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최근 보고된 분석과 시장 자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보유하는 준비금이 향후 단기국채(T-bill)에 대한 대규모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스탠다드차타드 등 일부 기관은 2028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성장으로 최대 $1조, Fed 영향까지 포함하면 $2.2조 수준의 단기국채 수요가 추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재무부의 발행정책, 국채 시장의 구조, 수익률곡선, 은행·머니마켓·MMF·스왑시장 등 금융 전반에 장기적·구조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핵심 메시지
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 성장은 단순한 디지털자산 유행을 넘어 채권시장 수요의 근본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 만약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단기국채 중심으로 운용되는 관행이 고착화되면, 다음과 같은 장기적 결과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재무부의 만기구조 조정 압력, 단기금리·장기금리의 구조적 재편, 국채 유동성 패턴의 변화, 머니마켓 수익률과 은행 유동성 비즈니스 모델의 재설계, 그리고 통화정책 및 거시정책의 전달 메커니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
왜 지금 문제가 되는가 — 현황과 숫자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연동 토큰으로, 발행사들은 토큰의 지급준비(론칭된 토큰의 상환 보장)를 위해 현금·예금·단기국채(T-bill) 같은 초고유동성 자산을 보유한다. 최근 기관분석은 다음과 같은 수치적 근거를 제시했다.
-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028년 말까지 약 $2조에 달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 발행사들이 준비금 구성에서 T-bill을 높은 비중으로 선호할 경우, 직접적인 T-bill 수요는 최대 $1조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머니마켓·기관수요 증대 등 2차적 효과를 포함하면 $2.2조 시나리오까지 열려 있다.
이 수준의 구조적 수요는 재무부가 통상적으로 계획하는 단기물 공급량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으며, 만기구성 선택에 있어 매우 큰 변수로 작동할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바꾸면 무슨 일이 생기는가 — 채권시장 메커니즘
국채시장에서는 공급·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수익률곡선(shape of the yield curve), 입찰 정책, 유동성 프리미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테이블코인의 대규모 T-bill 수요가 현실화될 경우 관찰될 수 있는 주요 경로는 다음과 같다.
1) 단기금리 하방 압력 및 수익률곡선 플래튼닝
단기물 수요가 급증하면 단기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반면 장기물 수요·공급에 즉시 변화가 없다면 장단기 금리 차이는 축소(플래튼닝)된다. 재무부가 인위적으로 단기물 비중을 늘리면(예: 30년물 발행 축소), 곡선의 형태는 더욱 평탄화될 수 있다. 이 과정은 명목 금리뿐 아니라 실질금리, 인플레이션 기대에도 영향을 준다.
2) 장기물의 유동성·프리미엄 재평가
만약 재무부가 장기물(예: 30년)을 축소한다면 장기물 가격의 유동성 프리미엄이 변한다. 장기물은 공급이 줄어 상대적 희소성을 띠거나, 반대로 수요 감소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할 수 있다. 몇몇 분석가는 극단 시나리오에서 30년물 입찰의 축소·중단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이는 장기금리 형성 및 연기금·보험사 자산운용에 구조적 영향을 준다.
3) 벤치마크와 파생상품 시장의 재설계
금융시장은 장·단기국채를 벤치마크로 삼아 파생상품(스왑, 선물, 옵션) 가격을 매긴다. 단기물의 민간 수요 집중은 스왑전쟁(swap positions)·레포시장·MMF의 포지셔닝을 바꾸어 파생상품 기반 위험전달 경로를 재편할 수 있다. 특히 레포·오버나이트 시장의 구조가 바뀌면 단기금리 관리와 중앙은행의 운영틀(ON RRP 등)에 대한 의존도가 달라진다.
정책적 함의 — 재무부·연준·규제당국의 선택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T-bill 집중은 단순히 시장참가자의 포지셔닝 문제가 아니다.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재무부의 선택지
재무부는 부채관리 정책(DMA: Debt Management Strategy)을 통해 만기구조를 조정할 수 있다. 구체적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 단기물 공급 확대: T-bill 발행을 늘려 민간 수요 흡수. 장점은 즉시 수급 균형 회복 가능성, 단점은 만기 롤오버 비용(향후 금리상승 시 비용) 증가.
