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펠, 배액스터 투자의견 ‘매수’→‘보유’로 하향…목표주가 36달러→25달러로 대폭 조정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Baxter International Inc.(NYSE:BAX)가 2분기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월가의 시선이 급격히 냉각됐다.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은 4일(현지시간) 배액스터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한 단계 내리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36달러에서 25달러로 30%가량 낮췄다.

2025년 8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티펠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견인할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이번 하향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회사가 추진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효율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하향 조정이 2026년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 불확실성을 드리웠다는 분석이다.


■ 실적 부진이 촉발한 ‘전환기 장기화’ 우려
배액스터는 2분기 매출 28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조정 EPS(희석 주당순이익)는 0.59달러로 컨센서스를 밑돌았으며, 낮은 세율 혜택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스티펠 리포트는 “현 주가는 밸류에이션 상 저렴해 보이나, 회사가 ‘연착륙’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새 수장 앤드루 하이더(Andrew Hider)의 ‘숙제’*9월 취임 예정*
스티펠은 차기 CEO 하이더가 취임 직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NOVUM 대용량 주입 펌프 문제, 병원용 IV 용액 보존 정책, 기대 이하의 입원 환자 수 등을 꼽았다. 이들 요소는 2분기에 회사의 핵심 사업부인 Infusion Therapies & Technologies(ITT) 부문 실적 압박으로 직결됐다.

“BAX는 ‘확장된 전환기(extended transition period)’에 진입했다. 밸류에이션이 싸 보여도 주가가 박스권에 묶일 수 있다.” — 스티펠 애널리스트 노트


■ ‘NOVUM 대용량 주입 펌프’란?
NOVUM은 환자에게 수액·약물을 일정 속도로 투여하는 전동식 의료기기다. 대용량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실(ICU)에서 주로 사용되며, 정밀 제어가 필수적이다. 배액스터는 기존 SIGMA·COLLEAGUE 모델 이후 차세대 제품으로 NOVUM을 내세웠지만, 소프트웨어 오류와 배터리 지속 시간 문제가 보고돼 FDA(미 식품의약국) 시정 명령을 받은 이력이 있다.본 기기는 국내 미출시

■ ITT 부문이 중요한 이유
ITT 부문은 주입 펌프, IV 솔루션, 일회용 셋 등을 묶은 사업 단위다. 매출 비중이 25% 내외로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나, 규제·입원 수요·원가 압력에 민감하다. 2분기 ITT 매출 둔화는 전체 실적 하락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 시장·투자자 반응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까지 연평균 4~5% 매출 성장 목표가 유지될지 주시한다. 스티펠은 “하이더 체제 아래 명확한 실행력과 수익성 회복 로드맵”을 확인할 때까지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 기자 해설: ‘저렴한 주가’ 함정 주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기업가치대EBITDA(EV/EBITDA) 등 전통 밸류에이션 지표만 보면 배액스터는 동종 업종 평균 대비 20% 이상 할인돼 있다. 그러나 규제 리스크·제품 결함·신규 CEO 리더십 변수가 상존해 있어, 주가 리레이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한다.

※ 용어 설명 —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의 내재가치를 주가·재무지표·시장 기대 등을 고려해 평가하는 작업. 저평가 상태라도 미래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