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스위니 캠페인·레딧 열풍에 아메리칸이글 주가 급등

미국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 이하 AEO) 주가가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 모델 기용과 소셜미디어 버즈 효과로 급등했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AEO 주가는 정규장 개장 전(프리마켓)에서 최대 25 %까지 치솟은 뒤 18 %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전일(23일) 정규장에서도 캠페인 발표 직후 6.2 % 뛰었으며, 장 마감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랠리가 가속됐다.

회사가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번 시드니 스위니 캠페인은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를 주로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니는 미국 HBO 인기 드라마 ‘유포리아(Euphoria)’와 영화 ‘애니씽즈 포 셀레나(Anything’s for Selena)’ 등으로 빠르게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업계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를 앞세운 ‘셀럽 마케팅’이 브랜드 인지도뿐 아니라 주가에도 단기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레딧 커뮤니티 WallStreetBets 집중 조명

주가 급등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WallStreetBets(WSB)’ 포럼에서 AEO가 ‘밈(meme) 주식’으로 회자된 점도 크게 작용했다. WSB는 2021년 게임스톱·AMC 사태를 촉발해 기관투자자 숏(공매도) 포지션에 큰 손실을 안긴 전력이 있다.

S3 Partners 데이터 기준, AEO 유통주식 중 약 13 %가 공매도 물량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숏 비중이 밈 파동과 맞물릴 경우, 이른바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올해 누적 하락률 35 %에서 단숨에 반전

AEO는 캠페인 발표 전까지만 해도 2024년 들어 누적 -35 % 하락하며 7월 23일 종가 1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업황 부진, 재고 부담,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의류·패션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이번 랠리가 ‘추세 전환 신호’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프리마켓(premarket)은 뉴욕증시 정규장(09:30~16:00 ET) 이전에 열리는 장외 거래 시간대로, 호재·악재가 즉각 반영되며 변동성이 크다. 또한, 숏(short)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전략으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 쇼트 포지션 보유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되사야 하는 ‘쇼트 커버링’이 발생해 상승폭이 추가 확대될 수 있다.


섹터 분석·전망

2024년 미국 의류 소매업체들은 고금리·소비 둔화·인플레이션 삼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10대 및 20대 고객층 비중이 높은 AEO의 경우, 필수소비재가 아닌 탓에 지출 감소 여파가 뚜렷했다. 이번 셀럽 캠페인은 브랜드 리프레시 외에도 전자상거래 트래픽 확대, 충성 고객층 재활성화 등이 목표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 반등과 별개로, 실제 매출·이익 개선이 동반돼야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회사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구체적 가이던스를 제시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밈 스톡 특유의 변동성 확대 리스크를 유념해야 한다. 레딧·X(옛 트위터)·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형성된 투자 심리는 예측이 어렵고, 하루 만에 극단적 방향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류 리테일 전반이 구조조정·온라인 전환 등 장기 과제에 놓여 있는 가운데,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디지털 마케팅 동력이 맞물린 AEO의 경쟁 우위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