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스위니 효과 이후 아메리칸이글 투자의견 하향한 JP모건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가 캐주얼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 티커: AEO)에 대한 투자 시각을 한 단계 낮췄다. 이는 지난주 여배우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 기용 소식으로 촉발된 주가 급등 이후 나온 결정이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7월 2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JP모건 리서치 담당 애널리스트 매튜 보스(Matthew Boss)는 최신 보고서에서 아메리칸이글의 투자등급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2026년 12월 기준 목표주가를 9달러로 제시해 지난 25일(금) 종가 대비 약 23% 추가 하락 여지를 시사했다.

주가 흐름과 ‘시드니 스위니 랠리’
아메리칸이글 주가는 7월 24일(목)과 25일(금) 이틀 연속 각각 4%씩 급등했다. 이는 HBO 드라마 ‘유포리아’로 유명한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2025 가을(Fall) 캠페인 모델로 발탁됐다는 발표가 촉매제가 됐다. 이 같은 상승세로 아메리칸이글은 최근 미국 증시를 강타한 ‘밈(meme) 스톡’ 열풍에 편승했다. 그러나 랠리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YTD) 누적 주가 수익률은 여전히 -30%로 부진하다.


수익성 압박 요인
보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외환(FOREX) 변동, 중국·베트남 등에서의 관세(tariff) 부담, 그리고 가격 인하(가격 프로모션) 등이 향후 총이익률(gross margin)을 제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봄·여름(Spring/Summer) 제품군이 예상보다 인기를 끌지 못해 판매전환율(conversion rate)이 낮아지며 -3% 동종점포매출(Comparable Sales, ‘컴프’comp) 감소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고객 트래픽과 신규 고객 파일은 확대됐지만, 낮은 평균단가(AUR — Average Unit Retail)와 전환율 둔화가 -3% 컴프 하락을 초래했다. 2분기에도 AE(아메리칸이글) 쇼츠·Aerie 수영복 등 시즈널(계절) 카테고리 부진이 계속되고, Aerie 플리스 제품은 가격·상품 기획 오판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 매튜 보스, JP모건

보고서는 2분기까지 봄·여름 재고가 크게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markdown(가격 인하)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이러한 재고 정리 전략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하반기(2H25)에 계획된 가격 인상으로 연간 4,000만 달러 규모의 관세 비용을 상쇄하려는 전략이 소비자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용어 해설
• 컴프(comp) : 기존에 영업 중이던 매장에서 발생한 매출 성장률을 의미해 동일 기간 신설·폐점 매장을 제외한 ‘진짜 기저 효과’를 판단할 때 활용된다.
• AUR(Average Unit Retail) : 제품 한 단위당 평균 판매단가. 전환율이나 재고 상황을 넘어 브랜드 ‘가격 저항선’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다.
• 밈 스톡(meme stock) : 온라인 커뮤니티·SNS에서 집중적으로 언급되며 투자자 심리를 자극해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락을 보이는 종목을 지칭한다.

산업·경쟁 환경 전망
글로벌 의류 소매업계는 2024년 말부터 원자재·해운 운임 안정세 덕분에 마진 반등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달러 강세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수입의류 비중이 높은 브랜드들은 환헤지 비용과 관세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아메리칸이글의 경우 주 매출원인 데님·캐주얼 의류가 가격 민감도가 높아 수요 탄력성 측면에서 우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리테일 분석가들은 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의존해 단기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자주 구사하지만, 제품 차별화·재고 통제·정상 가격 판매(Full-Price Sell-Through)가 병행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투자자 관전 포인트
1) 8월로 예정된 가을·홀리데이 제품 ‘테스트 런(test run)’ 결과
2) 2분기 실적 발표 시 구체화될 프로모션(할인) 강도와 재고 턴(turn) 속도
3) 관세·환율에 대한 가격전가 능력

JP모건의 등급 하향은 단기 주가 랠리에도 수익성 회복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일부 시장 참여자는 30% 넘는 연초대비 하락분과 밈 스톡 열풍을 근거로 단기 기술적 반등 여지를 거론한다. 그러나 총이익률 압박과 재고 리스크가 완화되지 않는 한 중장기적으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 본 기사는 원문(영문)을 기반으로 한 전문 번역 및 해설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