출 속도가 기대치를 밑돌고, 작황 상태가 아직 시장이 우려할 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Brugler500 지수란?
브루글러 애그리비즈가 만들어낸 0~500점 스케일의 작황 종합지표로, 500점에 가까울수록 우량 포션이 높다는 의미다. USDA의 good/excellent 퍼센트와 병행해 사용되며, 시장 참여자에게 직관적인 숫자 형태의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기술적 관점에서 CBOT 9월물은 5달러 초반의 단기 지지선을 시험 중이다. 이를 하회할 경우 4.90달러대 후반까지 열려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매물대가 두터워 단기 악재가 소진될 경우 5.30달러선 회복 시도가 나올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카운터 트렌드(counter-trend) 매매 전략”의 위험도가 커지고 있어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게 전문 트레이더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한편,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로더(Austin Schroeder)는 해당 종목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밝혔으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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