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는 격언은 주식시장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은퇴자금을 불려 온 투자자들은 자신이 오랜 기간 모아 온 네스트에그(은퇴자금)가 산산조각 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불안에 휩싸이기 쉽다.
2025년 10월 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TIAA 리타이어먼트 솔루션스(TIAA Retirement Solutions)의 최고경영자(CEO) 코트니 깁슨(Kourtney Gibson)은 “시장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반응은 통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깁슨 CEO는 시장 급락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 감정적 충동으로 전 재산을 현금화하는 것은 장기적인 은퇴설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
은퇴자들이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단기적 감정이 장기 전략을 잠식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정 대신 계획에 집중하라
깁슨 CEO는 “시장은 오르내리지만, 그 움직임을 예측하려는 시도는 대체로 실패한다”며 “인내와 일관성을 유지한 투자자가 더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구체적인 서면 투자계획을 마련하고, 유혹적인 헤드라인에도 흔들리지 말 것을 권한다.
예컨대 Roth 401(k)와 같은 세후(稅後)형 은퇴계좌나, 복리(compounding) 효과가 극대화되는 상품에 정기적으로 불입하는 전략은 시간을 아군으로 만든다. 복리란 투자 수익이 원금에 재투자돼 다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투자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커진다.
전문가와 함께 위험도 점검하기
그러나 ‘냉정함’이 ‘무대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깁슨 CEO는 신뢰할 만한 재무전문가와 함께 포트폴리오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해 보라고 권한다. 이는 ▲현재 자산배분이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위험허용범위가 여전히 유효한지 등을 미리 점검하는 과정이다.
그는 “시장 상황이 좋을 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지, 변동성이 최고조일 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움직이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변동성을 계기로 보장형 소득 전략 도입 여부, 또는 리스크를 더 감내할 수 있는지 등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시장 조정 국면이 오히려 ‘할인 세일’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깁슨 CEO는 “가격이 하락할 때 정기 납입을 계속하면 저가 매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젊은 투자자일수록 장기 성장과 복리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달러코스트 평균법(Dollar-Cost Averaging)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동일 금액을 투자하는 방식은 변동성을 완충해 평균 구매단가를 낮춰 준다. 이는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시에 장기 성과를 높이는 고전적 전략이다.
안정기가 오히려 준비의 적기
시장 평온기에는 방어력을 높일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깁슨 CEO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자산군 간, 그리고 자산군 내에서도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채권·현금뿐 아니라 대체투자, 국제 분산 등을 통해 다양한 시장 환경에 견딜 수 있는 구조를 갖추라는 의미다.
고정 소득원으로 불안감 완화
변동성을 상쇄할 방법으로 그는 고정형 연금(Fixed Annuity)을 제시한다. 이는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평생 혹은 일정 기간 확정된 금액을 지급하는 상품으로, “73세에 사망하든 103세까지 살든 최소 월 지급액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일반 채권이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하락하는 것과 달리, 고정형 연금은 원금 보호 및 안정적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보험사의 지급 능력에 따라 달라지므로 등급 확인이 필수이며, 수수료·해지수수료 등 세부 조건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필수 생활비가 시장과 무관하게 충당된다는 확신은 어떤 폭풍도 견뎌내게 하는 감정적 방패가 된다.”
기자 시각: 전략적 평정심이 승패 가른다
기자가 보기에, 깁슨 CEO의 메시지는 ‘예측’이 아닌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2020년 팬데믹 당시 급락장에서 패닉셀링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이후 2년간의 강한 반등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반면 장기 전략을 고수한 이들은 변동성을 딛고 꾸준히 자산을 늘렸다. ‘시장 하락=손실 확정’이 아니라, 하락을 저가 매수·포트폴리오 점검·위험분산의 기회로 삼으면 결과는 달라진다는 교훈이 재차 확인된 셈이다.
결론
깁슨 CEO는 “시장 하락은 대개 일시적이지만, 평온한 시기에 마련한 전략적 대책은 영구적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완벽주의보다 모든 시장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은퇴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구체적인 투자 결정 전에는 개인 상황을 고려해 재무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수반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