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새해 국빈으로 이재명 대통령 접견…일본과 긴장 속 한·중 관계 강화 신호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을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국빈방문으로 초청해 접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국빈방문은 양국 간 협력을 공고히 하고 경제·관광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 1월 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시진핑과 이재명 두 정상이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만나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짧은 간격의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서울과의 관계 강화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만남은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고조된 시점에 이뤄진다. 양국 간 관계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냉랭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는 11월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가정적 발언으로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일본의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후폭풍의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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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가들은 시 주석의 이재명 대통령 초청이 특히 한국 지도자가 곧 일본을 방문하기 전 양국 관계를 심화시키려는 계산된 외교적 조치라고 평가한다.

“중국은 이전보다 한국의 중요성을 약간 더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준영 정치경제학과 교수가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서

“중국은 (이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 덧붙였다.

이재명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혀왔으며,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전임 윤석열 정부 하에서 미국·일본 쪽으로 기울었던 외교·안보 노선과는 대조적인 접근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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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정부 시기 양국 관계는 윤 전 대통령의 대미·대일 밀착과 중국의 대만 처리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긴장 국면을 겪었다. 현재 한국은 균형외교를 유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동시에 아시아 제조 대국으로서의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국 동맹과 북한 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한국은 복잡한 현안들을 안고 있다. 중국은 지역에서 미국과 패권을 겨루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핵무장을 한 북한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남아 있다. 중국은 북한의 주요 우방이자 경제적 생명선이다.

전직 한국 국방부 차관이자 세종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신범철은 시 주석과 이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현대화 등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목적으로 보이는 일부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약 28,5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으며, 이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미군은 또한 대만 방어 등 다른 위협에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재편될 계획이 신호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단순히 한반도 위협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동북아시아 전반의 역학을 형성하는 교차로에 놓여 있다”고 미 합동한미군사령관 자비에 브런슨(General Xavier Brunson)은 12월 29일 포럼에서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북한과의 대화 촉진을 위한 중국의 중재 역할을 설득하는 사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대해 그를 “위선자(hypocrite)”와 “대결적인 광기(confrontational maniac)”로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한편, 중국과 북한은 9월 대규모 군사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주석과 어깨를 나란히 세우는 등 긴밀한 공조를 모색해왔다.

기술, 공급망, K-팝

이 대통령의 방문은 핵심 광물(희토류 포함), 공급망, 친환경 산업 등 실질적 협력 분야를 다룰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사전에 밝혔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한국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핵심 광물 공급의 거의 절반을 중국에 의존한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한국의 연간 반도체 수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달 한국 산업부 장관 김정관과 중국 상무부 장관 왕원타오(王文涛)는 안정적인 희토류 공급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합의했다고 한국 산업부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을 통해 인공지능(AI)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파트너십도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화웨이(Huawei)는 Ascend 950 AI 칩을 내년에 한국에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에 대해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대안 제공을 모색한다고 화웨이 한국 법인 CEO 발리안 왕(Balian Wang)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왕 CEO는 잠재 고객들과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으나 구체적 기업명은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의 질의에는 화웨이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또 다른 핵심 사안은 2017년경 한국에 배치된 미국 주도 미사일 방어 체제(일반적으로 ‘사드(THAAD)’로 알려짐) 배치 이후 사실상 중국이 시행해 온 K-팝 콘텐츠에 대한 효과적 규제·사실상 금지 문제다. 중국 내에서의 한류(韓流) 제재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적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의 최고경영자가 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보도됐다. 이는 문화·콘텐츠 분야 정상급 협의가 이번 방중 의제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용어 설명

희토류(rare earths)는 전기자동차, 반도체, 풍력발전기, 고성능 자석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 원소들을 통칭하며, 중국이 전세계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이러한 공급 집중은 해당 산업의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미국이 제공하는 미사일 요격 체계로, 한국에 배치된 이후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경제·시장에 미칠 영향 분석

이번 정상회담은 단기적으로는 한중 간 교역·관광 재개 기대를 자극해 관련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무역·투자 안정화 기대는 반도체 업종의 심리적 리스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구조적 리스크는 중국 공급 의존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 공급 합의는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 물량·가격·장기계약의 내용이 확정되지 않는 한, 시장은 단기적 낙관과 장기적 불확실성 사이에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화웨이의 AI 칩 도입 가능성은 한국의 AI 인프라 및 반도체 수요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국내 AI 관련 장비·소프트웨어 시장에 새로운 경쟁과 협력 기회를 동시에 제공할 것이다.

안보 측면에서는 한·미 동맹의 현대화 논의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둘러싼 긴장 완화 여부가 투자자 심리와 방위산업 관련 종목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군 주둔의 유연성 확대 논의는 지역 안보 지형의 변화를 반영하는 사안으로, 방위산업체와 방산 관련 수출입에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 평가

이번 시 주석의 이 대통령 초청은 중국이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로 재확인하려는 외교적 신호로 읽힌다. 양국은 경제·기술·문화 분야에서 현실적 협력 의제를 다루는 동시에, 북핵·한미동맹·지역 안보라는 복잡한 현안을 놓고도 공조 가능한 영역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국은 경제적 이익과 안보적 균형 사이에서 세심한 외교술이 요구되며, 시장과 산업계는 이번 정상회담의 구체적 합의 내용에 따라 단기적 시장 반응과 중장기적 구조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