- 장기물 축소(예: 30년물 발행 축소 또는 일시 중단): 단기수요 충격 흡수 가능, 그러나 장기채 시장의 가격·유동성 왜곡과 연기금의 포지셔닝 충격을 초래.
- 입찰·입찰구조의 재설계: 경쟁입찰·비경쟁입찰의 비중 조정, 입찰 스케줄 변경 등으로 유연성 확보.
연방준비제도의(연준) 대응 영역
연준은 통화정책과 금융안정의 교차점에서 대응해야 한다. 주요 고려 사안은 다음과 같다.
- 시장조성자 역할 확대: 단기시장(레포·OIS)에서의 유동성 보강을 통해 단기금리 급락·기초금리 왜곡을 완화.
- 정책금리 운영 프레임 조정: 초단기물의 가격 변동이 정책금리 전달 경로를 왜곡하면, 연준은 운영방식을 재검토(예: IOER·ON RRP 조정 등)해야 한다.
- 금융안정 모니터링 강화: 스테이블코인 자체의 신용·유동성 리스크가 금융시스템으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규제당국과 공조해 충격전파 통로를 차단.
규제·법제의 역할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은 규제 공백을 드러냈다. 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제도화가 필요하다.
- 준비금 자산구성 규정: 일정 비율 이상의 자산을 현금·초단기 국채·대형 은행예금으로 제한하거나, T-bill 집중도를 규제.
- 공시 및 스트레스테스트 의무화: 발행사에 대한 외부감사·공시 의무 강화, 대규모 인출·시장충격에 대한 정기적 스트레스 테스트 요구.
- 마켓 인프라 규정: T-bill에 대한 대량 보유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유동성 편향 문제를 규제.
시장 참여자별 영향과 장기적 적응
스테이블코인의 T-bill 수요 증가는 다양한 시장 참여자에게 다른 충격을 준다. 다음은 주요 플레이어별 장기 영향 분석이다.
은행권
은행은 전통적으로 단기예금과 자금중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스테이블코인이 대체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은행의 예금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에 은행은 유동성 포지션, 대출·예금 금리 스프레드, 그리고 자금조달 다각화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 반면 일부 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발행·관리·담보운용에서 수수료 수익을 얻는 기회도 포착할 수 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머니마켓플레이어
MMF는 이미 단기국채에 대규모로 투자한다. 스테이블코인의 등장으로 MMF는 더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거나, 반대로 스테이블코인과의 협력(보관·운용 서비스 제공)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단기금리와 MMF 유동성이 변화하면 기관·기업의 단기 운용 전략도 재구성될 것이다.
연기금·보험사·장기투자자
이들 장기투자자는 달러표시 장기채를 기준자산으로 삼는다. 장기물의 공급 축소나 프리미엄 변화는 이들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 매칭을 어렵게 만든다. 장기투자자들은 대체자산, 인플레이션 보호채(TIPS), 사모대체 투자를 통한 리스크 분산을 더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 인프라 제공자(딜러·중개·CCP)
딜러의 재무건전성은 국채 유동성의 핵심이다. 스테이블코인의 대규모 국채 보유는 특정 만기대역의 유동성을 한 방향으로 편향시켜 딜러들의 재고 부담과 자본 요구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중앙청산소(CCP)와 레포시장 규칙도 재검토 대상이다.
정책 시나리오와 그에 따른 시장전망
다음 섹션은 정책응답·시장행동의 조합에 따른 세 가지 대표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각 시나리오는 1년 이상의 기간에 걸쳐 시장·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서술한다.
시나리오 A: 규제 정비와 재무부의 단기물 공급확대(질서정연한 전환)
정부가 준비금의 자산구성 공시·제한을 도입하고 재무부가 단기물 발행을 전술적으로 늘리며 공급을 맞추는 경우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T-bill 금리가 하락하고 수익률곡선은 일시적으로 평탄화되나, 규제와 공급으로 충격은 점진적으로 흡수된다. 금융안정 위험은 관리 가능하며,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구조에 적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단기채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므로 통화정책 전달의 감도는 변화한다.
