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뉴질랜드, 데이터센터 지분 75% 호주 PEP에 매각… 7억500만 뉴질랜드달러 규모

스파크 뉴질랜드(Spark New Zealand Ltd)가 자사 데이터센터 사업 지분의 75%를 호주 사모펀드 퍼시픽 이쿼티 파트너스(Pacific Equity Partners, PEP)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해당 사업부 가치를 약 7억500만 NZ달러(미화 4억1,860만 달러)로 평가한 대형 딜이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파크는 매각 대금 가운데 현금 4억8,600만 NZ달러를 즉시 확보하며, 일정 성과 조건 충족 시 추가로 최대 9,800만 NZ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이 자금은 전액 부채 축소에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뉴질랜드 내 데이터 저장·연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자본 파트너 유치는 130MW 이상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 파이프라인에 필요한 재원 조달 경로를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퍼시픽 이쿼티 파트너스는 호주·뉴질랜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대형 사모펀드다. 인수합병(M&A)과 성장 자본 투자에 특화돼 있으며, 통신·인프라·헬스케어·소매 등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왔다. PEP는 이번 거래로 디지털 인프라 영역을 한층 강화하며 장기적 성장성이 높은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2025년 12월 31일”이라고 스파크는 공시했다. 회사는 자산과 운영 인력을 독립 법인으로 이전하고, 해당 법인은 별도 이사회·경영진·차입 구조를 갖추게 된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를 집적해 기업 및 기관의 데이터 저장·처리를 수행하는 핵심 시설이다. 전력 소비와 안정적 냉각이 필수여서 ‘메가와트(MW)’ 단위로 용량을 표시한다. 스파크가 언급한 130MW는 2024년 말 뉴질랜드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시장조사업체 IDC 추정)다.

AI 학습·추론을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가 급격히 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과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속속 뉴질랜드·호주에 시설을 확장 중이며, 현지 기업도 클라우드 이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스파크는 이번 지분 매각 후에도 25%를 보유해 전략적 의결권과 시장 노출(Exposure)을 유지한다. 이는 AI·클라우드 시장 성장에 따른 장기 수익 기회를 확보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채 축소 및 배당 여력
스파크의 2024년 회계연도 말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약 1.3배로, 이번 현금 유입분을 반영하면 1배 수준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리 비용 절감배당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지역 통신·인프라 업계의 의미
뉴질랜드 통신 업계는 5G 투자, 해저 케이블 교체 등 대규모 설비 투자로 재무 압력이 커져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프라 분리’ 모델이 향후 통신사들의 표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비슷한 움직임은 호주 텔스트라(Telstra), 싱가포르 싱텔(Singtel)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일정 및 리스크
거래는 규제 당국 승인과 일반적 종결 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 만약 외국인투자심사나 경쟁법 심사에서 예상치 못한 제약이 발생하면 종결 시기 지연이나 조건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데이터경제 가속화로 전력·냉각 인프라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며 “PEP의 자본력과 스파크의 운용 노하우가 결합하면 뉴질랜드는 오세아니아 데이터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동일 업종 내 기존 사업자는 가격 경쟁 심화, 전력 확보 경쟁 등의 부담 요인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는 규모의 경제 달성과 부가가치 서비스 확대를 위한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