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IQUW 그룹 인수 확정…로이즈 시장 존재감 대폭 확대

글로벌 보험·투자 그룹 스타(Starr Insurance Companies)가 IQUW Group을 전격 인수한다고 30일(현지시간) 양사가 공동 발표했다. 이번 거래로 스타는 영국 런던의 특수보험 시장인 Lloyd’s of London(로이즈) 내 입지를 대폭 넓히게 되며, 양사 합산 기준으로 로이즈에서 9번째로 큰 매니징 에이전시가 탄생할 전망이다.

2025년 10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IQUW Group의 총 원수보험료(GWP)는 약 19억 달러에 달한다. IQUW 그룹은 로이즈 등록 신디케이트 두 곳(IQUWERS)과 버뮤다 재보험 플랫폼 ‘IQUW Re Bermuda’를 거느리고 있으며, 그중 ERS는 로이즈 내 최대 자동차 보험사다.

이번 인수는 스타의 특수보험·재보험 역량과 IQUW가 보유한 시장 포트폴리오가 결합함으로써 로이즈 내 가장 다각화된 보험 플랫폼 가운데 하나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 측은 “두 조직 간 사업‧상품 중복이 거의 없어 고객 저변이 단숨에 확대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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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략적 인수는 다변화이익 중심 언더라이팅이라는 당사 목표와 완벽히 부합한다. 런던 시장에서 발판을 확장해 더 강력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 — 제프 그린버그(Jeff Greenberg) 스타 회장 겸 공동 CEO

스타는 인수 완료 후 국제 부문 수장을 IQUW Group CEO인 피터 빌즈비(Peter Bilsby)로 임명한다. 그는 스타의 영국·EME(유럽·중동) 사업부 사장 스튜어트 스콧(Stuart Scott) 및 APAC·LATAM 사장 호세 히베이로(José Ribeiro)와 협업할 예정이다.

“버뮤다·영국 자동차 리테일·런던 홀세일 시장에서 스타의 존재감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게 될 것” — 스티브 블레이키(Steve Blakey) 스타 보험홀딩스 사장 겸 CEO

거래 종결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전망되며, 규제 승인 및 관례적 종결 조건 충족이 선결 과제다. 그때까지 양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거래에서 BofA Securities는 스타 측 재무 자문을, 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LP는 법률 자문을 맡았다. IQUW 측은 Evercore Partners International LLPJ.P. Morgan Securities가 재무 자문을, Norton Rose Fulbright LLP가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 용어 해설 및 산업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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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oyd’s of London(로이즈)은 17세기부터 이어져 온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보험 시장이다. 일반 보험사가 아닌 ‘신디케이트(syndicate)’라는 언더라이팅 조합이 위험을 분산 인수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매니징 에이전시(managing agency)는 이러한 신디케이트를 관리·운영하는 조직으로, 규모가 클수록 리스크 관리·상품 혁신 역량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총 원수보험료(Gross Written Premiums)는 보험사가 특정 기간 동안 발행한 보험계약의 전체 보험료 총액을 의미한다. 이는 회사의 시장 점유율과 성장 잠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IQUW가 연 19억 달러 규모라는 점은 특수보험 분야에서 상당한 덩치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기자 관점: 인수의 파급력

로이즈 시장은 2024년부터 지속된 재보험료 인상, 자연재해 리스크 증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복합 요인으로 재편 압력이 거세다. 이 가운데 스타의 IQUW 인수는 규모의 경제리스크 다변화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한 수로 풀이된다. 특히 IQUW가 보유한 ERS 자동차 라인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수익원이어서 스타의 손해율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버뮤다 재보험 허브 진출 확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버뮤다는 세제 혜택과 국제 기준의 규제 인프라를 갖춘 덕분에 대형 재보험사와 사모펀드가 집중 투자하는 지역이다. 스타가 IQUW Re Bermuda를 통해 이 지역에 즉시 안착하면, 북미 허리케인 시즌 및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에 필요한 재보험 캐파(capacity)를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더불어 스타는 미국 내 항공·해상·재난보험 등에서 강점을 보유해 왔으나 로이즈 신디케이트 규모가 크지 않았다. 이번 딜을 통해 스타는 런던 시장의 브로커 네트워크와 유럽 대륙 리스크에도 직접 접근할 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특수보험 ‘톱 티어’ 진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들은 규제 승인 과정에서 버뮤다·영국·EU 감독 당국이 요구할 자본적정성 요건이 관건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전문가 다수는 “스타의 자본 여력과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감안할 때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