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란·그린란드·베네수엘라에도 ‘무덤덤’…주가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미국 행정부의 군사·외교적 긴장 고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주식시장은 탄력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포획, 이란 시위 진압에 대한 대응 위협,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 시사 등 파급력이 큰 외교·안보 관련 헤드라인을 쏟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S&P 500, 유럽·아시아 주요지수 등은 올해 초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은·원유 등 안전자산과 원자재 가격은 변동성을 보였지만, 주식시장은 대체로 뉴스의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2026년 1월 16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는 연초 거래일 중 단 세 차례만 하락세를 기록했고 목요일 종가 기준으로 S&P 500은 연초 대비 약 1.5% 상승했다.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중동 지역 증시도 인접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상승했고 아시아·태평양 주식도 강세를 나타냈다. Market floor image

미국 시각(현지)에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거의 3% 상승,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약 1.2% 상승해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플러스권을 기록했다. 시카고 소재 자산운용사인 Northern Trust Wealth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Chief Investment Officer) 에릭 프리드먼Northern Trust가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492.6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히며, 시장이 이번 일련의 외교·안보 이슈에 크게 동요하지 않은 이유로 다른 강대국의 즉각적·유의미한 반응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러한 사건들을 개별적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각 분쟁에 대한 고유한(유니크한) 대응이 있어야 더 큰 시장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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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사건이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책 변화를 유도할 때만 의미 있게 반응한다.” — 벤자민 존스(인베스코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은 대체로 유사했다. 워싱턴 D.C. 기반의 F/m Investments CEO 알렉스 모리스는 투자자 반응을 “equity market ‘meh’“로 표현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있지만 폭발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화된(show of force) 단기 작전현지 병력·시간이 제한된 작전이 시장에 큰 반응을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시장이 “점차 무감각해지는(inurement)”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지정학 리스크를 장기적·구조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있다. AscalonVI Capital 설립자 겸 CEO 앤서니 에스포지토는 과거 이스라엘 또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 시에도 지수 반응이 단기적이었음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란에서 중대한 사건이 발생하면 유가 상승, 주가 하락, 금 상승 등의 전형적 반응이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시장은 금리·성장·수익 실적·트럼프 정책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상황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논쟁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 대륙 방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은 약 4% 상승했다. 영국 BRI Wealth Management의 투자총괄 토니 메도우스는 “현재로서는 투자심리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그린란드 문제가 NATO 내부 분쟁으로 비화해 군사적 갈등으로 번지면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15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대·중형주를 추적하는 MSCI AC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연초 이후 5%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 닛케이225와 한국 코스피도 연일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석 투자전략가 얍 푹 힌은 “지정학적 충격은 통상 유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전파되는데, 현재 유가시장은 큰 충격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완화 요인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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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S&P 500은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시가총액 가중주가지수로 500개 대형주를 포함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개 대형기업의 주가를 단순평균 방식으로 계산하는 지수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 중심의 광범위한 지수다. Stoxx 600은 유럽 17개국 상장 대형·중형·소형주를 포괄하는 지수이며, MSCI AC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중형주를 추적한다. 달러지수(DXY)는 미국 달러를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해 평가하는 지수다. 기사에서 언급된 “Liberation Day”는 2025년 4월 당시 발생한 주요 사건으로 이후 시장의 지정학적 민감도를 변화시킨 계기라는 맥락으로 사용되었다.

정책·경제적 영향에 대한 분석: 시장의 무덤덤한 반응은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가 경제 펀더멘털에 즉각적·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다만 향후 시나리오별 영향은 명확하다. 첫째, 지정학적 갈등이 원유 공급을 제약하면 유가 상승 →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 실질 기업 이익 압박 → 주가 하락의 경로가 나타날 수 있다. 둘째, 분쟁 고조가 세계무역 교역망 및 공급망을 교란하면 무역량 감소·물류비 상승으로 기업 실적에 부정적이다. 셋째, 군사적 긴장 확대로 방위비·인프라·에너지 독립 관련 투자(예: 희소금속·국내 에너지 생산 확대)가 촉진되면 관련 산업에는 수혜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기사 내 전문가들 지적처럼 그린란드·베네수엘라 문제는 미국 내 특정 산업의 수요·GDP에 긍정적 요인으로 해석될 소지도 있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구체적 징후: 현재 달러지수는 연초 이후 약 1% 상승해 안전자산·외환시장의 균형을 반영하고 있다. 만약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를 방어적 포지셔닝(예: 달러·채권·금으로의 전환)으로 해석하면 달러 강세·채권 수요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투자자들이 성장·AI(인공지능) 투자 재료에 더 집중하면 주식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기사에서 언급된 것처럼 “만약 이란에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면 유가 상승·주가 하락·금 상승”이라는 전형적 패턴이 재현될 수 있으므로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는 중요하다.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뉴스 흐름에 민감한 트레이딩 전략보다 금리·성장·기업 실적·기술(특히 AI) 투자 여건을 주시하는 전략이 더 설득력을 가진다. 하지만 지정학 리스크가 확산·장기화하거나 주요 해상 운송로·원유 공급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경우, 방어적 자산 비중 확대와 섹터별 헤지(에너지·금·방산·원자재 관련 노출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장의 현재 태도는 “사건이 펀더멘털을 건드릴 때까지 반응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며, 투자자들은 단기 뉴스와 중장기 펀더멘털을 함께 고려해 포지션을 조정해야 한다.

종합하면, 2026년 1월 중순 현재 주요국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군사적 고조 상황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지정학적 위험이 당장 경제·정책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이며, 상황 전개에 따라 시장 민감도는 급변할 수 있다. 투자자는 뉴스 플로우에 유의하면서도 금리·기업실적·기술 투자 추세를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