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로켓 기업 스페이스X가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는 기록적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번 인수는 머스크의 우주 사업과 AI 사업을 결합해 양측의 역량을 통합하는 대형 합병으로 평가된다.
2026년 2월 2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월요일 스페이스X가 그가 설립한 AI 업체 xAI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는 로켓·위성 기업과 대화형 챗봇 ‘Grok’을 만든 빠르게 성장하는 AI 개발사를 결합한 것으로, 반도체 칩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비용이 주된 비용 구조인 AI 개발과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술 분야에서 매우 야심찬 통합으로 평가된다.
거래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1조(1조 달러)로, xAI의 가치를 $2,500억(2천5백억 달러)로 평가하는 조건으로 이뤄졌다고 거래 내용을 잘 아는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인수 계약에 따르면 xAI 투자자들은 보유한 xAI 주식 1주당 스페이스X 주식 0.1433주를 받게 되며, 일부 xAI 경영진은 스페이스X 주식 대신 주당 $75.46의 현금 선택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his marks not just the next chapter, but the next book in SpaceX and xAI’s mission: scaling to make a sentient sun to understand the Universe and extend the light of consciousness to the stars!”
머스크는 위와 같이 이날 인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거래는 지난주 로이터가 처음 보도한 거래라는 점도 확인됐다.
거래 규모는 세계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LSEG(런던증권거래소 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xAI 인수는 2000년 보더폰(Vodafone)이 독일 만네스만(Mannesmann)을 적대적 인수로 사들인 당시의 $2,030억(2030억 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합된 스페이스X·xAI 회사의 주당 가격을 약 $527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참고로 스페이스X는 최근 내부자 주식 매각에서 약 $8,000억(8천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xAI는 지난 11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약 $2,300억(2천3백억 달러)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번 합병은 스페이스X가 올해 진행할 대규모 기업공개(IPO) 계획과 맞물려 있다. 두 사람의 관계자는 스페이스X의 상장이 성사될 경우 기업가치가 $1.5조(1조5천억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와 xAI, 그리고 머스크 측은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통합의 전략적 의미와 경쟁 구도
이번 거래는 머스크의 넓게 분산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tighter한 생태계로 재편하는 신호탄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공식적으로 ‘머스코노미(Muskonomy)’라 부르며 테슬라(Tesla), 뇌 이식 칩 개발사 뉴럴링크(Neuralink), 지하터널 공사 업체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 등과 함께 머스크의 사업들이 서로 보완·시너지를 내는 구조로 해석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특히 다음 세 가지 측면을 주목한다
첫째 위성 인터넷망 Starlink가 이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사업인데, 여기에 AI 기반 수익 모델이 추가되어 AI 서비스의 배포 플랫폼이자 데이터 소스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 둘째 정책 변화로 일부 고객 데이터가 모델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이 열리면 위성·지상 인프라를 결합한 통합 인프라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 셋째 궤도(data centers in orbit)형 데이터센터 등 우주 기반 데이터 인프라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상업·정부 수요 모두를 겨냥한 통합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다.
PitchBook의 신흥 우주 분야 수석 분석가 알리 자바헤리는 “Starlink는 이미 현금 흐름 엔진이었고 이제는 AI 수익 층을 더하면서 AI 서비스와 데이터의 유통 표면(distribution surface)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책 변화와 궤도 기반 데이터센터 전망을 고려할 때 스페이스X는 상업 및 정부 사용 사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통합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거버넌스 리스크 및 안보 검토 가능성
이번 합병은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의 감독을 받을 소지가 크다. 머스크의 여러 회사에 걸친 중복된 경영 역할과 거버넌스 구조, 평가 방식, 이해충돌 가능성은 주요 관심사다. 특히 스페이스X는 NASA, 미 국방부(DoD), 정보기관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방 계약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 안보 관점에서의 M&A 심사 권한을 가진 기관들의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인력 이동, 독점 기술의 이전, 군·민간 계약의 재배치 가능성 등은 규제 심사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용어 설명
Grok(그록)은 x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의 브랜드명으로, 자연어 대화에 응답하는 모델이다. Starlink(스타링크)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저궤도(LEO) 인공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로, 전 세계에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궤도 데이터센터(orbital data centers)는 우주에 위치한 서버·데이터센터를 의미하며 지상 시설과 달리 위성망을 통한 데이터 처리·저장이 가능하다는 개념이다. M&A는 인수합병(Mergers & Acquisitions)의 약어로 기업 간 합병이나 인수를 일컫는다. 이러한 용어들은 이번 거래의 기술적·전략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이다.
시장·경제적 영향 분석
이번 거래가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스페이스X가 비상장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공개시장에서 즉각적으로 관찰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향후 스페이스X가 계획대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경우, 합병으로 통합된 AI 사업부의 수익 잠재력과 데이터 인프라 보유는 공모가와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가령 합병으로 인해 연결 재무구조가 AI 관련 설비 투자(데이터센터·칩·에너지)와 우주 인프라(위성·발사체) 사이에서 시너지를 낸다면,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규제 심사 지연, 반독점 우려, 국가안보 심사로 인한 계약 리스크는 상장 시점에서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 국방·정보기관과의 계약이 재검토되거나 일부 사업의 분리 요구가 있으면 기업가치의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AI 산업 경쟁 측면에서는 구글(알파벳), 메타, 아마존(지원받는 Anthropic), 오픈AI 등 주요 플레이어들과의 경쟁 구도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가 위성망을 통한 데이터 전송과 엣지(Edge) 컴퓨팅 등에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하면, 특정 국가·지역에서 데이터 접근성과 지연(latency)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결론 및 향후 관전 포인트
스페이스X의 xAI 인수는 기술·우주·에너지·데이터 인프라가 교차하는 복합적 거래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규제 당국의 심사 결과 ▲스페이스X의 상장 일정과 공모 밸류에이션 ▲Starlink와 AI 서비스의 상호결합을 통한 수익화 속도 ▲인력과 기술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운영 리스크 등이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기업 간 합병을 넘어 우주 인프라와 인공지능 생태계를 결합하려는 시도로 평가되며, 향후 수년간 기술·산업 생태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