시나리오 B: 규제 미흡·스테이블코인 성장 지속(시장 주도 전환)
규제가 늦어지고 발행사가 자유롭게 준비금을 T-bill 중심으로 운용하면 단기물 수요 급증으로 재무부는 고전한다. 재무부가 공급을 맞추기 위해 장기물 축소를 선택하면 30년물 등 장기물의 유동성·가격 구조가 재평가되며 장기금리의 변동성이 확대된다. 연준은 금융안정 도구를 더 자주 활용해야 하고, 파생·레포시장 스트레스가 잦아질 수 있다. 자본배분은 단기수익률 방어를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예: 단기채·현금성 자산 과다 보유)로 왜곡될 위험이 크다.
시나리오 C: 규제·재무부·연준의 협력적 재설계(제도적 전환)
정부·연준·재무부가 협력해 T-bill 구조, 스테이블코인 규범, 시장운영 규칙을 재설계하는 경우다. 예컨대 재무부가 단기물 공급을 늘리는 대신 중앙은행과의 조정으로 유동성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운용 규칙과 공시를 의무화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단기적 혼란이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제도적 안정성과 투명성 향상으로 이어져 시장의 신뢰가 회복된다.
투자자와 기업을 위한 실무적 권고
장기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실무적 권고는 다음과 같다.
포트폴리오 레벨
1) 듀레이션 관리: 장기채 비중을 재검토하고 듀레이션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조정한다. 2) 유동성 버퍼 확충: 단기 충격에 대비한 현금·현금성 자산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한다. 3) 분산과 헷지: 금·TIPS·스왑·옵션을 통한 헤지 전략을 점검한다.
채권·현금 운용 담당자
1) T-bill 집중 리스크 판단: 단기채에 과다 노출된 포지션을 운영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시장 변화를 시나리오별로 스트레스 테스트한다. 2) 레포·MMF 관계 점검: 레포시장 및 MMF와의 거래관계를 재검토해 청산·유동성 리스크를 완화한다.
기업의 재무 담당자
현금관리 정책을 점검하라. 단기금리의 변동성과 MMF·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의 변화를 반영해 운전자본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국채 보유·현금예치 포트폴리오의 만기·상품 종류를 다양화해 리스크를 줄인다.
정책권고: 규범·공시·조정
정책당국은 신속하지만 신중한 규범 구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준비금 자산구성 공시의 표준화, 대규모 발행사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도입, 재무부·연준 간 조정 메커니즘 설계(긴급 유동성 백스톱 포함), 그리고 국제 공조를 통한 법규 정비가 요구된다. 또한 소비자·기업 보호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상환의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
결론 — 구조적 전환의 길목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T-bill 선호 현상은 표면적으로는 단기적 자금 운용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경제적·금융적 파급은 장기적이고 구조적이다. 재무부의 발행정책, 연준의 운영 프레임, 은행과 MMF의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투자자 포트폴리오 구성 방식이 모두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 가장 바람직한 경로는 시장의 혁신을 존중하되 제도적 투명성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민간 수요와 공공 공급이 조화롭게 맞춰지는 것이다.
정책당국과 시장참가자 모두에게 요구되는 것은 속도와 협력이다. 속도는 규제·공시를 빠르게 정비하는 능력을, 협력은 재무부·연준·금융당국·발행사·시장인프라 제공자 간의 조정 능력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실패는 단기 혼란을 넘어 장기적 자본배분 비효율과 금융안정 리스크로 귀결될 수 있다. 반대로 성공적인 전환은 디지털결제 혁신과 안전한 금융시장 질서의 공존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참고: 본문은 공개된 시장분석(스탠다드차타드 등), 재무부·연준의 전통적 운영 메커니즘, 머니마켓·MMF·레포시장 구조를 종합한 전문적 분석이다. 수치와 시나리오는 공개 자료·보고서에 기반한 가정과 민감도 분석을 포함하며, 향후 규제·시장 전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