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도어 트림 이탈 우려로 미국에서 지프 16만4,000대 리콜

스텔란티스, 지프 대규모 리콜 단행

세계 4위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Stellantis)도어 트림(문 안쪽 마감재) 이탈 위험으로 인해 미국에서 16만3,980대에 달하는 지프 브랜드 차량을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 9월 1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리콜 대상은 2022년부터 2025년 사이에 생산된 크라이슬러 지프 왜고니어(Jeep Wagoneer)와 지프 그랜드 왜고니어(Jeep Grand Wagoneer) 차종이다. 해당 사실은 같은 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이 공개한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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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핵심은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 도어에 부착된 트림이 주행 중 탈락할 가능성이다. 트림이 떨어져 나가면 뒤따르는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도로상의 날아오는 물체(FOD: Foreign Object Debris)’가 되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NHTSA의 설명이다. 이 같은 결함은 차량 안전기준 위반에 해당하며, 제조사는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도어 트림이 배선이나 고정 클립의 결함으로 완전히 분리될 경우, 도로에 떨어진 부품이 2차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 NHTSA 조사 보고서 중

스텔란티스는 전국 2,600여 곳의 공식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무상 점검 및 부품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차량 소유자에게는 우편·이메일·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채널로 리콜 통지가 전달된다. 회사 측은 “소유주에게 어떠한 비용도 청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도어 트림이란 무엇인가?

도어 트림은 스피커, 스위치, 팔걸이 등 편의장치를 통합하는 실내 마감재다. 디자인 요소와 방음·단열 기능까지 담당하기 때문에, 부품이 탈락하면 차량 내·외부 모두에 안전·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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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절차 및 소유주 유의사항

미국에서 자동차 리콜은 일반적으로 ① 제조사의 자발적 보고, ② NHTSA 조사 결과 통보, ③ 법적 강제조치 세 단계로 구분된다. 스텔란티스는 이번 사안을 자발적 리콜로 분류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소유주는 리콜 통지를 받으면 딜러 서비스센터 예약 후 방문해 무료 수리를 받으면 된다.

만약 통지를 받지 못했더라도 차량 식별번호(VIN)를 NHTSA 웹사이트 또는 스텔란티스 고객센터에 입력해 리콜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리까지는 통상 1~2시간이 소요되며, 대기 시간 동안 무상 대여 차량을 지원하는 딜러도 있다.


스텔란티스와 지프 브랜드의 현황

스텔란티스는 2021년 PSA(푸조·시트로엥) 그룹과 FCA(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이 합병해 탄생한 거대 자동차 기업이다. 지프는 이 가운데 SUV 라인업을 대표하며, ‘왜고니어’는 1963년 첫 출시 이후 60년 넘게 이어진 플래그십 대형 SUV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콜이 브랜드 이미지와 품질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도 지프는 서스펜션·브레이크 관련 리콜을 경험했으나, 회사는 “리콜 자체는 제품 결함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해 왔다.

스텔란티스가 올해 상반기에 발표한 실적에 따르면, 북미 시장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8%다. 리콜 규모가 대형인 만큼, 물류·부품·서비스 관련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무상수리 비용을 회계상 충당금으로 이미 반영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 평가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도어 트림 이탈이 고속 주행 중 발생할 경우,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가 회피할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 때문에 단순한 내장재 문제로 보이더라도, 실제 위험도는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리콜 비용이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대량 생산 체제에서 소요되는 부품 단가가 낮고, 고객 신뢰 회복이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NHTSA는 “향후 동일 또는 유사한 부품이 적용된 다른 차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조사 범위가 확대될 경우, 스텔란티스뿐 아니라 동종 기술을 사용하는 타 제조사에도 파장이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