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1분기 실적·가이던스 기대치 상회…시간외 주가 5% 급등

시스코(Cisco)가 회계연도 1분기(미국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에서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 5%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시스코가 4개 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음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다.

2025년 11월 12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의 1분기 조정 EPS는 1달러로 LSEG 컨센서스(0.9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148억8,00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147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컨센서스 출처: LSEG)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138억4,000만 달러 대비 8% 증가했다. 순이익28억6,000만 달러(주당 0.72달러)로, 전년 동기 27억1,000만 달러(주당 0.68달러)에서 증가했다. 이는 이전에 거시 불확실성과 정부 부문의 지연된 지출연속 4개 분기 역성장을 겪었던 국면을 벗어나, 성장 궤도를 4개 분기 연속 유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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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부문 호조, AI 투자 수요가 성장 견인

시스코의 핵심인 네트워킹 사업 매출은 77억7,000만 달러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StreetAccount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74억7,000만 달러)를 상회한 결과다. 데이터센터 지출의 대부분은 인공지능(AI)에 집중되고 있으며, 이는 엔비디아(Nvidia)GPU가 탑재된 서버 투자의 가속화로 이어지고 있다. 시스코는 AI 붐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엔비디아 실리콘 기반의 신규 이더넷 스위치를 공개하며 제품 라인업을 보강했다.

또한 시스코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으로부터의 AI 인프라 주문13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영역에서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는 해당 성과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AI 인프라 주문이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에서 13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는 성장의 유의미한 가속을 반영한다.

Cisco on AI agents
이미지: ‘Over 80% of companies are planning to deploy AI agents’ 관련 CNBC 영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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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상향: 2분기·연간 전망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아

회계연도 2분기 가이던스에서 시스코는 매출150억~152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 집계 시장 평균(146억 달러)을 상회한다. 조정 EPS1.01~1.03달러로 전망해, 컨센서스(0.99달러)를 웃돌았다.

연간(회계연도) 전망으로는 매출 602억~610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4.08~4.14달러를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매출 597억 달러, EPS 4.04달러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추정치 출처: LSEG)


보안·협업 부문은 부진…부문별 엇갈린 성적

네트워킹이 호조를 보인 반면, 다른 두 핵심 부문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보안(Security) 부문 매출은 19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으며, StreetAccount 기준 평균 전망치(21억6,000만 달러)에 미달했다. 협업(Collaboration) 매출은 10억6,000만 달러3% 감소, 역시 시장 평균 전망(10억9,000만 달러)을 하회했다.

주가 측면에서, 시스코의 연초 이후 상승률(YTD)은 25%로 같은 기간 나스닥의 21% 상승을 상회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5% 추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용어·지표 해설

조정 EPS(Adjusted EPS): 일회성 비용·수익 등 비정기적 항목을 제외해 본업의 수익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자자들은 조정 EPS를 통해 분기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인다.

LSEG: 리피니티브 등을 보유한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데이터·분석 부문을 의미한다. 여기서 언급한 ‘컨센서스’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평균이다.

StreetAccount: 금융 데이터·헤드라인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특정 부문 매출 등 세부 컨센서스 데이터를 인용할 때 활용된다.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 초대형 클라우드·플랫폼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트레이닝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자원·네트워킹·스토리지를 대량으로 조달한다. 예컨대 이들 고객군의 주문 증가는 네트워킹 스위치·라우터 및 데이터센터용 이더넷 장비 수요의 확대를 의미한다.

시간외 거래(Extended Trading): 정규장 마감 이후(또는 개장 전) 전자거래시장에서 이뤄지는 매매를 말한다. 실적 공시 직후 주가 반응을 파악하는 데 자주 참조된다.


해설: AI 수요의 기회와 과제

네트워킹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과 가이던스 상향은 시스코가 AI 중심 데이터센터 사이클의 수혜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를 통한 AI 인프라 주문 13억 달러는 대형 고객의 캐퍼스펜드가 네트워킹 장비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엔비디아 실리콘 기반 이더넷 스위치 발표는 고성능 AI 클러스터에서 이더넷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시도와 맥이 닿아 있다.

다만, 성장 기여의 편중 역시 분명하다. 네트워킹 호조와 달리 보안협업은 각각 2%, 3% 역성장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장기적으로는 AI·데이터센터 수요의 사이클 변동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수익 구조의 다변화와 소프트웨어·구독형 매출의 질적 개선이 과제로 남는다. 이번 가이던스 상향은 현재 모멘텀을 보여주지만, 비핵심 부문의 턴어라운드가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결론적으로, 시스코는 실적가이던스 모두에서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AI 인프라 관련 수요의 가속이 유효한 반면, 부문별 온도차는 전략적 개선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분기에서도 AI 수주 지속성, 네트워킹 마진, 보안·협업 부문의 반등 신호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삼을 필요가 있다*본 해설은 기사에 제시된 수치를 바탕으로 한 분석적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