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로이터) —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로켓 업그레이드 버전용 초대형 1단 부스터가 금요일 새벽 텍사스에서 진행된 시험 중 실패를 겪었다고, 현장을 영상으로 포착한 관측자들의 보고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사태는 나사(NASA)의 달 착륙 임무를 위해 로켓의 성능을 입증하려는 스페이스X의 추진에 잠재적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 11월 21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목요일 텍사스 남부의 스타베이스(Starbase) 로켓 시설 내 시험대로 스테인리스강 부스터를 이동시켰으며, 재설계된 추진제 시스템과 구조 강도를 시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요일 오전 4시(미국 중부시간CT)경 시험대에서 진행된 점검 중, 스페이스X를 꾸준히 관찰하는 단체 랩파드레(LabPadre)의 확대 라이브 영상에는 부스터가 갑자기 휘어지며(버클링) 측면에서 가스 구름을 분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내부 압력과 관련된 폭발 가능성으로 인해 외부 구조가 벌어졌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영상에 포착된 장면은 부스터 외피가 압력에 못 이겨 열린 것으로 보이며, 그 직후 대량의 가스가 방출되는 양상이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사고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나사로부터 스타십 개발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해당 단계는 향후 달 착륙에 필요한 기능과 관련된 일련의 시험을 포함한다. 나사가 발주한 이 임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두 차례 임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류를 달 표면에 다시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임무로 인해 스타십은 미국 달 탐사 계획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미국은 중국이 2030년 전후로 달 착륙을 추진하는 가운데 선제적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나사의 현재와 차기 리더십 진영은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이 진전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인류를 달로 복귀시킬지에 관해 접근법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금요일 사고를 겪은 부스터는 스타십 V3Version 3의 첫 번째 제작기로, 스페이스X가 달 프로그램과 연계된 새로운 설계와 기능 다수를 담았다고 설명해 온 개량형이다.
스페이스X는 다수의 부스터를 빠르게 제작·시험하는 “시험-실패(test-to-failure)” 개발 문화를 바탕으로 한 자본집약적 접근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사가 즉시 시험을 재개할 수 있는 다른 V3 부스터를 보유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이번 사고가 스타십 프로그램 일정을 몇 개월이나 지연시킬지 여부 또한 알 수 없다.
나사 역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텍사스 남부에 광범위하게 자리한 스타베이스 시설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시험 중 폭발을 겪은 바 있다. 특히 6월에는 한 스타십 부스터가 시험대에서 거대한 화구를 일으키며 폭발했고, 그 파편은 2마일(약 3.2km) 떨어진 미국-멕시코 국경 너머까지 비산해 그 나라의 대통령과 정치적 긴장을 촉발했다.
핵심 용어 설명
1단 부스터: 로켓의 최하단에 위치한 주 엔진 구간으로, 발사 초기에 대부분의 추력을 제공해 전체 시스템을 고도와 속도로 끌어올리는 요소다. 상단부(상단 스테이지)와 분리되어 재점화 또는 회수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
스타십 V3Version 3: 스페이스X가 장거리 심우주 임무와 달 착륙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설계 개선과 기능 추가를 반영했다고 밝힌 개량형 반복(iteration)이다. 기사에 따르면 V3의 구체적 변경 사양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달 프로그램 관련 요소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험-실패(test-to-failure) 접근법: 하드웨어를 한계까지 밀어붙여 실제 파단 또는 기능 상실 지점에서 얻는 데이터를 통해 다음 설계를 빠르게 개선하는 개발 방식이다. 초기에는 실패 빈도가 높을 수 있으나, 반복 속도와 학습 곡선을 가팔라지게 만들어 총체적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베이스(Starbase): 텍사스 남부에 위치한 스페이스X의 로켓 통합·시험·발사 복합 시설로, 스타십 시스템의 주된 지상 시험과 발사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랩파드레(LabPadre): 스타베이스 인근에서 스페이스X 활동을 장기간 라이브 스트리밍과 타임랩스 등으로 관측·기록하는 민간 관찰자 그룹이다. 이번에도 해당 영상이 시험 상황을 외부에 전달하는 주요 근거로 활용됐다.
중부시간(CT)Central Time: 미국 표준 시간대 중 하나로, 텍사스 대부분 지역에 적용된다. 기사에서 언급된 오전 4시(CT)는 국제 독자를 위해 로컬 시간 기준으로 명시된 것이다.
의미와 향후 관전 포인트
이번 텍사스 시험 중 부스터 구조 변형(버클링)과 가스 분출로 포착된 실패는, 나사를 위한 달 착륙 능력 입증이라는 스타십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 달성 과정에 일정상 변수를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사건의 주체가 V3 첫 부스터라는 점은, 새 설계와 기능의 검증 단계가 아직 초기임을 보여준다. 다만 기사에서도 언급했듯 스페이스X가 대체 V3 부스터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번 실패가 몇 개월 규모의 지연으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나사 측의 공식 입장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번 사태가 달 임무 준비의 개별 마일스톤(예: 탱커·창고선 시험, 궤도 상 추진제 이전, 달 착륙선 통합 검증 등)에 어떤 순차적 영향을 줄지는 추후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기사에서 지적된 대로 미국 달 프로그램은 중국의 2030년 전후 달 착륙 가능성에 맞서 선점을 요구받고 있어, 스타십 관련 지상·비행 시험의 안정성과 반복 속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타베이스에서의 과거 폭발 사례가 보여주듯, 대형 로켓의 지상 시험은 현장 안전, 지역사회 영향, 규제 협의 등 다층적 고려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의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설계가 신속히 이뤄지면, 스페이스X 특유의 빠른 반복과 데이터 축적이 다시금 속도를 낼 여지가 있다. 반대로 원인 규명에 시간이 소요되거나 설계 변경 폭이 커질 경우,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일정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V3 첫 부스터 시험 실패는 달 착륙 능력 입증이라는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로 향하는 길목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당사자들의 공식 설명과 후속 시험 계획이 확인되기 전까지, 부스터 구조·추진계의 설계 신뢰성과 시험 재개 시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