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가 미국 금융 시스템과 글로벌 결제 혁신의 분기점이 되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가 미국 금융 시스템과 글로벌 결제 혁신의 분기점이 되다


서론

2025년 6월, 미국 상원이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스테이블코인 관련 GENIUS 법안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 법안은 암호화폐 부문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Circle Internet Group의 주가가 법안 통과 직후 프리마켓 17% 급등하며 이를 증명했듯, 시장은 이미 규제 명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 스테이블코인의 부상 배경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성을 완화하고 전통 통화와 1:1 페깅(pegging)을 통해 안정적인 거래 매개체를 제공한다. 2018년 Tether(USDT)가 초기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이후, 현재 주요 발행사는 약 2,600억 달러 규모의 준비금을 바탕으로 USDC, BUSD, DAI 등 다양한 스테이블코인을 유통시키고 있다.

  • USDT: 약 1,200억 달러(약 46%)
  • USDC: 약 700억 달러(약 27%)
  • 그 외: BUSD·DAI 등 약 700억 달러(약 27%)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1.7조 달러 중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를 상회하며,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경 간 송금, 디파이(DeFi) 대출·예치, NFT 거래의 기반통화로 활용도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2. 상원 법안 주요 내용

이번에 통과된 GENIUS 법안은 아래 네 가지 핵심 요소를 포함한다:

  1. 발행·준비금 규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모든 준비금을 미국 국채 및 저위험 자산에 편입하고, 월별 공개보고서 제출 의무를 진다.
  2. 감독 주체 지정: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동 감독권을 행사하며, 발행 규모에 따라 정기·비정기 검사 권한을 부여한다.
  3. 소비자 보호 조치: 사용자 자산 분리 보관 및 예치금 대비 최소 1:1 비율 보장, 파산 시 예치금 우선 상환권을 규정한다.
  4. 해외 발행사 차별화: 미국밖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은 국내 영업을 위해 동일 수준의 자본·보고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3. 미국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3.1 은행권과 핀테크의 경쟁 구도 변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권에 본격 편입되면, 은행 예금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FDIC 보험 대상 여부가 명문화되면, 예금 이탈(running on banks) 위험은 감소하나, 연준의 지급준비금(prestige reserve) 대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순 예금자 보호뿐 아니라, 은행 간 차익거래 및 단기 유동성 관리 전략에도 변화를 초래한다.

3.2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수단 재편

스테이블코인이 대규모로 유통되면, 연준의 OMO(공개시장조작) 외에 디지털 공개시장조작(디지털 OMO)의 필요성이 부상한다.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논의가 한층 가속화되며, 연준이 직접 디지털 달러를 발행하는 방안과 상호보완적 관계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4. 글로벌 결제 혁신과 디지털 달러 경쟁

스테이블코인은 국제 송금 비용 및 결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며, 기존 SWIFT망 기반 시스템을 대체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송금 수수료 평균 7% 수준을 1% 이하로 낮출 수 있는 기술적·제도적 기반을 제공한다. 미국 정부는 외국환 통제 및 자금세탁 방지(AML·CFT) 규제와 연계하여 글로벌 금융 지배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다.

한편, 중국·유럽연합(EU)도 자체 디지털 위안·디지털 유로 추진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이 규제 안정성을 확보하면, 국제 무대에서 법정화폐 디지털 버전 간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5. 주요 통계 비교

구분 2022년 2025년 전망 비고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200억 달러 2,600억 달러 연평균 성장률 약 30%
글로벌 송금 시장 규모 700조원 1,000조원 디지털 전환 가속
은행 예금 잔액 12조 달러 14조 달러 유의미한 이탈 우려 미미
CBDC 발행 국가 10개국 15개국 디지털 경쟁 심화

6. 리스크 요인 및 감독 과제

스테이블코인 제도권 편입이 가져올 리스크는 다음과 같다:

  • 준비금 운용 리스크 – 갑작스러운 대규모 환매(runs-on-stablecoins) 시 붕괴 가능성
  • 연쇄 파산 리스크 – 발행사 연쇄 부실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될 위험
  • AML·CFT 취약점 – 익명성 기반 거래의 자금세탁·테러자금 조달 채널 활용 우려
  • 경계 비용 부담 – 중소 발행사의 규제 준수 비용 상승으로 인한 시장 독점 가속화

따라서 FDIC·SEC·연준의 협업 감독체계 구축, 중앙집중형 디지털 자산 보고 플랫폼(DARP) 개발, 사전 경고 알림 시스템(early-warning system) 마련이 시급하다.

7. 정책 제언 및 결론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은 미국 금융 시스템에 혁신과 안정성을 동시에 가져올 기회다. 그러나 정책 설계 오류감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은 제언이 필요하다:

  1. 디지털 자산 감독 전담기구(Digital Assets Oversight Council)를 설치해 일관된 규제 원칙 수립
  2. 준비금 운용 자산 범위 확대(예: 단기 회사채, 기초자산 편입 등)와 스트레스 테스트 의무화
  3. 연방·주(州) 규제 조화 방안 마련으로 지역별 규제 회피(arbitrage) 차단
  4. 국제 협력 강화: 주요 경제권(North America–EU–Asia) 간 공통 보고기준(GLOBAL STANDARD) 합의

금융혁신과 소비자 보호, 제도권 안전망 강화라는 상반된 목표를 조화롭게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정책 설계와 강력한 감독 체계가 필수적이다. 향후 5년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결제 혁신과 금융안정성 면에서 상당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단기적 주가 급등락 이슈를 넘어, 디지털 경제 전환과 금융 패러다임 혁신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미국 금융당국입법부는 시장 변화 속도를 정확히 읽고, 장기적 경제 안보와 금융시스템 안전망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법·제도를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