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D-웨이브 퀀텀 주식 매수 적기” — 26달러 목표가 제시

[뉴욕=뉴스핌]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이 캐나다계 양자 컴퓨팅 기업 D-웨이브 퀀텀(D-Wave Quantum Inc., 티커 QBTS)에 대해 ‘매수(Buy)’ 의견과 함께 주당 26달러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스티펠은 최신 애널리스트 노트에서 “D-웨이브는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분야의 선도 기업이자 상업용 시스템을 최초로 공급한 업체”라며 기업 가치 재평가 가능성을 강조했다.

양자 어닐링은 특정 최적화 문제를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로 빠르게 수렴시키는 방식으로, 양자 컴퓨팅 구현 방법 중 하나다. 이는 큐비트(qubit)가 물리적 ‘에너지 우물’을 통과하며 해답을 찾는다는 점에서 게이트 기반(Universal) 양자 컴퓨터와 차별화된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물류·금융·신소재 시뮬레이션 등 복잡계 최적화 문제 해결에 활용될 수 있어, ‘실제 비즈니스 적용 가능성이 높은 양자 기술’로 꼽힌다.


1. 기업 개요 및 상업적 성과

1999년 설립된 D-웨이브는 20여 년간 기술 고도화에 집중해 왔다. 스티펠 보고서는 특히 2025년 상반기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 센터(Jülich Supercomputing Centre)에 첫 상업용 양자 어닐링 시스템을 판매한 사례를 ‘상업적 타당성 입증’으로 평가했다.

스티펠은 “고객층이 제조·국방·의료·국책 연구소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이는 중·장기 매출 가시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스티펠 애널리스트 노트 — “우리는 QBTS를 ‘양자 컴퓨팅의 개척자’로 본다.”

2. 재무 현황

D-웨이브는 최근 지분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3억 4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이에 따라 2025회계연도 1분기 말 기준 304백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진은 “해당 자금만으로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무 안정성은 기술 개발 속도와 시장 선점력 측면에서 중요한 지표다. 충분한 현금 흐름은 연구개발(R&D) 투자를 거침없이 지속할 수 있게 하며, 잠재 고객에게도 ‘장기 파트너’로서 신뢰를 제공한다.

3. 시장 규모 추정 및 밸류에이션

스티펠은 복수의 산업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글로벌 양자 컴퓨팅 시장이 2030년까지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웨이브가 15%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장기 매출 가정에 5배 Price-to-Sales(PSR) 배수를 적용해 목표주가 26달러를 산출했다.

가격 대비 매출 비율(PSR)은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아직 이익이 안정되지 않은 고성장 기업을 평가할 때 활용된다. 전통적 PER(주가수익비율)보다 ‘성장 잠재력’에 방점을 찍는 모델이다.


4. 전문가 시각 및 리스크 요인

기자는 스티펠의 낙관적 전망에 대체로 동의한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들이 집중하는 게이트 기반 양자 컴퓨팅은 오류 정정(Error Correction)과 대규모 큐비트 구현에서 여전히 난제가 많다. 반면 D-웨이브의 양자 어닐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오류율과 상온(極저온 냉각 제외)에서도 가동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중·단기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술 트렌드가 빠르게 변한다는 점경쟁 심화는 리스크다. 미국의 리게티(Rigetti)나 구글·IBM 등도 자체 솔루션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D-웨이브가 선도 지위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가 필수적이다.


5. 전망

결국 ‘양자 컴퓨팅을 누가 먼저 상업화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스티펠 보고서는 양자 어닐링이 당분간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304백만 달러의 풍부한 현금, 첫 번째 장비 판매라는 이정표, 그리고 잠재적 100억 달러 시장에서 15%를 선점한다는 가정은 D-웨이브 주가의 업사이드(상방 여력)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술 완성도·특허·고객사 확보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장기 투자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편입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양자 어닐링이 물류·금융·에너지 최적화 등 고도로 수학적 문제가 얽힌 산업에서 빠르게 채택된다면 D-웨이브의 실적은 가시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스티펠은 “D-웨이브가 차별화된 기술·탄탄한 자금력·확대되는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미래 산업 지형을 재편할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매출 규모와 기술 진화를 점검해 나간다면, 스티펠의 26달러 목표가 달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