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수요 급증으로 30년물 미 국채 입찰 3년간 중단될 가능성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발행사들이 미 국채(T-bill) 수요의 핵심 구매자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3년간 미국의 채권 발행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26년 2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분석가들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028년 말까지 약 $2조(2조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행사들이 디지털 토큰을 담보하기 위해 초고유동성 자산으로서 미국 단기국채(T-bill)를 선호하게 되어 최대 $1조(1조 달러)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또한 최근 미국 의회의 GENIUS 법안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둔화됐으나 이를 사이클상의 둔화로 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조치들과 결합할 경우, 전체 신규 T-빌 수요는 $2.2조(2.2조 달러)까지 불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공급 불균형과 재무부의 선택지

이같은 수요 증가는 정부가 현재의 부채 비중을 유지할 경우 예상되는 $1.3조(1.3조 달러)의 신규 공급을 훨씬 초과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들은 정부가 개입하지 않을 경우 단기물(T-bill)이 민간 부문에서 “과도하게 희소해질(too scarce)”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가운데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에게는 전방 곡선(front end)의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전술적 기회가 존재한다. 분석가들이 제시한 한 방안은 T-빌의 비중을 늘려 부족을 완화하는 것이다. 현재 T-빌 발행 비중은 총부채의 21.7%로, 최근 권고 수준보다 높지만 전후 평균인 26.1%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T-빌 비중을 단지 2.5%포인트만 늘려도 추가 수요를 상쇄할 수 있다.


30년물 입찰 중단 가능성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분석가들이 제시한 시나리오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만약 $0.9조(0.9조 달러) 규모의 공급을 채권(장기물)에서 단기물로 전환하면, 현재의 입찰(auction) 일정 기준으로는 향후 3년간 30년물(30-year) 국채 입찰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장단기 금리의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공급 전환이 수익률 곡선(yield curve)에 ‘불 플래튼닝(bull flattening)’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들의 2026년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베어 스티프닝(bear steepening)’이지만, 디지털 자산 준비금의 영향력 증가는 채권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새로운 리스크로 상정됐다.


전문 용어 설명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법정화폐나 기타 자산에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의 한 유형으로, 발행사는 토큰의 가치를 담보하기 위해 현금, 단기국채 등 초고유동성 자산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T-bill(단기국채)은 일반적으로 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재무부 발행 채권으로 초고유동성·저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수익률 곡선의 ‘불 플래튼닝’은 장기금리 하락이나 단기금리 상승으로 곡선이 평평해지는 현상을 말하며 채권가격 상승(가격과 금리 반비례)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대로 베어 스티프닝은 장기금리가 상승해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이다.


시장 영향과 정책적 함의

첫째, 단기금리와 단기채 수급이 타이트해질 경우 금융기관 및 머니마켓펀드(MMF), 결제플랫폼 등이 보유하는 초고유동성 자산의 가격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둘째, 장기물 공급 축소(예: 30년물 입찰 중단)는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거나 반대로 유동성 감소로 인해 장기 프리미엄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채권시장 참여자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

또한 재무부가 T-빌 비중을 전술적으로 확대할 경우 단기물 중심의 부채 구조로 전환되어 향후 금리변동에 대한 재무부의 노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단기 비중 확대는 통상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비용 재조정(rollover) 위험을 높이지만, 현재와 같이 초저위험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는 단기물에 대한 강한 수요가 금리를 낮추고 비용을 제어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실용적 시사점

채권 투자자와 자금운용사는 다음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첫째, 포트폴리오 내 단기·중장기 국채 비중을 재평가해 유동성 리스크를 관리할 것. 둘째,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운용정책(예: T-빌 집중도)과 규제 변화(예: GENIUS 법안 관련 시행령)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 셋째, 장기물 입찰의 잠재적 중단 시나리오를 반영해 듀레이션과 만기구조를 조정할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은 시장 구조 자체가 디지털 자산 준비금의 영향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금융의 융합을 넘어 국가 채무관리의 선택지와 거시금융 안정성에 이르는 폭넓은 정책적·운영적 쟁점을 불러온다.


결론

요약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예상되는 대규모 T-빌 수요(최대 $1조, Fed 영향 포함 $2.2조)는 미국 재무부와 채권시장의 구조적 선택지를 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재무부가 T-빌 비중을 전후 평균인 26.1% 수준으로 회복하거나 추가로 2.5%포인트 늘리면 공급 불균형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으며, $0.9조 공급을 장기물에서 단기물로 전환하는 시나리오는 현재의 입찰일정을 기준으로 30년물 입찰을 향후 3년간 중단시킬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채권 투자자와 정책당국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 준비금의 영향력 증가는 이제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새로운 리스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