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스위니 효과… 아메리칸이글 주가 장전 18% 급등, ‘밈 주식’ 열풍 재점화

[주요 내용]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가을 시즌 아메리칸이글(American Eagle Outfitters, AEO)의 새 얼굴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사의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약 18% 급등하며 최근 다시 불붙은 ‘밈(meme) 주식’ 랠리를 주도했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소식은 전날(23일) 늦은 밤 공개된 공식 보도자료와 함께 소셜미디어·레딧 월스트리트베츠(WSB)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공매도 비중이 높고, Z세대에게 친숙한 의류 브랜드라는 특성이 맞물리면서 이 종목은 단숨에 ‘이번 주 신규 밈 후보’로 부상했다.

AEO intraday chart

아메리칸이글은 23일(현지시간) “‘유포리아(Euphoria)’와 ‘애니바디 벗 유(Anybody But You)’로 이름을 알린 시드니 스위니가 올가을 데님(청바지) 캠페인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다음 날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FactSet 집계 기준 전일 대비 17.8% 치솟았다.

밈 주식이란? 특정 종목이 인터넷 밈(meme)‧게시판‧SNS 등을 통해 투자자 사이에서 ‘놀이’처럼 바이럴되며, 본질 가치와는 무관하게 극단적 변동성을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 주도의 단기 급등·급락 패턴이 반복되며 하나의 시장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공매도·숏 커버링 용어 해설
공매도(short selling)’는 투자자가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하락했을 때 되사서 차익을 얻는 전략이다. 이때 공매도 잔고 비율, 즉 ‘숏 인터레스트(short interest)’가 높을수록 향후 주가가 오를 때 숏 포지션을 되갚기 위한 숏 커버링(short covering) 수요가 급격히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메리칸이글의 공매도 잔고는 전체 유통주식의 약 13%로, S&P500 평균치(약 4%)를 크게 웃돈다.

이번 주 들어 고프로(GoPro)와 크리스피크림(Krispy Kreme)이 각각 23일 장중 ‘스팩쿨레이티브(투기) 매수’ 대상으로 떠오른 데 이어,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Opendoor Technologies)·콜스(Kohl’s) 등이 차례로 회전문처럼 밈 열풍에 편승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EO는 브랜드 인지도·숏 잔고·최근 실적 부진이라는 3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며 투자자들의 ‘다음 타깃’으로 지목됐다.

CNBC는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하면 인위적 매수 수요가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WSB 게시판에는 “‘스포티한 데님 룩’을 입은 시드니 스위니가 숏 세력의 심장에 불을 질렀다” 같은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시드니 스위니가 전면에 나서며 압도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우리는 편안함‧태도‧장난기를 모두 갖춘 완벽한 워드로브를 제공한다.” — 제니퍼 포일(Jennifer Foyle) 아메리칸이글 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번 캠페인은 ‘데님 집중 전략’을 앞세운다. CNBC가 인용한 미국 소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웨스턴 룩’ 인기가 지속되며 리바이스(Levi’s) 스커트·부츠컷 등 데님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아메리칸이글 주가는 2025년 들어 7월 23일 종가 기준 약 35% 하락한 상태였다. 이번 단기 급등이 실적·펀더멘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① 숏 잔고 13%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추가 급등 시 매수-매도 공방이 가열될 수 있다. ② 리테일 트레이더(개인투자자)의 매수 동력은 SNS 트래픽·언급량에 직결되는 만큼, 향후 WSB·틱톡·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추이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③ 실적 모멘텀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역사적으로 밈 주식의 단기 랠리는 평균 5~15거래일 내 급격한 반락을 경험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시드니 스위니라는 문화 아이콘 효과와 숏 포지션 트리거가 맞물리며 아메리칸이글은 ‘뉴 페이스 밈 주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리스크 관리 전략(손절·분할매수·옵션헤지 등)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