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의 대규모 T-빌 수요가 미 국채시장·금리구조·정책의 판도를 바꾼다 — 향후 1~3년의 구조적 충격과 대응 시나리오
요약: 스탠다드차타드 등의 분석을 인용한 최근 보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2028년까지 약 2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이들의 준비금 운용이 미국 단기국채(특히 T-빌)에 막대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있음을 제시했다. 발행사들이 T-빌을 초고유동성 자산으로 선호할 경우 단기물의 공급부족, 수익률곡선의 구조적 변화, 장기물 입찰의 조정(심지어 30년물 입찰 중단 시나리오) 등 채권시장과 재무부의 발행전략 전반에 걸친 근본적 파급이 예상된다. 본 칼럼은 공개된 데이터와 시장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최소 1년, 일반적으로 1~3년 범위의 장기적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정책·시장참가자·투자자별 실무적 권고를 제시한다.
1. 문제의 제기 — 무엇이 달라지는가
최근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에서 미국 단기국채, 특히 1년 이내 만기의 T-빌이 핵심 담보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2028년까지 약 2조달러에 달할 수 있으며, 발행사들이 준비금으로 T-빌을 대규모 매입하면 신규 수요는 최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 광범위한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연방준비제도(Fed)와 규제 변화에 따른 파급을 포함해 총 2.2조달러 수준의 단기물 수요가 야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수요는 단순한 수요증가가 아니다. 미국 재무부의 기존 발행 포트폴리오(단기물·중기물·장기물 비중)와 시장의 유동성 공급 구조를 강하게 재편할 수 있다. 특히 재무부가 단기물 비중을 늘리지 않고 기존 발행구조를 유지할 경우 수급의 왜곡은 단기금리의 낮은 변동성과 장단기 금리간의 재배치, 즉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 또는 일시적 불플래트닝(bull flattening)으로 나타날 수 있다. 더 나아가 분석가들이 제시한 ’30년물 입찰 3년간 중단’ 같은 시나리오는 상상 속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특정 포트폴리오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재무부가 택할 수 있는 전술적 선택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2. 핵심 메커니즘: 왜 T-빌인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초고유동성 자산을 선호한다. T-빌은 만기가 짧고 시장이 크며, 레포 및 머니마켓 펀드(MMF)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즉시 현금화가 쉬운 자산이다. 또한 미국 국채는 신용위험이 사실상 없다고 평가되는 ‘무위험’ 자산으로, 규제·회계 측면에서 준비금 자산으로 용이하다. 결과적으로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수요는 자연스럽게 T-빌 수요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제는 수요의 성격이 ‘항상 존재하는 잉여적 수요’가 아니라, 발행사의 성장과 이용자 예치금 변동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때로는 매우 집중적이라는 점이다. 대규모 발행사가 유동성 축적을 위해 T-빌을 매입할 때는 단기간 내 자금흡수 효과가 커서 시장의 단기 유동성에 충격을 주며, 역으로 발행 축소나 빠른 현금성 해소가 발생하면 대량 매도 압력으로 작동할 수 있다.
3. 시장과 정책에 미치는 구조적 영향
3.1 재무부의 발행 전략과 기간구조
재무부는 전통적으로 발행 포트폴리오를 통해 소요 자금을 조달한다. 만약 민간 단기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면 재무부는 다음 선택지들을 고민하게 된다.
- 단기물(T-빌) 발행을 늘려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방안 — 단기금리의 급락을 억제하고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으나, 단기물 중심의 부채구조는 금리 리스크(roll-over risk)를 늘린다.
