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상장 추진하는 보안기업 베리슈어, 최대 40억 유로 조달 목표

스페인‧스웨덴 합작 보안업체 베리슈어(Verisure)가 스톡홀름 나스닥(OMX) 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30억~40억 유로(약 4조8,000억~6조4,000억 원)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블룸버그 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IPO)가 성사될 경우 지난 3년간 유럽 최대 규모 상장이 될 전망이다.

복수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익명 요청에 따르면, 공개될 주식 대부분은 신주로 구성돼 회사의 부채 감축에 투입된다. 동시에 현재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헬먼&프리드먼(Hellman & Friedman, H&F)을 비롯한 일부 기존 투자자들도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IPO 일정 및 밸류에이션 전망

상장 시기는 올해 하반기 또는 2026년이 유력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회사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200억 유로(약 32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만 공모 규모·시점·주문 물량 등 최종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베리슈어는 가정·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경보시스템(알람)스마트 홈 보안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며, 유럽과 남미 17개국에서 약 500만 구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매출은 2024년 연간 기준 28억 유로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수치는 외부 감사 보고서 미공개


사모펀드 헬먼&프리드먼 역할과 구조

헬먼&프리드먼은 2011년 베리슈어 지분을 인수한 이후 공격적 M&A와 기술 투자를 단행해왔다. 일반 투자자에게 익숙지 않은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비상장·저평가 기업을 사들여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 뒤 엑시트(투자 회수)를 노리는 기관투자자다. 이번 상장을 통한 지분 일부 매각은 펀드 투자자(LP)들에게 자본을 환원하기 위한 전형적인 ‘엑시트 시나리오’로 풀이된다.

또한 헬먼&프리드먼은 2021년 영국 알람업체 ‘존슨컨트롤스 리테일 시큐리티’ 부문 인수전에서 2위로 밀려난 뒤, 베리슈어에 대한 ‘기술·데이터 중심 성장 전략’을 강화해왔다. IPO 성공 시 헬먼&프리드먼의 보유 지분 가치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유럽 IPO 시장 분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2024년 동안 글로벌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탓에 유럽 IPO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전체 IPO 공모액은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2021년 고점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베리슈어 같은 대형 딜이 재개된다면 시장 심리 반전과 함께 후속 상장 대기 기업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리슈어의 안정적 현금흐름구독 모델 구조가 고금리 환경에서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유럽 중앙은행(ECB)이 2025년 상반기 이후 완만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단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술·제품 경쟁력

베리슈어는 AI 기반 침입 감지, 스마트 카메라, 24시간 모니터링 센터를 결합한 종합 보안 플랫폼을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이탈률을 8%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신축 주택 시장 및 중남미 시장 확장이 성장 동력”이라고 전했다.

“IoT(사물인터넷) 기기 확산이 알람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베리슈어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오경보(false alarm)를 90% 이상 줄였다.”

아울러 구독형 수익모델은 지속적 현금흐름을 창출해 채무 상환 능력을 강화한다. IPO 공모 자금의 상당 부분이 고금리 차입금 조기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상장 후 재무 레버리지 지표는 큰 폭 개선이 예상된다.


전문가 의견 및 향후 관전 포인트

글로벌 회계법인 PwC의 유럽 자본시장 파트너 알바로 가르시아는 “유럽 시장은 대형 성장주가 뉴욕 증시로 향하는 ‘해외 상장(엑소더스)’ 흐름에 직면해 있다”며, “베리슈어 같은 지역 기반 대형 딜이 유럽 거래소의 경쟁력 회복을 시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변수로는
글로벌 금리 사이클
지정학적 리스크(특히 우크라이나·중동)
투자자 위험 선호도 등이 꼽힌다. 상장 시점이 2026년으로 미뤄질 경우, 미국 대선 결과와 글로벌 경기 소프트랜딩 여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베리슈어 IPO는 유럽 자본시장 회복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공모가가 상단에서 결정되고 유통시장에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면,
• 사모펀드의 엑시트 창구 확대
• 스타트업·중견기업 상장 수요 촉발
• 나스닥·NYSE로의 자금 유출 완화 등 연쇄 효과가 기대된다.

※ 본 기사는 원문(Investing.com 기사)을 번역‧재구성한 것으로, 투자 판단은 독자 본인의 책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