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이 대체투자회사인 캐슬레이크(Castlelake)와 잠재적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할인 항공사인 스피릿이 파산(Chapter 11) 상태에서 탈출할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2026년 1월 22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작년 8월에 당시 두 번째로 Chapter 11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채권단 및 잠재적 투자자들과 다양한 구조조정·전략적 거래에 관해 협의 중이다. 보도는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했다.
스피릿은 작년 8월에 두 번째로 챕터 11(Chapter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는 이전에 제안했던 회생 계획이 실패한 데 따른 조치였다. 캐슬레이크와 스피릿 간 협상의 구체적 조건이나 거래 형태, 채권단의 동의 여부 등은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캐슬레이크는 항공금융(aviation finance) 분야에서 수년간 활발히 활동해 왔으며, 2025년 8월에는 메릿 에어파이낸스(Merit AirFinance)라는 항공 대출 전용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18억(미화 18억 달러)의 가용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스피릿항공은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자들과의 합의를 통해 2025년 12월 15일부로 즉시 추가 $5천만(미화 5천만 달러)의 자금을 받기로 수정 합의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이 추가 자금이 독자적 재조직안(standalone plan of reorganization) 또는 전략적 거래(strategic transaction)에 관한 추가 진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Spirit은 “현재 이들 가능성 각각에 대해 활발히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종의 저가항공사인 프런티어 항공(Frontier Airlines)은 수년 동안 스피릿과 잠재적 합병에 대해 논의해 왔다. 최근 몇 달 간에도 협상이 있었다고 보도되었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두 회사는 4년 전 합의에 도달했으나, 이후 제트블루(JetBlue)가 깜짝 현금매수(올캐시 오퍼)를 제시하면서 해당 합병은 무산됐다고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제트블루의 인수 시도는 이후 연방법원에 의해 반독점적이라는 판결을 받아 좌절된 바 있다.
스피릿과 캐슬레이크 모두 보도에 대한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또한 이번 협상이 채권단, 특히 회사의 무담보 채권자 및 기타 이해관계자와 어떤 합의를 이끌어낼지, 또는 주식 매수·자산 매각·부채 재조정 등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는 불확실하다.
구조조정 과정과 회사의 현황
스피릿은 생존을 위해 항공편 대폭 축소, 기단(항공기) 감축, 인원 감축 등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했다. 노조와의 합의에 따라 지난해 파일럿과 객실승무원 임금도 삭감되었으며, 미국 항공 조종사 노조(Air Line Pilots Association)는 1월 13일 공개서한에서 이러한 임금 삭감이 $1억(미화 1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당 기부금(concessions)이 스피릿의 구조조정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며, 채권단에 스피릿의 구조조정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스피릿은 다니아비치(Dania Beach), 플로리다 기반의 항공사로서 오랜 기간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과 높은 마진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인건비 상승, 비용 구조 변화, 고객 선호 변화 및 국내항공 공급 과잉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프리미엄 퍼스트 클래스 객실이나 대형 신용카드·로열티 프로그램에서 오는 이윤 완충(헤지)이 없는 미국 내 저비용 항공사(ULCC)들에는 더 치명적이었다.
기술적·운영적 문제도 겹쳤다. 2023년부터 Pratt & Whitney 엔진 리콜로 인해 다수의 에어버스 항공기가 운항 차질을 빚었으며, 이는 운항능력과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제트블루의 인수 시도가 연방법원의 반독점 판결로 차단되면서 스피릿과 잠재적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상실됐다.
용어 설명 및 배경
Chapter 11(챕터 11): 미국의 파산법에 따라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사업을 계속하면서 채무를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파산 보호 상태에서 채권자들과의 협상·재무 구조조정·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생을 시도한다.
DIP(Debtor-in-Possession) 금융: 파산절차 중인 기업이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받는 단기 자금조달을 의미한다. 이번 보도에서 스피릿이 합의한 추가 $5천만은 이와 유사한 긴급 운영자금 역할을 한다.
ULCC(Ultra-Low-Cost Carrier): 극단적 저비용 운임과 부가서비스(예: 기내수하물, 좌석지정 등)를 유료화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는 항공사를 의미한다. 스피릿과 프런티어는 대표적인 ULCC로 분류된다.
금융·시장 영향 분석
스피릿의 향후 행보는 항공업계와 금융시장에 여러 경로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캐슬레이크가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항공 금융 쪽의 대규모 자본 유입과 함께 항공기 리스·담보 구조 조정이 진전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 채권단과 리스사(lessors)에게 매각 또는 지분 스왑 등 다양한 회수 옵션을 제시할 수 있어 채권 회수율에 영향을 준다.
둘째, 경쟁구도 측면에서 스피릿의 재편은 항공요금과 노선 전략에 직접적 파장을 줄 수 있다. 스피릿이 인수·합병으로 규모를 확장하거나 비용구조를 획기적으로 낮추지 못할 경우, 이미 공급 과잉과 비용 상승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운임은 계속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 경쟁사들도 유사한 수익성 개선 조치를 강화할 유인이 생겨 장기적으로는 항공요금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투자자 관점에서는 항공 부문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재평가될 수 있다. 캐슬레이크 같은 대체투자자의 항공시장 참여 확대는 항공금융의 유동성 공급을 의미하는 한편, 항공 산업 전반에 대한 신용 스프레드와 채권 가격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항공사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재차 시장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
향후 전망
현재로서는 스피릿과 캐슬레이크 간 협상의 구체적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관건은 채권단의 합의, 규제 당국의 승인(필요한 경우), 그리고 스피릿이 제시할 수 있는 자생적 수익성 개선안이다. 스피릿은 이미 운영 축소와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사안을 채권 회수 가능성, 항공업계 재편의 신호탄, 그리고 ULCC 비즈니스 모델의 경계에 대한 시험대로 보고 있다. 향후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채권단과 투자자들 간 합의가 도출될 경우 스피릿은 파산절차를 통해 새로운 자본 구조로 전환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합의 불발 시에는 청산(liquidation)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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