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테크놀로지(티커: SPOT)가 미국 투자 리서치사 발리디아(Validea)가 운용하는 ‘퀀트 모멘텀 투자자(Quantitative Momentum Investor)’ 모델에서 100% 만점을 받았다. 이 모델은 퀀트(수학·통계 기반) 전략 연구로 알려진 웨슬리 그레이 박사의 공식 방법론을 따르며, *중간 기간(relative intermediate-term) 주가 모멘텀의 강도·지속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해 종목을 선별한다.
2025년 7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웨슬리 그레이식 모멘텀 전략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관심 이상(80% 이상)’을 훌쩍 넘는 ‘강한 관심(90% 이상)’ 구간인 100%를 기록했다. 발리디아는 “점수가 80%를 넘으면 전략상 매력적인 종목, 90%를 넘으면 강력히 주목할 만하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전략은 단순히 주가 상승률을 보는 것이 아니라,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변동분을 제외한 ‘12-1 모멘텀’, ▲기간별 수익률의 일관성, ▲계절성 요인을 복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산출한다”라고 발리디아는 설명했다.
모델 세부 평가 항목
발리디아가 공개한 테스트 결과 요약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우주 정의(전체 투자 대상 풀 정의)’를 통과했을 뿐 아니라, 12-1 모멘텀, 수익률 일관성(Return Consistency) 항목에서 모두 ‘PASS’를 받았다. 계절성(Seasonality) 항목은 ‘NEUTRAL’로 분류됐지만, 가중치가 높은 앞선 두 항목의 완벽 통과로 최종 점수는 만점에 도달했다.
스포티파이는 현재 시가총액 600억 달러 안팎의 대형 성장주다. 이번 평가에서 사용된 모든 지표는 기업 펀더멘털(매출, 이익, 현금흐름 등) 및 주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계산됐으며, 별도의 ‘정성적 판단’은 일절 포함되지 않았다.
웨슬리 그레이 박사와 ‘퀀트 모멘텀’ 전략이란?
웨슬리 그레이 박사는 퀀트 전문 자문사 알파 아키텍트(Alpha Architect) 창립자이자, 시카고대학교(University of Chicago)에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Eugene Fama) 밑에서 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은 학자-투자자다. 그는 『Quantitative Momentum』 및 『Quantitative Value』 등의 저서를 통해 개인·기관투자자가 오류를 최소화하며 규칙 기반 투자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해 왔다.
‘퀀트 모멘텀 전략’은 통상적으로 ‘단기 급등주 따라잡기’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그레이 박사의 모델은 6~12개월 구간의 지속적 모멘텀을 중시한다. 즉, 변동성이 크더라도 일정 기간 상대 수익률이 동종 업종·시장을 꾸준히 웃돌아야 하고, 특정 월(月)에만 상승하는 ‘계절 테마주’는 가중치를 낮춰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포티파이의 투자 포인트
글로벌 음악·오디오 스트리밍 선도 기업 스포티파이는 2024회계연도에 총매출 139억 달러, 월간 활성 사용자(MAU) 6억 1,500만 명을 기록했다. 유료 가입자는 연간 17% 늘어난 3억 3,900만 명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광고 사업 확장, 팟캐스트·오디오북 콘텐츠 강화, 가격 인상 등이 다각도로 추진되면서 현금흐름 개선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영업이익 1억 6,800만 달러, 영업이익률 3.2%를 공표해 ‘흑자 전환’ 이슈를 확실히 부각시켰다. 이는 2021~2023년 연속 영업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애널리스트 시각 및 리스크 요인
시장 컨센서스 기준 12개월 목표주가 중앙값은 375달러로, 17일 종가(340달러) 대비 10% 이상 상향 여력이 남아 있다. 다만 콘텐츠 로열티 인상 압박, 빅테크·단기 숏폼 플랫폼과의 경쟁, 환율 변동 등은 중기 성장성의 변수로 꼽힌다.
유료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역시 일부 지역에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리디아 모델은 이 같은 ‘펀더멘털 위험’을 수치화해 밸류에이션에 반영하지만, 거시경제 급변 동인은 모멘텀 지표에 선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자 전문 해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스포티파이는 해외 상장 대형주 중에서도 ‘실적 모멘텀과 주가 모멘텀’이 나란히 개선되는 드문 사례다. 2024년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AI 열풍이 상대적으로 콘텐츠·미디어 업종에 소외를 불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스포티파이 주가가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은 ‘순수 펀더멘털 개선 + 밸류에이션 정상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웨슬리 그레이 모델에 따르면, ‘모멘텀 종목’은 ‘강세장에서 수익률이 날아가고 약세장에서 낙폭이 크다’는 통념과 달리, 리밸런싱 주기(3~6개월)를 엄격히 지키면 리스크-조정 수익률(Sharpe Ratio)이 오히려 안정적이 될 수 있다. 다만, 투자 비중을 한두 종목에 집중할 경우 변동성 쇼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결론적으로 스포티파이는 발리디아-그레이식 퀀트 지표로 볼 때 ‘매우 강한 매수 후보’로 분류된다. 그러나 거시·산업 위험을 감안해 체계적 리밸런싱과 산업별 분산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투자 원칙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