- 장기물 비중을 유지하며 공급 부족을 방치하는 방안 — 단기물 가격(금리)은 떨어지고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되어 수익률곡선의 플래트닝 또는 불플래트닝이 발생한다. 이는 장기물의 상대적 공급 희소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장기물 대신 단기물로의 전환을 의식적으로 추진해 장기물 입찰을 축소·중단하는 방안 — 분석가들이 제시한 ’30년물 입찰 중단’ 시나리오와 같은 급진적 선택이지만, 이는 채권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장기금리의 구조적 하향 압력 또는 유동성 프리미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각 선택지는 채권시장의 수요·공급, 은행·MMF의 포지션, 파생상품시장(스왑·선도)의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3.2 수익률곡선과 금리 변동성
단기물 수요 확대는 단기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반면 장기물 공급의 제약은 장기수익률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 조합될 경우 곡선은 플랫해지거나 불플래트닝으로 반응할 수 있으며, 이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장기 자산운용을 하는 연기금·보험사의 듀레이션 매칭 전략에 구조적 영향을 준다. 또한 파생상품을 이용해 듀레이션 헤지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편차 확대가 새로운 재정거래 기회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기존 헤지 전략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3.3 시장중개·유동성 공급자(딜러)의 부담
단기물의 수요가 급증하면 보유·유통과정에서 딜러의 재무제한이 드러난다. 딜러는 고정비용·자본제약 하에서 T-빌을 보유하거나 시장조성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주기적으로 단기물을 흡수하면 딜러들의 보유 부담은 커지고, 시장유동성의 취약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비상시 유동성 프리미엄의 급등과 국채시장 ‘조용한 순간(suddenness)’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3.4 머니마켓펀드(MMF)·레포시장 영향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수요는 MMF와 레포시장과 상호작용한다. 대체로 MMF는 안전자산 수요의 수혜를 본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의 직접적 T-빌 매입이 확대되면 MMF의 운용 전략과 수익성은 달라진다. 또한 레포시장은 단기유동성의 공급·수요를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이므로, 준비금이 T-빌을 통해 레포로 전환되는 경로의 안정성은 금융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된다.
4. 정책적 함의 — 재무부·연준·규제 당국의 선택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이 단기국채 수요를 구조적으로 바꿀 경우 재무부와 연준, 규제 당국은 다음과 같은 검토를 병행해야 한다.
4.1 재무부의 발행 프레임 재조정
재무부는 장·단기 발행의 균형을 재검토해야 한다. 구체적 선택지는 다음과 같다.
- 단기물 비중 확대: 전술적·구조적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T-빌 발행을 의도적으로 늘린다. 장점은 시장 안정, 단기 유동성 흡수. 단점은 차입비용 재조정 및 부채구조의 단기화.
- 장기물 유지 및 장기물 발행 강화: 장기 이자비용 잠김(lock-in)을 선호하는 전통적 발행 전략 유지. 단점은 단기물 수급 불균형에 따르는 시장 왜곡.
- 유연한 입찰메커니즘과 선별적 재조정: 특정 만기구간에 대해 입찰규모와 빈도를 조정해 시장 충격을 흡수한다.
4.2 연준의 역할
연준은 전통적으로 공개시장조작(OMO)을 통해 단기유동성을 관리한다.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확대되면 연준은 다음 중 하나 또는 복수의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
- 역레포·양도성예금 등 단기조작 도구의 확대 활용
- 정책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시장 기대 관리(예: 단기금리의 상방·하방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
- 필요시 재무부와 협력해 단기물 구조조정의 시장충격을 완화
4.3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준비금 운용 규범화
정책 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구성에 대한 규범을 수립해야 한다. 핵심 이슈는 준비금의 공개·검증 가능성, 담보 자산의 허용범위, 대형 발행사의 시스템리스크 관리, 그리고 준비금 운용의 보수적 규칙이다. 규제는 명확한 감독 아래 T-빌 집중도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5. 실무적 시나리오와 투자자·시장참가자별 권고
아래 세 가지 시나리오는 향후 1~3년 사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각 시나리오별로 시장의 반응과 실무적 권고를 제시한다.
시나리오 A: 점진적 수요 확대 — 재무부의 수평적 대응
특징: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나 재무부가 T-빌 발행을 늘려 수급을 맞춘다. 결과적으로 단기금리는 낮게 유지되고 수익률곡선은 완만히 평탄화된다.
투자자 권고: 단기금리 기반 전략(레포, 금리스왑)과 고수익 단기상품의 비중을 확대하되 듀레이션 헤지는 유지한다. 장기채 포지션은 신중히 분할 매수하고 장기물의 유동성 프리미엄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옵션 헤지를 고려한다.
시나리오 B: 급격한 단기수요 집중 — 재무부의 지연 대응
특징: 대형 발행사들의 급격한 T-빌 매입으로 단기물 가격이 급등(금리 하락), 재무부의 발행조정이 지연되면서 단기 유동성의 균열이 발생한다. 딜러·MMF·레포시장에 압박이 가중된다.
