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는 현재의 지정학적 긴장과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서 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반응 함수(reaction function)를 오판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년 3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밀러(Jonathan Millar)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의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고 관찰하면서도, “장기적인 금리동결(extended hold)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밀러는 또한 “더 깊은 금리 인하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즈는 시장이 12월까지 25bp(기준금리 25bp 인상)의 확률을 약 2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수레가 말을 앞서는(premature) 가격 형성”로 평가했다.
은행은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 충격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핵심 물가(core prices)에서 지속적인 가속이 확인되지 않는 한 금리 인상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바클레이즈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바클레이즈는 “시장 내재 5-10년 기대(inflation expectations, market-implied 5-10yr expectations)는 하향하는 흐름을 보였고” 미시간대(University of Michigan)의 동일 지표는 3.2%로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클레이즈는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발언 중에 매파적 전환(hawkish pivot)을 시사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위원들은 불확실성과 비대칭적 리스크(uncertainty and asymmetric risks)를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곧바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바클레이즈의 정책 경로 전망
바클레이즈는 연준의 다음 정책행보로 긴축의 재개보다는 완화(easing) 재개를 더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행은 지속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전제될 경우 2026년 9월과 2027년 3월에 각각 25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은행은 또한 FOMC가 단지 유가 상승만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연기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면서도, 정책당국자들은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증거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즈는 가장 그럴듯한 리스크 시나리오로 더 장기적인 금리동결을 꼽았다. 이는 일시적 공급 차질이나 정책결정자들의 확신 약화가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은행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가계 구매력을 잠식할 경우 노동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위험성도 지적했다.
용어 설명
• 반응 함수(reaction function): 정책당국(여기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고용, 금융시장 변수 등 경제지표 변화에 어떤 방식과 강도로 정책(예: 금리 조정)으로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개념적 프레임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통해 연준의 향후 금리결정 가능성을 추정한다.
• 핵심 물가(core prices):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처럼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 지표로, 근원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준다.
• 25bp: 25 basis points로, 기준금리의 0.25%포인트 변화를 의미한다.
• 시장 내재 기대(market-implied expectations): 채권·파생상품 가격 등 시장가격이 내포한 장래 인플레이션·금리 기대치이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로, 금리결정의 핵심 주체다.
정책·시장의 함의 및 향후 영향 분석
첫째,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장기적 금리동결 위험을 과소평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권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채권시장은 금리 경로에 민감하기 때문에, 장기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 단기적 상승(금리 하락) 압력, 또는 반대로 공급 충격이 지속될 경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양방향 리스크가 존재한다.
둘째, 바클레이즈가 지적한 바와 같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이라면 연준이 즉각적인 긴축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를 통해 소비가 둔화되고, 이는 고용 지표의 약화로 연결될 수 있다. 노동시장의 약화는 결국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연준은 이러한 흐름을 면밀히 관찰할 것이다.
셋째, 바클레이즈의 예측(2026년 9월 및 2027년 3월 25bp 인하)은 ‘지속적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조건에 의존한다. 이것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연준의 인하 일정은 늦춰지거나 축소될 수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 기대(금리 선도곡선)에 재가격을 강제할 것이다.
넷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의 안정 여부가 관건이다. 바클레이즈가 언급한 대로 시장 내재 5-10년 기대가 하향하고 미시간대 기대가 3.2%로 유지되는 현상은 중기적 인플레이션 안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망 문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므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실무적 시사점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바클레이즈의 분석은 다음과 같은 실무적 시사점을 준다. 먼저, 시장이 단기적 지정학적 충격에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단기적 매매를 지양하고, 금리 및 인플레이션 민감 자산의 듀레이션과 헤지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에너지 가격 리스크가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경우 가계 소비 둔화와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시나리오 기반으로 점검해야 한다. 셋째, 연준의 정책경로가 장기 동결로 전개될 경우 채권 금리 구조와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미치는 중기적 영향(예: 할인율 변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조정)을 고려한 자산배분 변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총괄하면, 바클레이즈는 현재 시장이 연준의 정책 반응을 과도하게 긴축 쪽으로 해석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기대와 FOMC 발언, 에너지 시장의 진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