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2분기 실적 시장 예상 상회…1억3천만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 PLC)가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다. 본사는 12억 3천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buyback) 프로그램을 즉시 개시하고, 주당 12.3센트의 중간배당도 함께 공표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에 상장된 이 은행은 6월 말 종료된 2분기에 조정 세전이익(adjusted pretax profit) 24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19억 달러약 26% 웃도는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결과다.

은행의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은 2분기 동안 27억 달러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반면 비이자수익(non-net interest income)31% 급증한 28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20%의 수익 성장세를 보였고, 글로벌 마켓(Global Markets) 부문은 같은 기간 47%나 뛰어올라 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부문별 실적 세부 내역

“상반기 강력한 실적은 국경 간 금융(Cross-border banking)과 고액자산가(affluent clients)에 집중한 결과다.” — 빌 윈터스(Bill Winters) 스탠다드차타드 CEO

윈터스 최고경영자는 수익성 확대 전략과 함께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비용 통제 계획을 강조했다. 은행 측은 주요 영업무대를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삼고 있으나, 동종업계 경쟁사 HSBC가 겪은 중국 자산 손상(impairment) 수준은 피했다. 2025년 상반기 스탠다드차타드는 총 3억 3,600만 달러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는데, 이는 대부분 자산관리·소매금융 부문에서 발생했다.

은행은 핵심 성과 목표(Key Performance Targets)를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관세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거론하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올해 연간 수익 가이던스(income guidance)는 소폭 상향 조정해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영향

조정 세전이익(Adjusted Pretax Profit)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본업 기반 수익성을 보여 주는 지표다. 순이자수익은 대출·예금의 금리차로 벌어들이는 전통적 이자수입이며, 비이자수익은 투자상품·외환·수수료 등 이자 외 영업에서 발생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비이자수익의 가파른 성장이 성장동력 다변화를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은행업계는 금리 정점 논의와 함께 규제 비용·자본비율(CET1) 관리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공격적 자사주 매입은 자본여력에 대한 자신감의 방증으로 해석된다. 다만, 신흥시장 의존도가 높아 환율 변동지정학 리스크가 향후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기자 관전 포인트

첫째, 아시아·아프리카 중심 성장 모델이 유효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둘째, 미·중 통상 관계 악화가 자산건전성에 미치는 잠재적 충격을 어떻게 흡수할지가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마지막으로,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부문 호조가 이어진다면 스탠다드차타드는 선진국 은행 대비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