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항공, 파산절차 자금 1억 달러 확보…운항·판매는 정상 유지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이 파산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미화 1억 달러(약 1300억 원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월요일 발표했다. 이 같은 보유 자금은 재무난에 빠진 저비용 항공사의 구조조정 안을 추진하는 데 있어 단기적인 유동성 지원이 될 전망이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스피릿 항공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5천만 달러를 탭(인출)할 수 있으며 나머지 금액은 구조조정 협상이나 가능성 있는 매각·거래(scopes of deal)와 연계되어 접근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금의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스피릿 항공의 모회사인 Spirit Aviation Holdings8월에 현금 유동성 악화와 누적 손실로 인해 두 번째 파산보호 신청을 한 바 있다. 이번 자금 조달은 그 이후 진행 중인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이다. 회사는 이미 14개 공항에서 철수했고, 80대 이상 항공기의 리스(임대)를 거부하는 등 운영 규모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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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항공편 운항·항공권 판매 및 기타 영업 활동은 평상시와 같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승객과 거래 상대방에 대한 운영 연속성을 재확인했다. 다만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주주나 금융기관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

파산 자금(breakruptcy financing)이란 파산(또는 파산보호) 상태에 있는 기업이 채무 조정, 구조조정 또는 청산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에서 조달하는 자금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금은 통상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채권 형태로 제공되어 파산 절차에서 우선 변제권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즉시 인출 가능한 5천만 달러와 추가 자금은 협상 결과에 따라 이용 가능하다.

초저비용항공사(ultra-low-cost carrier)는 운임을 낮추기 위해 기내 서비스 축소, 좌석 추가 판매, 선택적 유료 서비스 강화 등 비용 구조를 극단적으로 낮춘 항공사업 모델을 말한다. 스피릿 항공은 이와 같은 사업 모델을 운영해 왔으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회복을 위해 노선·인력 조정 등을 단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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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 및 전망

항공업계에서는 스피릿의 이번 자금 확보가 단기적 유동성 안정을 제공하지만, 근본적인 재무 구조 개선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확보까지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스피릿이 이미 노선 축소와 인력 감축, 항공기 리스 거부 등 운영 축소를 단행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현금 유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나, 장기적인 수요 회복 및 수익성 개선은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

항공 업계의 경쟁 구도 측면에서는 경쟁사들이 스피릿의 축소된 노선을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항공 전문 매체 The Air Current는 금요일 보도에서 경쟁 항공사들이 스피릿의 노선을 선점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선 흡수는 해당 지역의 공급 증가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항공 요금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파산 관련 자금은 보통 고금리 조건이나 우선 변제권을 수반하므로 기존 주주 가치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권자·채무 구조 재편 또는 인수·합병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자본 재조정이 수반되면 주주 희석이나 지분 가치의 급락 가능성은 상존한다.


소비자 및 지역 경제에 대한 영향

스피릿의 노선 철수는 해당 공항을 기점으로 이용하던 승객에게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대체 항공사의 진입으로 일부 수요는 흡수되겠지만, 노선 및 스케줄이 변경되면 연결편 이용 승객의 이동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지역 공항 측면에서는 항공편 감소가 공항 수익과 연계 산업(택시, 렌터카, 관광 등)에 단기적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망 및 정책적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확보된 1억 달러가 운영을 연명하는 데 기여할 것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구조조정 협상에서 채권단과의 합의, 리스·임대 계약 재조정, 노선 최적화 및 수익성 높은 운임 구조로의 전환 등이 병행되어야 기업 회생 가능성이 커진다. 항공업은 경기 민감 업종인 만큼 연료비·수요 변동·금리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며, 이를 고려한 시나리오별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적 분석

우선, 경쟁사 관점에서는 스피릿의 축소로 생긴 공급 공백을 빠르게 메우는 항공사가 단기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와 중견 항공사는 탄력적으로 좌석을 투입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둘째, 항공권 요금 측면에서는 공급 증가로 단기적인 가격 하락 압력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추세와 연료비·운영비 변화에 따라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금융시장은 파산 절차와 자금 조달의 구체적 조건(우선권, 이자율, 담보 등)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채권자와 주주의 이해관계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스피릿 항공의 이번 1억 달러 확보는 불확실한 회생 과정에서 중요한 단기적 완충장치다. 다만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 경쟁사의 시장 대응, 항공산업의 외부 변수(유가, 금리, 여행 수요 회복 등)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향후 수주 내 구조조정 협상 결과와 추가 자금 조달 세부조건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