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로이터) — 스페인 흑올리브 수출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기에 부과된 고율 관세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가 지난주 승인한 권한을 활용해 유럽연합(EU)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다. 이들은 미국이 자발적으로 제재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WTO가 허용한 보복 관세를 지체 없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 기사 작성은 코리나 폰스 기자다.
2025년 11월 3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WTO 중재인은 수년간 이어진 숙성(흑) 올리브 분쟁에서 EU가 연간 1,364만 달러($13.64 million) 규모의 상응조치(countermeasures)를 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다. 이 결정은 EU가 미국의 조치에 대해 일정 범위 내에서 합법적 보복을 집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다.
이번 결정은 또한, 만약 워싱턴이 향후 상계관세(countervailing duties)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EU가 추가적인 보복 승인을 WTO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두었다다. 이에 따라 브뤼셀은 법적 근거를 갖춘 단계적 대응 옵션을 확보하게 됐다다.
스페인 테이블 올리브 수출업자협회는 목요일 발표한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WTO 결정을 “스페인의 문제 제기에 대한 확고한 지지”로 평가했다다. 협회는 EU 집행위원회가 미국이 판정에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을 경우 WTO가 승인한 보복 조치를 주저 없이 적용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다.
협회 성명: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미국이 판정에 자발적으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WTO가 승인한 보복 조치를 주저 없이 적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편 미국 정부는 최근 스페인이 NATO 방위비 지출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추가 관세를 경고한 바 있으며, 현행 제재를 해제할 의사가 없다고 토요일 밝혔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는 중재인이 허용한 보복 규모가 EU가 요청한 $3,350만에 한참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다.
USTR 관계자: “WTO 결정은 스페인산 숙성(흑) 올리브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명령을 흔들지 않으며, 이는 불공정 무역 수입으로부터 미국 생산자에게 계속해서 구제(relief)를 제공할 것이다.”
EU의 다음 수순 검토… 스페인 점유율 급락
공식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미국 내 흑올리브 시장점유율은 2017년 49%에서 2024년 19%로 급락했다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중 캘리포니아 올리브 재배업자들의 요구에 따라 30%를 넘는 고율 관세가 덤핑과 보조금을 이유로 부과된 이후 나타난 변화다다.
더불어 8월 이후 워싱턴은 EU 역내 상품(스페인 테이블 올리브 포함)에 대해 추가로 15% 관세를 적용했으며, 이로 인해 스페인산 흑올리브의 총 관세율은 46%로 높아졌다다. 업계는 누적 관세 부담이 가격경쟁력과 유통망 유지에 중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토로한다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대변인 올로프 길(Olof Gill)은 금요일 로이터에 브뤼셀이 WTO 판정을 면밀히 분석 중이며 다음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 그는 “스페인 올리브 생산자의 미국 시장 여건은 ‘전적으로 그들에게 유리한’ WTO 판정에도 불구하고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다.
올로프 길: “브뤼셀은 이번 판정을 분석 중이며 다음 단계를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 생산자의 미국 내 상황은 악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모로코·포르투갈·그리스의 대미 올리브 수출은 2017~2024년 사이 증가했다다. 특히 그리스는 자국 올리브 수출의 30%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트럼프 초기 관세에서 예외를 확보했던 그리스 생산자들 역시 자유무역을 촉진하는 모든 조치가 가치 있다고 보며 WTO 판정을 환영했다다.
핵심 배경과 용어 해설
‘숙성(흑) 올리브’와 ‘테이블 올리브’: 기사에서 언급된 ripe olives는 통상적으로 가공된 흑올리브를 의미하며, table olives는 식용으로 가공된 올리브 전반을 가리킨다다. 본 분쟁은 스페인산 흑올리브(숙성 올리브)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다.
반덤핑관세(AD)·상계관세(CVD): 반덤핑관세는 수입품이 정상가격보다 낮게 판매돼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판단될 때 부과되는 추가 관세다다. 상계관세는 수출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경쟁왜곡이 발생했다고 판단될 때 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부과된다다. 미국은 스페인산 흑올리브에 대해 AD와 CVD를 병행해 적용해 왔다다.
WTO 중재와 보복권한: 분쟁 당사국이 WTO 판정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상대 당사자는 중재인을 통해 보복 규모(연간 상응조치 한도)를 확정받을 수 있다다. 이번에 EU가 확보한 연 1,364만 달러 한도는 EU가 요청한 3,35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미국이 추가 상계관세를 부과할 경우 EU가 추가 보복 승인을 추구할 수 있는 절차적 길이 열려 있다다.
시장 영향: 스페인의 미국 내 점유율이 49%→19%로 하락한 것은 관세 정책 변화가 무역 흐름에 미치는 파급을 보여 준다다. 같은 기간 모로코·포르투갈·그리스의 대미 선적이 증가한 점은 수입선 다변화가 일어났음을 시사한다다. 또한 8월 이후 15%의 추가 관세가 더해지며 스페인산의 총 관세율 46%가 형성돼 가격경쟁력에 구조적 부담이 커졌다다.
전망과 과제
단기적으로 EU의 보복 적용 여부와 시점이 주목된다다. 보복 관세가 실행될 경우, 미국과 EU 간 협상 유인이 커질 수 있으나, 양측 교역 품목에 상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다. 반대로 보복을 유보하고 자발적 이행을 촉구하는 접근은 시간 지연에 따른 시장점유율 추가 하락 리스크를 수반할 수 있다다.
중장기적으로는 WTO 규범에 기반한 분쟁 해결이 핵심이다다. 중재 한도가 EU의 최초 요청액보다 낮게 책정된 만큼, EU는 법적 범위 내에서 정밀 타깃형 보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다. 미국 측이 강조하는 국내 생산자 보호 논리와 EU 측의 규범 준수 논리가 대립하는 가운데, 상계·반덤핑 명령의 존속 여부는 향후 절차 진행과 정치·외교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다.
핵심 포인트 요약: WTO는 EU에 연 1,364만 달러 보복을 승인했고, USTR은 여전히 제재 유지 입장을 밝혔다다. 스페인의 미국 내 점유율은 2017년 49%→2024년 19%로 하락했으며, 총 관세율은 46%에 달한다다. EU 집행위는 판정 분석과 차기 조치를 검토 중이며, 그리스 등 제3국의 대미 선적 증가가 두드러진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