투자자 권고: 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가정해 현금성 비중을 늘리고, 국채선물·옵션을 이용한 방어적 포지셔닝을 권장한다. 장기적으로는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구간에서 선별적 매수 기회를 모색하되, 레버리지 사용은 자제한다.
시나리오 C: 구조적 전환 — 장기물 공급 축소 및 30년물 입찰 조정
특징: 재무부가 장기물 일부를 단기물로 전환하는 대대적 발행전략을 택해 30년물 입찰을 장기간 축소·중단하는 극단적 시나리오. 장기금리는 유동성 프리미엄에 따라 상승 또는 불확실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다.
투자자 권고: 장기금리 리스크에 대비한 다각적 헤지(금리스왑, 링크드 인스트루먼트)와 실물자산(인프라·실물부동산) 노출을 재검토하라. 연금·보험사 등 듀레이션 매칭 필요기관은 자산·부채 관리(ALM) 정책을 즉시 재점검해야 한다.
6. 규범적 제언 — 정책과 시장인프라의 우선 개혁안
시장 안정과 효율적 자금흐름을 위해 다음의 정책적·인프라 개선을 제안한다.
- 재무부는 단기 수요의 구조화를 감안한 장기적 발행 프레임을 공개하고, 비상시 단기물 증액 기준을 명문화하라. 투명성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핵심이다.
- 연준과 재무부는 단기물 유동성의 상시 모니터링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레포·MMF·딜러의 스트레스 지표를 실시간 공유하라.
-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구성·공개·감사 규범을 국제적 기준으로 정비하라. 특정 자산에 대한 과도한 집중(예: T-빌 80% 수준)을 방지하는 상한 규정 검토가 필요하다.
- 시장 인프라(청산·결제·레포플랫폼)의 용량·복원력 강화를 통해 대규모 자금 이동시에도 유동성 공급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라.
- 기관투자자의 내재적リ스크관리 규정(레버리지 제한, 스트레스테스트 시나리오 내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관련 충격 포함)을 강화하라.
7. 시장참가자 체크리스트 — 12개월 관찰 포인트
| 관찰 포인트 | 의미 | 실무적 조치 |
|---|---|---|
|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준비금 공시 | 준비금 자산구성의 투명성 확보 | 공시확인, 포지션·헤지 점검 |
| 재무부의 발행계획(만기별) | 단기·장기물 수급 예측 핵심 | 입찰일정·규모 모니터링 |
| 딜러·MMF의 보유·레포포지션 | 시장유동성 취약성 지표 | 대응 유동성 확보 및 벤치마크 재설정 |
| 연준의 역레포·공개시장 운영 | 단기유동성 흡수·공급 신호 | 정책커뮤니케이션 모니터 및 스트레스테스트 |
| 30년물 입찰·수요지표 | 장기물 유동성·프리미엄 변화 관찰 | 장기채 헤지·옵션 전략 점검 |
8. 결론 — 구조적 변화에 대한 전문적 관찰
스테이블코인의 성장과 그 준비금의 T-빌 선호는 단순한 단기 수요 충격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 채권시장과 재무부의 발행 전략, 연준의 유동성 운영, 그리고 전통적 금융중개체계의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드는 구조적 사건이다. 단기적으로는 단기금리 하락·수익률곡선 변화·딜러·MMF의 부담 증가 등으로 표면화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의 발행·유동성 인프라·규제체계의 재편을 요구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투명성·감시·하방리스크 완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며, 시장참가자와 투자자는 시나리오 기반의 스트레스테스트와 헤지 전략을 고도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만큼, 규제는 억제나 배제가 아니라 건전한 통합과 거버넌스 확립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를 통해 시장은 새로운 자금흐름을 흡수하고, 장기적 금융안정과 효율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핵심 체크포인트 요약: 1) 재무부의 단기물 발행비중 변화, 2)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의 T-빌 집중도 및 공시, 3) 딜러·MMF·레포시장의 스트레스 지표, 4) 연준의 역레포·유동성조작 신호, 5) 규제당국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규범화 조치. 이 다섯 가지를 1~3개월 주기로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한다.
작성: 칼럼니스트·데이터분석가 — 시장 데이터, 스탠다드차타드 보고서, 재무부·연준 공개 자료 및 관련 미디어 보도 참조.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은 독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