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음악·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 Technology SA)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발표했으나,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번 전망 하향 조정의 배경에는 직원 급여와 연계된 세금 증가가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3분기 영업이익을 4억8,500만 유로(미화 5억6,100만 달러)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 시장 컨센서스(5억6,200만 유로)보다 7%가량 낮은 수치다. 공시 직후 뉴욕 증시 프리마켓에서 스포티파이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하며, 연초 이후 57% 상승했던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세부 실적·가이던스
• 3분기 월간 활성 사용자(MAU) 전망: 7억1,000만 명(시장 전망과 일치)
• 3분기 프리미엄 가입자 전망: 2억8,100만 명(Visible Alpha 전망치 2억7,900만 명 상회)
• 3분기 매출 전망: 42억 유로(시장 전망 44억8,000만 유로 하회)
스포티파이 이사회는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기존 10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확대하기로 승인했다. 이 중 19억 달러어치가 2026년 4월까지 집행 가능하다. 회사 측은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이라고 설명했지만, 단기 주가 부양 효과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경쟁 심화와 비용 구조
애플 뮤직·아마존 뮤직 등 빅테크의 공세가 거세지자 스포티파이는 마케팅 지출을 확대했다. 그 결과 4~6월(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팟캐스트·오디오북 사업 진출로 콘텐츠 확보 비용이 상승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2분기 프리미엄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억7,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Visible Alpha 전망치(2억7,300만 명)를 웃돈다. 같은 기간 MAU 순증은 1,800만 명으로 총 6억9,600만 명을 달성하며, 사용자 확대 추세를 재확인했다.
환율 역풍도 실적에 그늘을 드리웠다. 스포티파이는 “2분기 연간 매출 증가율이 환율 영향으로 440bp(4.4%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매출은 41억9,0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시장 컨센서스 42억6,000만 유로를 소폭 하회했다.
전문가 해설: MAU·주가연계 보상세(Mark-to-Market Tax)
MAU(Monthly Active Users)는 해당 월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순사용자를 의미한다. 이는 스트리밍 플랫폼 성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반면 이번 실적 전망을 짓눌렀던 세금은 ‘주가연계 보상세’로, 주가 상승에 따라 직원 스톡옵션 가치가 오르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선급법인세 성격의 비용이다. 스포티파이는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세금 비용이 비례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시장 및 업계 영향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일련의 가격 인상·비용 절감 노력으로 스포티파이는 2024 회계연도에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세금·마케팅 비용 확대가 겹치며 3분기 수익성은 다시 압박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구독료 추가 인상 또는 가족·학생 요금제 구조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문가 의견
“사용자당 평균수익(ARPU)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콘텐츠 비용 통제를 병행하지 않으면, 스트리밍 업계 전반의 수익성 개선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 스톡홀름 소재 자산운용사 노르딕 캐피털 애널리스트
향후 관전 포인트
① 환율 변동성이 향후 4분기 매출에 미칠 영향
② 팟캐스트·오디오북 투자 회수 시점
③ 자사주 매입 확대가 주가 방어에 얼마나 기여할지
종합하면 스포티파이는 사용자 규모와 프리미엄 가입자 성장이라는 양적 지표에서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세금·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잠식하면서, 지속 가능한 흑자 구조를 확립하려면 ARPU 개선, 비용 통제, 환헤지 전략 등이 관건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