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드리드 증시가 12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하며 IBEX 35 지수가 5년 만의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소비자 서비스, 건설·인프라, 화학·석유·플라스틱 업종이 지수 견인을 주도했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IBEX 35는 전장 대비 0.16% 상승한 신고점에 장을 마쳤다. 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페인 대형주의 강한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증시는 최근 관광업 회복, 에너지 가격 안정, 건설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중장기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IBEX 35의 업종 구성상 항공·관광 비중이 높다는 점이 투자심리 개선 국면에서 상대적 수혜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부 종목 동향
가장 눈에 띈 종목은 국제항공컨소시엄(IAG)으로, 3.26% 오른 4.46유로로 5년 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어 레프솔이 1.86% 상승해 13.42유로, 수처리 장비업체 플루이드라가 1.81% 올라 23.64유로를 기록했다.
반면 혈액제제 전문업체 그리폴스는 1.70% 하락했으며, BBVA 은행(-1.46%), 부동산 운용사 인모빌리아리아 콜로니알(-1.36%)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마드리드 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114개, 하락 78개, 보합 20개 종목으로 상승 종목 우위 양상을 보였다.
주요 상품·외환 시장
국제 금 12월물은 0.14% 내린 온스당 3,399.80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시장에선 WTI 9월물이 1.13% 밀린 배럴당 63.24달러, 브렌트 10월물이 0.77% 떨어진 66.12달러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EUR/USD)가 0.44% 오른 1.17달러, 유로/파운드(EUR/GBP)는 0.05% 소폭 상승한 0.86파운드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44% 내린 97.93을 기록하며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을 시사했다.
업종 해설 및 투자 시사점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Consumer Services 섹터는 항공·관광·레저·유통 등 소비 관련 서비스 기업을 의미한다. 스페인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해당 섹터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진다.
또한 Building & Construction 섹터는 인프라 확충과 주택·상업용 부동산 개발 기업이 포함된다. 유럽연합(EU)의 그린·디지털 전환 지원금이 대거 집행되면서 스페인 건설사의 수주가 확장되고 있다는 게 현지 분석이다.
한편 Chemical, Petroleum & Plastic 섹터에는 정유·석유화학·플라스틱 가공 기업이 속한다. 유가 흐름과 직결돼 수익 변동성이 크지만, 최근 국제 유가 조정이 주가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IBEX 35가 단기 기술적 과열 구간에 근접했으나, 탄탄한 이익 추정치 상향과 배당 매력 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며 “다만 글로벌 금리·유가·외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변동성 장세가 재현될 수 있어 분산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투자자들은 8월 말 예정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과 9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유럽 증시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